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at, Choose Your Style!
코트 쇼핑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 옷깃을 파고드는 찬 바람이 올겨울 불어올 한파를 예감케 하는 이때. 옷장의 기본인 베이식한 블랙부터 우아한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캐멀과 그레이, 톡톡 튀는 비비드 컬러, 호사스러운 퍼 디테일과 자수 장식 그리고 섹시한 애니멀 패턴 등 지금부터 이른 봄까지 당신의 스타일에 포근함을 더해줄 황금 열쇠, 코트 쇼핑을 나섰다.
더스트 핑크 블랭킷 코트, 니트와 레더 크롭트 팬츠 모두 Chloé, 악어가죽 텍스처 부티 Stuart Weitzman
Color
올겨울 코트의 컬러 트렌드는 한마디로 다양함이다. 계절이 겨울인 만큼 터줏대감 같은 블랙이 그 중심에 버티고 있지만 화이트와 비비드, 심지어 파스텔까지 주변에 포진하며 왕좌의 자리를 위협한다. 우선 블랙은 샤넬, 셀린느,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도나 카란 등 다수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선보였으니 무난하게 패스! 여름철 인기 컬러로 각광받은 것으로 모자라 이 계절까지 넘보고 있는 화이트와 비비드 컬러를 살펴보자. 과거 쉽게 더러움을 타는 컬러라고 기피하던 화이트는 에르메스, 끌로에, 알렉산더 맥퀸 같은 빅 디자이너 브랜드는 물론 세드릭 찰리어, 이르페 같은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에도 대거 등장하며 순백의 왕국을 구축했다. 다채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으니 더욱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것은 당연지사. 지름신 강림할 요주의 인물 1순위다. 비비드 컬러 역시 그 기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디올이 인상적이다. 한동안 주춤하던 프랑스 패션 하우스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라프 시몬스는 눈이 아릴 만큼 선명하게 빨갛고 노랗고 푸른 컬러 코트를 선보였는데, 밝고 명랑한 색감이 추운 겨울 응달에 내리쬐는 햇볕만큼이나 반갑다. 이 밖에 그레이는 스텔라 맥카트니·랄프 로렌·막스 마라·발렌티노, 브라운은 펜디·소니아 리키엘 등의 컬렉션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기 색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Detail
겨울 패션이 이토록 합리적이었던가? 미니멀 무드의 영향으로 아쉽게도 요란한 디테일은 없다. 단, 수도자의 의복처럼 지나치게 경건해지는 것을 경계한 디자이너들의 귀여운 반란이 있을 뿐. 이를테면 셀린느의 피비 파일로는 블랙 한 톤으로 종아리 중간까지 길게 내려오는 코트의 조용함이 부담스러웠는지 조약돌같이 하얀 단추를 달았고, 에르메스의 크리스토프 르메르는 가늘고 긴 끈이 달린 토글 장식, 발렌시아가의 알렉산더 왕 역시 간결한 디자인의 벨트로 바람에 펄럭일 코트 자락을 동여매는 수준으로 작은 장식에 포인트를 주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애써 러플과 언밸런스한 소재 트리밍으로 형태에 변형을 주지는 않았다는 점이 확연히 다른 점. 소재를 살펴보면 고급스러운 캐시미어를 비롯해 폭신한 스펀지처럼 도톰한 두께의 트윌과 헤링본이 주를 이루는 와중에 다크호스처럼 등장해 폭풍 같은 인기몰이 중인 것이 있으니 바로 부클레 펠트와 퀼팅. 다소 생소한 부클레 펠트는 울 소재에 브러시 가공을 더해 솜털로 덮은 듯한 표면을 연출한 것인데, 구찌와 캘빈 클라인 컬렉션에서 볼 수 있다. 파일(pile)이 공기를 머금어 살아 있는 모양은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효과가 난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처리한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6
Silhouette
오버사이즈와 롱! 실루엣의 특징은 둘 중 하나다. 스포티브 무드를 등에 업고 활동성을 강조한 오버사이즈 피트의 등장은 이너웨어가 도톰한 시즌임을 감안한다면 무척 반갑다. 하지만 함정이 하나 있으니, 넉넉한 아우터라고 해서 많은 옷을 껴입어 둔탁한 느낌이 나선 안 된다는 것. 큼직한 실루엣 안에 가느다란 실루엣이 살랑거릴 때 더욱 매력적으로 여성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얇은 저지 니트 혹은 시폰 드레스를 선택해 겉옷과 속옷의 불균형한 부피감에서 오는 묘미를 즐기라는 것이다. 아빠 코트를 빌려 입은 듯 박시한 코트와 속이 비칠 정도로 얇은 시스루 드레스를 매치한 프라다처럼! 또 다른 키워드 롱은 어떤가. 디올, 버버리 프로섬, 마이클 코어스, 필로소피, 로샤스, 캘빈 클라인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은하철도 999>의 메텔이 떠오를 만큼 긴 길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무릎선을 훌쩍 지나 발목에 근접한 코트는 가늘고 긴 라인을 연출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디테일이 매우 심플하다는 점. 남성의 겨울 테일러 코트를 보는 듯 일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곧게 뻗은 라인이 주를 이루는 것이 요란하지 않아 담백하다.
