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y Yet Sophisticated
소파에서 일하는 소설가 트루먼 커포티와 욕조 속 휴식을 취하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모습을 투영한 2016년 F/W 펜디 맨 컬렉션. 모피의 포근함과 여유로운 실루엣이 일궈낸 편안한 분위기는 도시의 화려함과 근사한 조화를 이룬다.
허리를 질끈 동여맨 편안한 실루엣의 로브 코트, 몸을 죄지 않는 낙낙한 팬츠, 턱 끝까지 포근히 감싸는 터틀넥 스웨터에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벽난로 앞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어느 겨울날의 정취가 담겨있다.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복슬복슬한 모피 슬리퍼의 기분 좋은 촉감 역시 아늑하고 편안하다.
화이트 양털 코트와 후디드 재킷에는 긴 튜닉이나 재미있는 프린트의 스웨터를 매치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양가죽 버킷 해트, 고글 형태 선글라스, ‘펜디페이스(#FendiFaces)’를 장식한 양털 소재 백팩 등 독특한 액세서리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근함과 와일드한 매력이 공존하는 시어링 코트는 칼라와 포켓, 끝단에만 긴 양털을 장식하고 몸판에는 짧은 양털을 활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네이비와 브라운 컬러의 조합 또한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세련된 윈터 룩을 완성해줄 날렵한 재단의 양가죽 재킷과 코트가 등장했다. 두 장의 가죽을 맞대는 본딩 기법으로 양가죽의 취약한 내구성을 보강하는 동시에 칼라에 옐로 또는 핑크 컬러 양털을 덧대어 산뜻한 컬러 포인트를 줬다.
카키를 주조 색으로 한 밀리터리 스타일 아우터웨어 역시 대거 선보인다. 셔츠 형태의 코트부터 트렌치코트, 후디드 점퍼,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재킷까지 모두 클래식한 형태를 바탕으로, 양털로 만든 패치 또는 모피 트리밍을 곳곳에 장식해 펜디만의 위트를 더했다.
모피와 니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에 녹아든 파스텔 톤의 핑크 컬러가 온화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겁고 칙칙해 보이기 쉬운 겨울철 옷차림에 산뜻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것은 물론, 그레이와 블랙 같은 모노톤과도 좋은 궁합을 이룬다.
울과 벨벳을 이어 붙인 격자무늬의 테일러드 재킷은 서로 다른 질감이 시각적인 리듬감을 연출한다. 모피 역시 염색만으로 문양을 만든 것이 아니라 쪽매붙임 기법을 통해 다채로운 패턴을 표현한 것으로 때로 직물처럼 보일 만큼 정교함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