Beauty of UPCYCLING
버려지던 보툴리눔 톡신 바이알이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애브비가 주최한 <뷰티업 파라다이스>전은 아름다움에 환경보호를 덧입혀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폐바이알을 활용해 만든 아트 작품.
버려진 바이알의 화려한 변신 지난 9월 26일 S2A 갤러리에서 열린 <뷰티업 파라다이스(Beauty UP Paradise)>전은 한국애브비의 뷰티업 캠페인의 일환으로, 폐바이알(vial, 주사용 유리 용기)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메디컬 에스테틱과 환경보호 가치를 결합해 이색적인 작품을 탄생시킨 것. 작가들은 전국 34개 병원에서 수집한 빈 보툴리눔 톡신 바이알을 활용해 작품 17점을 완성했다. 작가 이창진과 엄아롱이 참여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이알을 재해석한 작품은 ‘얼굴’을 주제로 인간의 미적 욕구와 환경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담고 있다. 이창진 작가는 피부와 입술의 다양한 색감을 통해 미의 다양성과 주체성을 강조했고, 엄아롱 작가는 멸종 위기 동물과 인간의 얼굴을 함께 표현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고리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이렇게 재탄생한 유리 바이알은 더 이상 쓸모없는 폐기물이 아닌 예술적 가치를 담은 재료로서 새 생명을 얻었다. 두 작가의 작품은 미적 가치뿐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의미 있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작품은 병원 진료실에 비치되어 환자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예술과 환경보호 메시지를 접하게 했다.

폐바이알을 활용해 만든 아트 작품.
예술과 지속가능성을 결합한 아름다움 <뷰티업 파라다이스>전이 특별한 이유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환경보호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매년 8만 개 이상 폐기되는 보툴리눔 톡신 바이알 세척 과정에서 드라이아이스 기술을 적용해 2차 환경오염을 최소화했고, 이를 재활용해 자원 절약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유리 재활용은 대기와 수질오염을 줄일 뿐 아니라 전력 소비가 줄어 실질적 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예술을 통한 사회적 기여도 함께 실현했다. 전시를 통해 판매된 작품의 수익금은 ‘Smile UP’ 프로젝트를 통해 저소득층 안면변형 성형 등의 수술 지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예술과 사회적 책임을 연결하는 메디컬 에스테틱의 창의적 시도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자못 기대된다.

INTERVIEW with 박대정 톡스앤필의원 원장
최근 뷰티업 캠페인 등 뷰티업계의 업사이클링 활동을 어떻게 보시나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뷰티업 캠페인은 의료진으로서 직접 사용했던 바이알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수익이 기부로 이어져 사회에 환원된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폐기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작업에 동참할 수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뷰티업 파라다이스>전에서 구입한 작품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멸종 위기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 중 고릴라를 선택했습니다. 작품은 진료실에 비치할 예정인데, 바이알이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면서 환자들도 자연스럽게 미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자신감을 얻었으면 합니다. 환자에게도 외적 아름다움을 넘어서는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번 캠페인이 의료진에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의료진은 바쁜 일상으로 환경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은데, 이번 캠페인은 환경보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환자들이 진료실에 비치된 작품에 관심을 보이거나 질문할 때마다 업사이클링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습니다. 이번 캠페인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만큼 더 많은 의료진과 환자들이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순환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메디컬 에스테틱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는 단순히 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캠페인처럼 자원을 재활용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활동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과거 음료수병을 재활용하던 것처럼 바이알이나 다른 의료 용기도 재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필러 용기는 플라스틱으로 제작하는 만큼 좀 더 친환경적인 방법을 고안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이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