Styling
무엇을 입었는가와 더불어 어떻게 입었는지를 중요시하는 요즘, 근사한 코트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싶다면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옷 입기 노하우를 마스터하는 것이 순서일 터. 한데 너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디자이너들이 의견 일치를 본 듯 루스 피트의 팬츠와 롱스커트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으니까. 사실 이는 이번 시즌 트렌드 키워드인 맥시 코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J.W 앤더슨과 발렌티노 컬렉션처럼 무릎 아래로 길게 내려오는 코트의 가늘고 긴 라인을 극대화하기에 매치한, 코트 아래로 더 길게 내려오는 팬츠와 스커트 그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그렇다면 액세서리는 어떤가? 도덕 교과서에 나올 법한 중용이 패션의 미덕으로 꼽히며 소매 길이에 따라 장갑을 더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또 여인의 옷차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은 핸들만 살포시 잡는 것이 아니라 와락 끌어안듯 백의 보디 부분을 감싸 드는 것이 이번 시즌 애티튜드!
The Coat Odyssey
우아하고 부드럽다. 때론 화려하면서 강렬하다. 코트의 두꺼운 자락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
Deep in Grey
왼쪽_ 큼직한 칼라가 달린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코트, 화이트 셔츠와 와이드 팬츠 모두 Hermès, 스퀘어 토 스트랩 샌들 Prada.
가운데_ 호크 잠금장치가 달린 테일러드 코트 Fay, 니트 톱과 팬츠 Céline.
오른쪽_ 밍크 칼라 롱 코트 Fabiana Filippi, 니트 넥 칼라 Dior, 블랙 팬츠 Céline.
Camel Land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실루엣의 캐멀 컬러 코쿤 코트 Longchamp, 레이스 플리츠스커트 Givenchy by Riccardo Tisci, 싱글 이어링 Céline.
Embroidery Garden
꽃을 섬세하게 수놓은 더치스 실크 코트 Blumarine, 새틴 스커트 Fendi.
Colorful Express
왼쪽_ 그린 컬러 더블 버튼 코트 Gucci, 시폰 드레이프드 블라우스와 스커트, 슈즈, 장갑과 반지 모두 Givenchy by Riccardo Tisci.
가운데_ 선명한 블루 컬러 울 코트, 오렌지 컬러 넥 칼라,플라워 프린트 장갑과 블랙 팬츠 모두 Dior.
오른쪽_ 큼직한 모피 트리밍 후드가 달린 핑크 컬러 울 코트와 화이트 부티 Fendi, 오버사이즈 니트 드레스 Acne Studios.
The Clear View
새하얀 더블브레스트 코트 DVF, 민트 컬러 니트넥 Derek Lam by Koon, 가죽 팬츠 Gucci.
The Dark Volume
왼쪽_ 둥근 실루엣으로 완성한 와이드 네크라인 코트 Mantu by Trinity, 실버 부츠 Stuart Weitzman.
가운데_ 홀스빗 버클 장식 A라인 코트와 로즈 캔디 컬러 파이손 부츠 Gucci.
오른쪽_ 금속 견장과 지퍼가 달린 오버사이즈 케이프와 롱 팬츠 Tod’s, 스웨이드 포인티드 부츠 Christian Louboutin.
Print Zoo
레오퍼드 프린트 롱 코트와 터틀넥 톱 Vanessa Bruno.
Vivid Details
왼쪽_ 빨간 양털 트리밍 코트, 오간자 드레스와 스카프, 스트랩 샌들 모두 Prada.
가운데_ 네온 옐로 컬러 여우 모피 칼라가 달린 밀리터리 코트 Moschino Cheap & Chic, 풍성한 튈 드레스 Marc by Marc Jacobs, 스웨이드 부티 Hermès.
오른쪽_ 파란 모피를 납작하게 장식한 블랙 롱 코트와 터틀넥 니트 Proenza Schouler.
