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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the Rule!

FASHION

엄동설한, 몸을 감싸던 도톰한 소재가 등장했다. 그것도 눈부신 햇살 아래!

돌체 앤 가바나

보테가 베네타

펜디

로베르토 까발리

구찌

니나 리치

디스퀘어드2

알렉산더 왕

사람들은 현대의 패션에 그 어떤 경계도 없다고 말한다. 생각지도 못한 신소재, 성별을 분간할 수 없는 디자인(젠더리스 룩이라 불리는), 중세에나 입었을 법한 의상이 런웨이에 오른다. 그야말로 패션의 춘추전국시대! 도저히 시선을 뗄 수 없는 의상들이 세상을 점령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일종의 불문율은 있었다. 자연의 섭리, 계절만큼은 거스르지 말자는 생각! 요즘은 그마저도 조금씩 허물어지는 느낌인데, 그 변화를 2016년 S/S 컬렉션에 등장한 소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선봉장에 선 소재는 단연 퍼! 살을 에는 추운 겨울, 보온을 위해 사용한 보슬보슬한 소재가 계절을 잊은 채 이번 시즌 컬렉션에 등장했다. 돌체 앤 가바나는 속살이 고스란히 드러날 정도로 성글게 짠 니트 재킷의 칼라에 화이트 컬러 퍼를 매치한 룩을 선보였는데, 여름을 상기시키는 파라솔 자수 장식과 이상하리만치 잘 어울린다. 지난 시즌부터 그래니 룩을 선보이며 화두에 오른 구찌는 실크 소재의 트레이닝 룩 소매에 할머니의 옷장에서 꺼낸 듯한 느낌의 퍼를 장식했다. 옷 전체를 수놓은 플라워 패턴, 하늘하늘한 핑크 컬러 리본 블라우스와 함께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 올봄 퍼 의상의 정점을 찍은 디자이너는 디스퀘어드2로 어깨를 훤히 드러낸 슬리브리스 톱 혹은 아찔한 미니원피스와 함께 블루, 옐로 등 예측을 불허하는 퍼 재킷을 매치해 글램 룩을 완성했다. 한편 보테가 베네타는 호피 패턴의 송치 소재를 슬리브리스 베스트, 펜슬 스커트 등에 사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드레스의 슬리브리스 톱과 실크 스커트 곳곳에 풍성한 퍼를 매치하며 퍼 트렌드에 합류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소재는 레더! 사실 레더는 계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소재지만 F/W 시즌과 달리 극도로 얇게 재단하거나, 펀칭과 커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하며 이번 시즌을 호령했다. 기욤 앙리의 마술 같은 디자인 덕에 최근 급부상한 니나 리치는 이번 시즌 종잇장처럼 얇은 가죽(페이퍼 레더)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하우스 특유의 우아함을 부각했다. 가슴 부분을 깊게 판 레드 컬러 원피스, 술 장식을 단 오렌지 컬러 슬리브리스 원피스가 대표적 예다. 에르메스 역시 블랙, 캐멀 등 전통 컬러의 얇게 재단한 가죽으로 점프슈트, 롱스커트 등을 선보이며 가죽의 명가다운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고, 아프리카 전통 의상을 주제로 룩을 꾸린 발렌티노는 과감한 커팅과 스터드, 자수 기법을 활용한 시스루 소재를 가죽과 믹스해 섹시하면서도 이색적인 룩을 완성했다. 그런가 하면 펀칭 디테일이 돋보이는 브랜드도 있다. 토즈로베르토 까발리, 마이클 코어스가 그 주인공으로 땀이 찰 수 있는 가죽 소재의 치명적인 단점을 구멍을 뚫어 상쇄한 모습. 과감한 절개와 짧은 기장을 통해 더운 계절을 잊지 않은 브랜드도 많은데, 캐주얼한 느낌을 선사하는 펜디의 쇼트 팬츠, 알렉산더 왕의 블랙 레더 뷔스티에 톱, 발망의 스윔슈트가 좋은 예가 될 듯. 이쯤 되니 동절기의 소재로 인식되던 퍼와 레더의 반란이 결코 이상하지만은 않다. 하늘거리는 얇은 리넨 셔츠에 짧은 쇼트만 곁들여도 좋은 여름이 오고 있지만 남들과 차별화된 룩을 원한다면 한 번쯤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 패션의 묘미는 파격 아닌가. ?

에디터 | 이현상 (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