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ual Couture
로지 애슐린의 옷은 간결한 듯 복잡하고 우아한 동시에 활동적이다. 상반된 멋을 한데 아울러 패션의 전혀 다른 장르를 맛보게 한다.
로지 애슐린

러플 소매가 감각적인 화이트 블라우스 Rosie Assoulin by 10 Corso Como
일상적인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 데에는 비범한 능력이 필요하다. 데이웨어와 이브닝웨어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을 선보이는 로지 애슐린(Rosie Assoulin)이 2014년 리조트 컬렉션으로 데뷔하는 동시에 뉴욕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디자이너로 떠오른 것은 바로 그런 능력 때문이다. 화려한 컬러, 과장된 비율, 풍성한 드레이프. 얼핏 보아 그녀의 옷은 리얼웨이에서 쇼피스를 소화하는 셀레브러티나 온갖 트렌드를 섭렵하고야 마는 패션 고어가 아니면 접근하기 힘들 만큼 드라마틱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코튼, 데님, 울 등 친숙한 소재로 만든 단색의 셔츠, 재킷, 와이드 팬츠 등의 평범한 아이템이 기본을 이룬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패브릭을 쿠튀르적으로 다루는 그녀의 장기를 더해 예술적 피스로 탈바꿈하는 것! 열세 살부터 할머니의 낡은 직조 기계를 장난감 삼아 직물의 구조와 패턴을 손으로 익히며 자란 로지 애슐린이 패션 스쿨에서 정식으로 공부한 기간은 4개월 남짓. 하지만 삶 전반이 패션과 맞닿아 있는 그녀는 타고난 감각을 기반으로 오스카 드 라 렌타, 랑방 등에서 인턴십을 거치며 하이엔드 패션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술을 배웠다. 브랜드를 런칭한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여타 신인 디자이너와 달리 자신의 디자인 세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 성공한 그녀는 패션 블로거 린드라 메딘(Leandra Medine), 가수 비욘세(Beyonce), 패션 아이콘 올리비아 팔레르모(Olivia Palermo) 등 세계적 셀레브러티를 고객으로 뒀다. 특히 비욘세는 최근 ‘포메이션(Formation)’ 뮤직비디오에 구찌, 지방시 등 패션 하우스의 컬렉션 의상과 함께 로지 애슐린의 니트 보디슈트를 입고 출연했다. 한편 2016년 로지 애슐린의 가을 컬렉션은 낭만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편안함을 적절히 버무린 ‘캐주얼 쿠튀르’를 표방한다. 한쪽 어깨를 드러낸 울 니트 스웨터에 층층이 러플을 쌓아 올린 롱스커트를 함께 입거나, 시퀸을 장식한 셔츠 원피스에 바닥까지 닿는 와이드 팬츠, 크롭트 블루종을 매치하는 식의 드레시한 스타일링법도 눈길을 끈다. 그 밖에 벨벳, 페이크 레더 등 텍스처가 살아 있는 소재로 힘을 주고 매 시즌 그렇듯 곳곳에 컷아웃 디테일과 매듭 장식도 더했다. 좀처럼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스타일을 보여주는 로지 애슐린. 그녀의 디자인은 10 꼬르소 꼬모와 레어 마켓을 통해 국내에서도 만날 수 있다.
2016년 F/W 컬렉션

2016년 F/W 컬렉션

2016년 F/W 컬렉션

2016년 S/S 컬렉션
에디터 | 이혜미 (hm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