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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노블레스 컬렉션은 폭넓은 시각으로 보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가치를 제안하고 소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아트 플랫폼입니다. 2월호에서는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팅통창(Ting-Tong Chang) 작가의 실험적이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공야장(公冶長): 새의 소리를 듣는 사람> 전시를 통해 선보입니다.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며, 작가가 들려주는 예술의 언어에 귀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1월 24일부터 2월 20일까지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팅통창 작가의 <공야장(公冶長): 새의 소리를 듣는 사람> 전시가 열립니다.

팅통창(Ting-Tong Chang, 1982년~)

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하다 뒤늦게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팅통창은 타이완 출신으로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고를 공부하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런 이유로 그의 프로젝트는 늘 협업적 성격을 드러낸다. 협업과 아웃소싱을 통해 다른 이의 지혜를 빌리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공고히 하는 그가 1월 24일부터 2월 20일까지 서울 청담동 네이처포엠에 위치한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개인전 <공야장(公冶長): 새의 소리를 듣는 사람> 을 연다. 서양의 다양한 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업부터 자연 생태와 과학기술이 녹아 있는 연작까지, 예술가의 사회적 지위와 위상에 대한 독특한 생각이 담긴 그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2015년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에서 선보인‘Spodoptera Litura’ 퍼포먼스 중 재배 중인 식물을 살펴보는 팅통창 작가
ⓒ Tubie Tsai and Taipei Fine Arts Museum

대학에서 광고를 공부했습니다. 미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애초에 타이베이의 국립정치대학교에서 광고를 공부한 후, 광고 관련 디자인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비브러더(Bbrother)’라는 이름으로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죠. 한데 당시 타이완에 스트리트 아트가 막 소개되던 시기였기에 제 작업이 아주 신선하고 흥미롭게 전해졌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타이완은 물론 해외의 미술관급 전시에도 몇 차례 참여해 어느 정도 상업적 성공까지 거뒀고요. 그러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만일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아티스트’라면 더 많은 전시를 하고,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이후 전 영국으로 본거지를 옮겨 순수 미술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유학은 당신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었나요? 저는 2009년 골드스미스 대학교에서 순수 미술 석사 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런던에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골드스미스는 yBa의 유산이 남아 있는 곳이죠. 하지만 저는 이곳에서 세계경제 위기의 여파와 (동양인으로서는 더욱더) 진입하기 어려운 ‘예술 시장의 생태’를 마주하고 말죠. 저는 2011년 대학 졸업 후까지 안정적인 생활과 지원을 찾기 위해 길고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런던에서 생활하는 다른 신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취업 시장으로 인해 험난한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죠. 이런 모든 경험이 제 세계관과 나 자신에 대한 생각 그리고 예술 작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경제구조와 복잡한 사회에서 예술가의 위상에 대한 질문이 제 작업에 반복적 테마로 등장하죠. 조각과 설치 그리고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통해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서울에서 소개하는 당신의 작품 ‘North Indies-Pilot’과 다른 설치 작품 ‘P’eng’s Journey to the Southern Darkness’는 모두 ‘여행’에 대한 키워드가 담겨 있기도 합니다. 당신의 삶에서 여행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몇몇 작업을 했는데, 영국에서 동아시아 이주민이라는 나 자신의 법적 지위와 문화적 정체성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겁니다. 두 번째는 대단위 여행이 행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핵심 활동이 바로 여행이기 때문이겠죠. 여행은 더는 로맨틱하거나 환상적이지 않은, 오히려 평범하고 둔감한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North Indies’ 같은 시리즈 프로젝트를 통해 19세기 빅토리아 시대 탐험가들의 여정이 영웅적 행위로 비친 것과 서양을 여행하는 동양 예술가들이 흔히 겪는 불편함, 불쾌함 그리고 무심코 행해지는 인종차별주의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Spodoptera Litura’라는 작품이 시각적으로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이 작품이 의미하는 실체는 무엇인가요? 평소 자연환경과 동식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 작품은 타이완의 국립중흥대학교 곤충학과, 생물학자 탄수젠(Tuan Shu-Jen)과의 협업 과정에서 발전한 퍼포먼스 및 설치 작품입니다. 저는 3일간 그 퍼포먼스를 위해 나 자신을 수백 마리의 담배거세미나방 애벌레와 양배추가 자라고 있는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의 온실에 가뒀죠. 그리고 애벌레들이 양배추를 섭취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동안 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그 안의 유일한 식자재인 애벌레를 요리해 섭취했습니다. 제 소변은 수집되어 수계(watering system)를 통해 분산되는 방식으로 식물에 영양을 공급했고요. 그 식물이 다시 애벌레의 자양분이 되는 식의 작업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장치를 활용한 작품이군요? 네.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동안, 저는 온실 내 별도의 작업 장소에서 드로잉을 여러 장 제작했습니다. 그 작품은 다른 미술관의 전시장에서 제작 순서에 따라 전시하기도 했죠.
이번에 서울에서 전시를 열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골드스미스에 다니던 학창 시절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면서 뛰어난 한국인 예술가와 예술 산업 종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저는 언어도 다르고 자란 도시도 다르지만, 하루 12시간 이상 입시를 위해 공부하고, 예술을 전공하는 것이 마치 실패를 위한 길인 것처럼 인식되는 유사한 사회 분위기에서 성장한 덕에 늘 무언가 통하는 게 있었어요. 이번이 첫 서울 방문인데, 왠지 벌써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계획하고 있는 새 프로젝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올해 저는 이전에 하지 않은 새로운 리서치와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이 작업은 18세기에 중국으로 수출된, 음악이 나오는 작은 기계인형(musical automaton)에 대한 거죠. 중국 청나라의 6대 황제 ‘건륭제’의 재임 기간에 중국엔 그간 볼 수 없던 아름답고 진귀한 시계와 기계식 장난감이 서양에서 많이 유입되었는데, 그것을 소재로 저는 3D 프린트와 다양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컨템퍼러리 기계인형 연작을 ‘세계무역’의 여정을 테마로 제작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그 결과물은 올해 영국 헐(Hull) 시의 문화 행사와 리버풀에 위치한 아트 센터 팩트(Fact)에서 제일 먼저 소개할 수 있을 겁니다.

