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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g Me My Burberry

BEAUTY

비 갠 뒤 트렌치코트를 입고 흙 내음이 싱그러운 정원을 거니는 버버리 우먼에게 영감을 받은 ‘마이 버버리(My Burberry)’는 단순한 향수가 아니다. 트렌치코트에 이어 버버리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새로운 아이콘이다.

마이 버버리 향수는 비 갠 뒤 평화롭고 따뜻한 영국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았다.

싱그러운 영국 정원의 향을 담은 마이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버버리 코트’는 안다. 트렌치코트와 버버리 코트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굳이 되짚을 필요도 없지만, 트렌치코트는 토머스 버버리의 손끝에서 탄생한 이래 현재까지 버버리의 상징이며 올해로 그 헤리티지는 158년째로 접어들었다. 트렌치코트와 함께 버버리의 상징이 될 무언가를 찾던 버버리 총괄 책임자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2014년 9월, 버버리의 철학을 바탕으로 가장 영국적인 향수 ‘My Burberry’를 탄생시켰다. 프랑스 최고의 조향사로 손꼽히는 프란시스 커정이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도와 마이 버버리를 런칭한 것! “우리는 버버리 트렌치코트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아름답고 우아한 감각의 플로럴 향수를 만들었습니다.” 프란시스 커정은 장미와 모과, 파촐리를 조합해 비 갠 런던의 정원에서 느낄 수 있는 싱그러운 에너지와 밝은 분위기를 향에 반영하고자 했다. 영국적 우아함과 절제미는 엄격하게 지켰다. 마이 버버리라는 이름은 버버리 마니아들이 자신의 트렌치코트를 두고 “Bring My Burberry(내 버버리를 가져다주겠니?)”라고 말하곤 하는 것에서 착안했다. “버버리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마이 버버리의 향과 디자인, 스타일에는 버버리의 헤리티지가 담겨 있습니다. 버버리의 모든 것을 마이 버버리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 겸 최고경영자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설명이다.

 

버버리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받은 마이 버버리에는 트렌치코트를 구성하는 요소를 오롯이 담아냈다.

그의 말처럼 향수 보틀 디자인은 트렌치코트의 디테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버버리 트렌치 코트의 단추를 연상시키는 소뿔 소재 뚜껑, 100여 년 전 특허를 취득한 잉글랜드산 개버딘 리본, 그리고 버버리 헤리티지 트렌치코트 컬렉션 컬러 중 하나인 ‘시그너처 허니’ 색상을 향수의 주스 컬러로 가져오기까지! 버버리 트렌치코트가 버버리의 스타일을 종결 짓는 옷이라면, 신제품 마이 버버리는 브랜드의 가치관과 비전을 포괄하는 향이다. 군데군데 기품 있는 ‘버버리 무드’가 밴 향수의 외관에서 버버리 헤리티지의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진다.

 

20대인 카라 델레바인의 익살스러움과 케이트 모스의 우아함이 만나 영국적이고 개성 넘치는 캠페인을 완성했다.

한편 마이 버버리의 캠페인에는 케이트 모스와 카라 델레바인이 처음으로 함께 출연해 주목을 끈다. 크리스토퍼 베일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패션 아이콘인 이들이 영국과 버버리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보여주리라 생각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버버리의 오랜 파트너이자 세계적 사진가인 마리오 테스티노가 런던에서 촬영한 마이 버버리 캠페인에서, 샌드링엄 트렌치코트를 입은 케이트 모스와 카라 델레바인은 비 오는 날의 생동감과 함께 버버리우먼의 우아한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Interview with Francis Kurkdjian
가장 영국적인 향과 버버리 트렌치코트, 신제품 향수에 대해 프란시스 커정에게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영국적인 향은 어떤 향인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영국적인 향은 바로 마이 버버리다. 영국 정원과 프랑스 정원의 차이를 생각하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프랑스 정원도 물론 아름답지만 영국 정원에 들어서면 편안하고 꾸미지 않은 듯한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영국 정원처럼 자연스럽고 우아한 향,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향이 가장 영국적이라고 본다.
버버리 트렌치코트의 어떤 면에서 조향의 영감을 받았나? 마이 버버리의 스토리에는 트렌치코트가 들어 있지만, 트렌치코트를 직접적으로 상징하는 향은 아니다. 조향하는 내내 비 갠 뒤 트렌치코트를 입은 여성이 영국 정원을 거닐면서 느끼는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트렌치코트처럼 변하지 않는 영원한 향은 어떤 향조에서 출발하는가? 베이스는 파촐리! 하트 노트에 장미, 프리지어, 제라늄 잎을 사용했고 맨 처음 향을 여는 톱 노트는 베르가 모트와 스위트피가 맡았다. 하트 노트에서는 다마스크 로즈와 캐비지 로즈 그리고 배, 장미의 결합을 연상시키는 모과와 프리지어가 영국적 향의 실마리인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쿠아 디 파르마 아이리스 노빌레,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까르벵 르 퍼퓸 등 수많은 브랜드의 DNA 향을 창조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버버리의 향수와 비교해 어떤 매력이 두드러지나? 내가 조향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기존 버버리의 향수와 마이 버버리를 비교하는 건 어렵다. 다른 버버리 향수 중 어느 하나 훌륭하지 않은 향수가 없지만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열망이 담겨 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버버리의 새로운 향수가 브랜드 버버리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향수가 되기를 원했고, 그런 목적에서 출발한 마이 버버리는 현재 가장 버버리다운 향수라고 생각한다.
트렌치코트 하면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신처럼 트렌디한 조향사는 급변하는 시대와 상관없이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많은 사람이 트렌치코트를 클래식하다고 하는데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나는 트렌치코트가 클래식하면서도 모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의상이라고 본다. 버버리 소비자로서 봐도 트렌치코트에선 전통과 현대적 아름다움이 동시에 묻어나 세대를 이어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로 이것이 버버리가 추구하는 비전과 일맥상통하며, 마이 버버리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다.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제공 버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