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 Glasses
이번 시즌 뷰티 쇼핑 목록에 패션 아이템인 안경이 올랐다. 물론 쇼핑 전, 안경과 어울리는 뷰티 팁을 알아두어야 한다.
위부터 시계 방향_ M.A.C 아이섀도우 소바, 세련된 브라운 톤이 눈가를 분위기 있게 물들인다. Tom Ford Beauty 립 컬러 #40 스모크 레드, 안경과 함께 얼굴에 포인트를 줄 다크 레드 컬러 립스틱. Shiseido 아이래시컬러, 속눈썹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뷰러. Dior 블러쉬 #866 로즈 수블림, 한 번의 터치로 세련된 장밋빛 치크를 연출하는 블러셔. Clarins UV플러스 HP 데이 스크린 하이 프로텍션 SPF40, 자외선과 도시 공해를 차단할 뿐 아니라 피부를 화사하게 보정해 베이스로도 활용할 수 있다. Laura Mercier 시크릿 카뮤플라지, 크림 타입 컨실러가 다크서클과 피부의 미세한 결점을 자연스럽게 가려준다. Nars 어데이셔스 마스카라, 여러 번 덧발라도 뭉치지 않는 포뮬러가 깔끔한 속눈썹을 연출한다. Chanel 일뤼지옹 동브르 #98 벨벳 멜로디, 은은한 골드 피치 컬러 아이섀도.
각진 프레임의 안경 Lunor by CED International.
여주인공의 외모가 급변하며 사랑을 쟁취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를 떠올려보자. 외모 변신 전 여주인공 룩의 기본 옵션은 살찐 체구와 잡티가 가득한 피부 그리고 안경이다. 패션 피플 사이에서 안경이 패션 액세서리가 된 지 이미 오래지만, 여전히 그 한편에서는 답답하고 촌스러운 인물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것을 부정할 수 없게 하는 장면이다. 특히 뷰티 룩에서 안경은 화려한 포인트가 되기보다 얼굴의 칙칙함을 가리는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백스테이지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던 것이 사실. 그러던 안경이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는 물론 런웨이에도 키 아이템으로 올라섰다. 안경을 런웨이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만든 주인공은 이번 시즌 패션업계에 이름이 가장 많이 오르내린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 할머니 옷장에서 꺼낸 듯한 컨트리풍 톱과 드레스, 폼폼 장식 비니와 짙은 레드 컬러 베레가 가득한 그의 무대에서 함께 돋보인 것은 너드(nerd) 룩에 정점을 찍은 안경이었으니. 그가 선보인 무대에서 안경은 도시적이거나 세련된 포인트가 되기보다 안경 그 자체의 고지식한 스타일로 표현했지만, 그렇게 젠체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묘한 관능미를 느끼게 했다. 구찌의 너드 룩과 더불어 안경은 이번 시즌 막스마라, 안나 수이 등의 컬렉션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고 조나단 앤더슨, 마리오 다이스 컬렉션에 등장한 알이 투명한 선글라스는 안경의 또 다른 변주로서 스타일링에 힌트를주었다. 이 정도면 이번 시즌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유행하는 컬러의 메이크업 제품과 함께 안경에 어울리는 화장법을 알아두어야 한다는 이야기.
Bobbi Brown 인텐시브 스킨 세럼 컨실러, 가벼운 포뮬러가 다크서클을 커버해 환한 눈가를 만든다. Estée Lauder 브로우 디파이닝 펜슬, 젤 타입 포뮬러가 눈썹에 자연스럽게 색을 입히고 깔끔한 형태로 정돈한다.
우드 소재 프레임의 아이브로 안경 Ray-Ban by Luxottica.
집 앞 슈퍼마켓에 가는 길이 아닌 이상 안경을 착용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따라야 할 점은 가벼운 피부 표현이다. “안경을 착용할 땐 메이크업을 최소화하는 것이 세련돼 보이죠. 본인의 피부에 맞는 파운데이션을 울긋불긋한 부분에만 가볍게 펴 바르거나 피부 보정 기능이 있는 선블록을 바른 후 잡티만 컨실러로 커버할 것을 제안합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미정 실장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할 경우 유분감 때문에 얼굴에 안경 자국이 날 수 있으니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드시 프레스트 파우더로 마무리하라고 덧붙인다. 단, 중간에 안경을 벗을 경우 자국을 가리기 위해 파우더를 덧바르면 오히려 더 뭉칠 수 있으니 이때는 스펀지를 물에 적셔 가볍게 두드리는 것이 방법이라고. 피부를 깨끗하게 표현해도 안경이 드리우는 그림자 때문에 눈가가 어두워 보이기 쉽다. 눈가가 어두우면 얼굴 전체가 칙칙해 보일 수 있으니 이를 방지하길 원한다면 로라 메르시에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현종 실장의 조언을 참고하자. “눈밑을 만져보면 뼈가 있어요. 이 부분에 로라 메르시에 시크릿 브라이트너 같은 크림 타입 하이라이터를 펴 바르면 일종의 반사판 역할을 해 그림자가 덜 부각됩니다. 피부보다 한 톤 정도 밝은 컨실러를 이 부분에 발라도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죠.” 아이 메이크업도 안경 룩에선 절제가 미덕이다. 한현종 실장은 아이 메이크업은 피치나 옅은 브라운 계열로 한 가지 컬러를 펴 바르되 쌍꺼풀 라인에 같은 컬러를 덧발라 톤에 차이를 주면 안경과 어우러지는 내추럴한 눈매를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경에 도수가 있어 눈동자가 작아 보인다면 동공 윗부분에만 아이펜슬로 가볍게 라인을 그리는 것도 방법이며, 젤 타입 아이라이너를 사용하더라도 그 위에 펜슬이나 같은 컬러의 섀도를 덧발라야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또 뷰러를 이용해 속눈썹을 또렷하게 잡아주고, 마스카라는 무거운 타입보다는 깨끗하게 한 올 한 올 잡아주는 제품으로 뿌리 부분은 무겁게, 속눈썹 끝부분은 가볍게 발라 연출하라는것이 바비 브라운 프로뷰티팀 박지현의 팁.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생략하더라도 눈썹은 반드시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아티스트의 공통된 조언도 기억하자. 립과 치크를 동시에 강조하지 않는 것도 불문율이다. 치크에 포인트를 줄 경우에는 눈 아래 볼 부분에 살짝 터치해 펴 바르도록. 광대뼈 쪽을 강조하면 인상이 강해 보이는 안경을 쓸 경우 자칫 더 날카롭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시크한 스타일의 안경은 오렌지 컬러 블러셔나 브론저를 이용해 광대뼈 아래 음영을 줘도 무방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상을 주는 안경이라면 코럴 컬러 치크로 볼 중앙에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좋다.
안경에 어울리는 메이크업 룰을 숙지했다면 이제 얼굴형에 어울리는 안경 선택법을 알아둘 차례. 에드워드 마틴, 몬테로사 등의 안경을 취급하는 씨숍 김종은 팀장의 조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끝이 뾰족하거나 스퀘어가 아닌 둥근 역삼각형 형태의 전형적 안경 실루엣을 팬토(panto) 셰이프라고 칭합니다. 이 팬토 셰이프 안경은 시선을 좌우로 잡아줘 긴 얼굴형을 커버하기에 알맞죠.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셰이프 안경은 무조건 피하는 분도 있는데, 오히려 귀여운 인상을 주기 때문에 시도할만하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마지막으로 각진 얼굴은 팬토 셰이프나 실루엣이 부드러운 스퀘어 타입이 잘 어울립니다.”
에디터 이혜진 (hjlee@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이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