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Bonjour Beijing, C’est Celine!

FASHION

프레스티지 하우스가 주목하는 핫 스폿으로 떠오른 거대한 대륙. 세계적 패션 레이블의 대규모 이벤트가 줄지어 이어지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셀린느의 F/W 패션쇼가 열렸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진행한 행사로 셀레브러티는 물론 취재진의 관심이 뜨거웠던 5월 22일, 그 현장에 다녀왔다.

v

1 셀린느의 2014-2015년 F/W 베이징 패션쇼 백 스테이지 풍경  2 아방가르드한 디스플레이의 쇼장  3 중국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는 천란과 포즈를 취한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비 파일로

처음부터 여담이다. 패션 브랜드의 행사를 취재하다 보면 홍보 담당자들에게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듣게 된다. 어떤 브랜드는 해외 본사가 협조적인 반면 누군가는 깐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 같은 얘기다. 사실 이런 애티튜드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일례로 정갈하고 자로 잰 듯 정확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레이블은 스태프의 가르마 비율은 물론 손톱 길이 같은 소소한 부분까지 가이드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벤트 취재 전 셀린느에 대해 들은 풍문은 작은 부분까지 엄격하게 챙기고 지킨다는 내용이었다. 하우스의 아시아 지역 담당자는 사전에 취재진의 사진을 요청해 처음 보는 프레스임에도 이름과 얼굴을 구분하는가 하면(흔치 않는 경우다!) 게스트들의 의상까지 신경 쓰며 속칭 물 관리에 세세한 관심을 기울였다. 물론 이렇듯 고심해 완성한 행사의 전반적 무드는 하우스의 도도하면서도 명확한 분위기와 잘 맞았다. 이를테면 셀린느의 의상이나 브랜드 사이트 www.celine.com의 레이아웃처럼 사족 없이 팩트만으로 깔끔하다고 할까. 메인 이벤트에 앞서 경험한 셀린느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엘리트적인 세련됨 바로 그것이었다.

1 셀린느의 2014-2015년 F/W 컬렉션  2 베이징 패션쇼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익스클루시브 룩

5월 22일 저녁 7시, 셀린느의 아시아 최초 패션쇼가 열릴 베이징 798 예술구의 복합 문화 공간인 751 디파크(D-Park)는 38℃를 웃도는 날씨에 중국 전역에서 초청된 VIP와 셀레브러티 그리고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온 프레스 등 550여 명에 이르는 게스트의 취재 열기로 입구부터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특히 배우이자 가수인 왕페이, 가수 나잉, 배우 위안취안과 송자, 스타일 잇 걸 천란 등 연예인이 입장하는 순간 이곳저곳에서 터져나온 플래시 세례와 함성이란! 대륙 스타의 위용을 확인시키는 듯 대단했다. 쇼가 열리는 행사장은 지난 3월 파리에서 진행한 쇼와 마찬가지로, 세로로 긴 나무 패널을 켜켜이 연결해 캣워크를 꾸미고 반듯하게 각 잡은 객석 뒤편으로 스트렐리치아(Strelitzia)와 야자수 등 푸른 잎의 무성한 열대 식물을 놓아 인위적인 듯하지만 내추럴한 분위기가 교차하며 이색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음악과 함께 쇼가 시작되고 총 39벌의 F/W 컬렉션 의상이 줄지어 나왔다. “다다이즘과 초현실주의의 주요 인물인 한나 회흐(Hannah Ho..ch)와 리 밀러(Lee Miller)를 뮤즈로 삼고 남성복을 입은 여성을 떠올렸어요.” 셀린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비 파일로의 설명처럼 신사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테일러드 코트에 피트 앤 플레어 실루엣을 더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을 부여한 아이템 혹은 밀리터리 스타일 재킷의 앞섶을 깊게 재단해 쇄골을 노출한 디자인처럼 매니시함과 페미닌함이 공존하는 의상이 주를 이루었다. 니트 소재 아이템도 눈에 띄었는데, 코트 안에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슬림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
팬츠의 경우 신발을 덮을 만큼 길게 짠 모양이 시선을 끌었다. 이 밖에도 풍성한 퍼 머프, 플랫폼 샌들, 한쪽 귀에만 착용한 손맛이 느껴지는 수공예 브리콜라주 스타일 이어링 등 투박한 느낌의 액세서리는 전체 룩과 이질적인 듯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한나 회흐의 콜라주처럼. 실제 피비 파일로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 “사람의 손으로 만든 야생적이고 부드럽고 강인한 옷을 선보이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는데, 한 벌의 의상에서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이 연상되는 것을 보면 그녀의 의도는 성공한 셈! 한편 이번 베이징 패션쇼는 셀린느가 홈그라운드인 파리를 떠나 최초로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으로 선보인 두 벌의 체크 패턴 실크 톱과 스카프, 특별한 컬러를 입힌 미니 타이 백에서 아시아 마켓에 대한 하우스의 애정을 엿볼수 있었다.
셀린느는 지난 4월 중국 청두 지역에 복층 구조의 스토어를 오픈했고, 올해 말 상하이 플라자 66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조용하지만 지속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홍보 담당자의 솔직한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현장에는 정형화된 패션을 즐기는 이보다 패션 리더로 꼽히는 셀레브러티가 다수 참석해 저마다 셀린느 아이템으로 스타일링한 옷차림을 과시했다. 물론 그런 그들을 구경하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특히 중국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꼽히는 배우 천란의 자유분방하면서 개성 넘치는 스타일은 정말 근사했다! 이처럼 패션 브랜드의 대규모 이벤트는 비단 디자이너의 새로운 의상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의 한 방편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겠지만 보다 넓은 개념에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념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점도 기억해야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홈그라운드를 떠나 처음으로 아시아 대륙에서 쇼를 선보인 셀린느 하우스와 피비 파일로, 앞으로 그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낸다.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