※전시 일정 : 1월 24일~2월 20일(일요일·공휴일 휴관), 노블레스 컬렉션
※문의 : 02-540-5588

2016년 런던 크리스틴 박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중 ‘Peopeo’ 설치 전경
Peopeo, Aluminum, Latex, Electronic Components, 33×33×65cm, 2016, £ 6,500

1 Money will Eat You Alive, Water Color and Ink on Paper, 70×50cm, 2016, £ 3,000
2 P’eng’s Journey to the Southern Darkness, Water Color and Ink on Paper, 70×50cm, 2016, £ 3,000

1 There are no Elephant and Castle in Elephant and Castle, Ink on Paper, 77×56cm, 2014, £ 2,500
2 Animatronic Baby, Water Color and Ink on Paper, 50×70cm, 2015, £ 3,000

Future Free and Just Society, Wood, Shellac, Varnish, Plastic Flowers, Electronic Components, 50×70×170cm, 2015, £ 5,000

1 Saatchi Horror Story, Water Color and Ink on Paper, 70×52cm, 2015, £ 2,000
2 The Night March of Chrysanthemum(Yellow), Ink, Acrylic and Water Color on Paper, 29×21cm, 2016, £ 1,500
3 The Night March of Chrysanthemum(Red), Ink, Acrylic and Water Color on Paper, 29×21cm, 2016, £ 1,500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Spodoptera Litura Drawing #1, #2, #4, #8, #9, #11, #14, #15, Archival Digital Print on Hahnemuhle German Rag Water Color, 59×42cm, 2015, Edition 1 of 3, 각£ 400

 

에디터 이재연(jyeon@noblesse.com), 이영균(youngkyoon@noblesse.com)
진행 조윤영 사진 박원태 디자인 마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