What’s Your Coat?
코트 쇼핑을 계획 중인 여러분을 위해 <노블레스>가 준비한 코트 쇼핑 가이드.
1 비대칭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드러낸 원 버튼 코트 Donna Karan 2 윤기 흐르는 모헤어 소재 스리 버튼 코트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3 가죽 패치와 메시 소재를 더한 코쿤 코트 Marni 4 열쇠 프린트 스트레치 울 코트 Dolce & Gabbana 5 메탈 호크 잠금 장식 울 코트 Dries van Noten
Simple Black
가장 베이식한 블랙 컬러 코트는 언제 입어도 어울릴 뿐 아니라, 한번 구입하면 오래도록 입을 수 있어 요긴하다. 그중 소재와 실루엣, 디테일의 변주로 매력을 자아내는 블랙 코트를 모았다.
Matching Item
왼쪽부터_ 울과 캐시미어가 섞인 베이지색 카울넥 튜닉 드레스 Vince, 청키한 스웨이드 소재 펌프스 Hermès, 골드 메탈 톱 핸들이 달린 보르도 컬러 미니 플랩 백 M2malletier by Galleria East Bag Multi Zone
1 울과 앙고라를 믹스한 스카이 블루 컬러 코트 Rochas by Mue 2 알파카 소재 싱글 버튼 코트 Elle Sasson by Galleria West 2F 3 카메오 핑크 컬러 벨티드 울 코트 Burberry Prorsum 4 빳빳한 펠트 울 소재로 형태감 있게 디자인한 바이올렛 퍼플 컬러 더블 버튼 코트 McQ 5 대담한 애시드 옐로 컬러 벨티드 코트 N° 21 by G.Street 494
Sweet Play
달콤한 파스텔 캔디 컬러부터 과감한 비비드 컬러까지,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할 패션 컬러 테라피는 올겨울에도 계속될 예정.
Matching Item
왼쪽부터_ 자연스러운 워싱이 멋스러운 데님 팬츠 Frame Denim by Blue Fit, 새하얀 가죽을 깔끔하게 재단한 체인 백 Lanvin, 펑키함과 매니시함이 공존하는 플랫폼 슈즈 Stella McCartney
1 다채로운 깃털을 빼곡하게 채운 더블 버튼 롱 코트 Valentino 2 메리노 램스킨과 울을 적용한 민트 그레이 컬러 리버시블 코트 Escada Sport 3 염소털 본연의 촉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코트 Gucci 4 1960년대 분위기를 담은 라운드넥 원 버튼 코트 Max Mara 5 색감과 결이 다른 모피를 적용한 퍼 코트 Fendi 6 메탈릭한 스팽글을 장식한 레오퍼드 패턴 코트 Dior
Wild Touch
클래식한 레오퍼드 패턴을 두르거나, 모피를 군데군데 트리밍하거나, 화려한 깃털을 장식하거나! 야생의 멋을 기품 있게 즐길 수 있는 코트를 소개한다.
Matching Item
왼쪽부터_ 다채로운 젬스톤이 조화를 이루는 무사(MVSA)컬렉션 네크리스 Bulgari, 차분한 그레이 컬러 롱부츠 Etro, 화려한 코트에 매치하기 좋은 지퍼 장식 블랙 팬츠 Rick Owens
1 파우더 핑크 컬러 드레스 케이프 Dior 2 편안한 실루엣의 알파카 소재 크림 컬러 블랭킷 케이프 Chloé 3 트라이벌 무드의 오버사이즈 니트 코트 Burberry Prorsum 4 자연스럽게 몸을 감싸는 캐시미어 판초 Thakoon Addition by Galleria West 2F 5 자연스러운 컬러 그러데이션과 체크 패턴으로 완성한 케이프. Akris 6 큼직한 칼라와 토글 장식이 유니크한 베이지 컬러 오버사이즈 케이프 Carven
Cover it All
이번 시즌의 메가 트렌드인 블랭킷 코트와 케이프로 온몸을 감싸보자. 포근함은 물론 페미닌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Matching Item
왼쪽부터_ 다채로운 트위드와 PVC 소재를 매치한 스니커즈 Chanel, 케이프 소매에 꼭 어울리는 시퀸 장식 니트 장갑 Brunello Cucinelli, 자칫 투박해 보이기 쉬운 룩의 중심을 잡아줄 투톤 컬러 숄더백 Valentino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사진 데이비드 변 모델 알렉사(Alexa) 헤어 김승원 메이크업 원조연 어시스턴트 황승빈, 홍선민 장소 협조 우켄주(Wookenj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