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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es of New Trends

LIFESTYLE

뉴욕, 런던, 파리만이 트렌드를 이끄는 도시는 아니다. 여기, 세계적 대도시와 비교할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갖추고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가 있다.

‘건축 도시’ 로테르담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앙역

화려한 천장이 있는 로테르담의 전통 시장, 마르크트할

로테르담, 다이내믹한 건축 전시장
라인 강 어귀에 자리한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유럽에서 드물게 모던한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도시를 복구하는 대신 온전히 새로 짓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 그 결과 어디서도 만나기 힘든 기발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들어섰고, 이런 실험적 프로젝트가 성공하며 로테르담은 서서히 세계 건축계에서 가장 핫한 도시로 떠올랐다. 네덜란드 건축가협회가 이곳에 자리할 뿐 아니라 세계적 건축가들이 활동하며 건축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건축가인 렘 콜하스가 설립한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와 마르크트할(Markthal)을 설계한 네덜란드의 세계적 도시계획업체 MVRDV 등 주요 건축 그룹이 이곳에 기반을 두어 아이디어가 샘솟는 원천으로 꼽힌다. 그 덕분에 창의성과 다양성이 돋보이는 로테르담의 건축적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대표적인 예가 2014년 완공한 마르크트할. 실내형 재래시장과 주상복합을 결합한 이 아름다운 건물은 아치형 외관과 화려한 천장 등이 화제가 되며 오픈 직후부터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또 10여 년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2014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중앙역은 비스듬히 솟아오른 형태로 미래지향적 인상을 남기는 디자인. 매력적인 건축물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고, 나아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꾼다는 사실을 이곳 로테르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내에만 411km 길이의 자전거도로를 마련한 코펜하겐

코펜하겐, 전 세계가 꿈꾸는 환경 도시
환경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환경 모범의 도시’로 손꼽히는 코펜하겐이 주목받고 있다. 코펜하겐은 1960년대부터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하는 ‘워커블 시티’ 계획을 실행했고, 2014년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유럽 녹색 도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유럽의 한 비영리단체에서 조사한 ‘세계에서 걷기 좋은 도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명성을 인정받은 코펜하겐은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를 위한 380개의 스마트 신호등과 야외 LED 조명 37개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덴마크 아웃도어 라이트 랩(Denmark Outdoor Light Lab)’ 프로젝트 등 새로운 플랜도 진행 중이다. 코펜하겐은 수많은 세계 대도시에 환경문제를 대하는 자세를 제시하면서 롤모델이 되고 있다.

포틀랜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일과는 집 마당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포틀랜드, 자연과 마주한 슬로 시티
미국 오리건 주 북서부에 위치한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보기 드문 슬로 시티다. 후드 산과 컬럼비아 계곡, 오리건 해안과 월래밋밸리 와인 컨트리 등 손꼽히는 대자연을 가까이 둔 이 도시의 사람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삶의 여유를 즐긴다. 바쁜 현대인들이 최근 포틀랜드에 매력을 느낀 것은 이 때문이다. 직접 기른 유기농 식자재만 사용하는 레스토랑, 주말마다 열리는 파머스 마켓, ‘메이드 인 포틀랜드’를 새긴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공방, 가까운 곳에서 재료를 수급하는 소규모 브루어리와 도시형 와이너리와 함께 슬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물건의 본질과 소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포틀랜드식’ 상업 방식도 인정받고 있다. 태너 구즈(Tanner Goods)는 100% 핸드메이드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공방. 아날로그 방식으로 물건을 만들지만 그 가치를 중시하는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틀랜드에 본점을 둔 에이스 호텔 또한 빈티지한 가구와 단조로운 인테리어로 사랑받으며 뉴욕, 런던 등 전 세계 8개 도시에 분점을 냈다. 유행을 따르지 않지만 느림의 미덕이 있는 곳, 세상이 선호하는 ‘트렌드’가 없는 이곳이 바로 가장 트렌디한 시티다.

지하철역 밑에 자리한 클럽, 매트릭스

베를린,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의 성지
음악의 나라로 꼽히는 독일에서도 수도 베를린은 대표적인 음악 도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 젊은 예술가들은 동베를린 지역 주변의 버려진 공간을 개조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테크노, 일렉트릭, R&B, 재즈, 클래식 등을 감상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술집과 클럽, 문화 공간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지금은 200여 곳에 이른다. 최근에는 폴 반 다이크, 토머스 골드 등 세계적 DJ와 뮤지션이 모이고 탁월한 음향 시스템을 갖춘 클럽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 클럽 방문을 위해 베를린을 찾은 해외 관광객만 1200만 명이 넘을 정도. 그중 가장 핫한 클럽은 ‘베르크하인(Berghain)’이다. 대형 발전소 건물이었던 곳으로 수준 높은 일렉트릭 음악과 폐허에서 풍기는 오묘한 분위기 덕분에 베를린 전 시장 클라우스 보베라이트(Klaus Wowereit)도 종종 들를 정도로 주목받는 클럽이다. 재즈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1920년대 분위기의 칵테일바 ‘바 타우젠트(Bar Tausend)’, 수영장 한편에서 오케스트라 연주와 뮤지컬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슈타트바트 베딩(Stattbad Wedding)’, 지하 소굴 컨셉의 클럽 ‘매트릭스(Matrix)’ 등 음악의 다양성과 저마다의 스토리를 갖춘 공간 덕분에 베를린의 밤은 오늘도 뜨겁다.

에디터 | 안미영 (myahn@noblesse.com) 임해경 (hklim@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