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Denim
신선한 에너지로 무장한 신진 디자이너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다. 재능 넘치는 이들의 독특한 아이디어, 날 선 감각은 패션을 보고 입는 즐거움을 더하니까! 2016년 <노블레스>가 주목한 ‘패션 루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현재 가장 패셔너블한 데님을 만드는 디자이너 포스틴 스테인메츠다.
디자이너 포스틴 스테인메츠
포스틴 스테인메츠(Faustine Steinmetz)는 2013년 F/W 시즌, 디자이너가 본인의 이름을 걸고 런칭한 브랜드다. 이 브랜드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인 데님에 패션 하우스의 아틀리에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전통적 방식의 수작업을 더한다는 것이다. 이스트런던에 위치한 스튜디오 내부에서 데님 원단의 직조, 염색, 재봉 등에 이르는 대부분의 공정을 진행하는데, 그 덕분에 ‘손맛’이 가득 담긴 완성도 높은 옷이 탄생한다. 핸드메이드 데님을 선보이는 이유는 명쾌하다. 일상적인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포스틴 스테인메츠의 의도. 이처럼 시간과 노력을 들여 탄생한 한 벌의 데님은 쿠튀르를 방불케 하는 디테일과 퀄리티를 자랑한다. 패션업계에 등장한 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에 ‘신인 디자이너의 등용문’이라 일컫는 LVMH 프라이즈에서 베트멍, 자크 뮈스 등과 함께 파이널리스트 8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러한 역량이 뒷받침된 결과일 터. 세인트 센트럴 마틴을 졸업하고 헨릭 빕스코브, 제러미 스콧 등의 레이블에서 경험을 쌓은 그녀는 클래식한 의상을 해체해 이를 모던하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에 능하다. 이를테면 평범한 데님 재킷일지라도 여기에 과감한 컷아웃 디테일을 가미하거나 핸드 페인트, 스티치 등의 기법으로 트롱프뢰유 효과를 연출해 유니크 피스를 탄생시키는 것. 최근 소개한 2016년 S/S 컬렉션에선 디자인의 영역을 보다 넓게 확장했다. 트랙 슈트, 폴로셔츠, 저지 드레스, 핸드백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추가로 선보였는데, 역시 기존에 익히 알고 있는 디자인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 포스틴 스테인메츠는 개념미술가 조지프 코수스(Joseph Kosuth),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과 같이 일상적 사물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이를 패브릭 위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학에 관한 확고한 틀 안에서 늘 실험적이고 흥미로운 옷을 선보이는 이 젊은 디자이너에게 한계란 결코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다.
포스틴 스테인메츠의 2016년 S/S 컬렉션 룩북 이미지
포스틴 스테인메츠의 2016년 S/S 컬렉션 룩북 이미지
편집숍 레어마켓에서 만날 수 있는 포스틴 스테인메츠의 컬렉션 의상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
사진 제공 포스틴 스테인메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