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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FTED IN MOTION

ARTNOW

반복과 실행으로 단련된 예술가의 신체, 그와 닮은 예술적 패션.

머슬 프린트 셔츠와 팬츠 모두 DIESEL, 비대칭 컷아웃 드레스 RICK OWENS

블랙 랩스커트 ACNE STUDIOS
아래 플랫 슈즈 DIOR MEN

현대무용가 김천웅
“저에게 몸은 또 다른 언어예요. 예술의 기능 중 하나가 비언어적 메시지, 그러니까 감정이나 에너지 같은 무형의 것을 전달하는 것인데, 이러한 몸의 언어가 미치는 영향을 늘 고민하고 연구하며 춤 예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움직임은 발을 딛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고요.”
한국인 최초로 이스라엘 바체바 무용단에서 7년간 정단원으로 활동한 김천웅은 저명한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 샤론 에얄 등과 작업하며 400번이 넘도록 전 세계의 크고 작은 무대에 섰다. 현재 한국으로 돌아와 흰댄스의 상임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현대무용가 정희은
“발은 우리 몸의 기반이라고 생각해요. 걷고 뛰는 행위는 물론 모든 도약의 시작점이기도 하고요. 저희끼리는 무대 위에서 잘 걷는 무용수가 진짜 고수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그 의미가 갈수록 크게 다가옵니다. 자연스럽게 서거나 걷는 일이 얼마나 많은 내공을 필요로 하는지 말이에요.”
흰댄스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정희은은 극장 예술과 필름 아트워크, 커머셜 등 다양한 형식으로 춤 언어를 구사한다.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댄스 페스티벌에서 사랑에 반응하는 인간의 몸을 춤으로 표현한 현대무용 작품 〈연지〉를 선보이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리본 장식 셔츠와 데님 팬츠 모두 LOEWE,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슬리브리스 1017 ALYX 9SM, 바이커 재킷 YCH, 하이퍼볼라 하트 펜던트 네크리스 SWAROVSKI

소리꾼 이희문
“소리를 낼 때 최대한 목의 힘을 빼려고 노력해요. 목은 통로 역할을 하고 실제 소리를 낼 땐 단전의 힘, 얼굴 곳곳의 공간과 근육을 활용하죠. 경기민요를 처음 배울 때는 표정 예쁘게 지으며 노래하는 연습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타고난 얼굴 골격이 그 방법에 적합하지 않았죠. 시행착오를 거듭해 얼굴 근육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몸 전체를 써 소리 내는 법을 연구했어요. 표정이 일그러지더라도 소리를 제대로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 이희문은 경기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비트는 독창적인 소리꾼이다. 경기소리예술원 원장 고주랑의 아들로 어릴 때부터 민요와 친숙했던 그는 타고난 음악성과 성별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했다.

해체적 실루엣의 트렌치코트 COURRÈGES

러플 장식 미니 원피스 YCH

퍼포먼스 아티스트 조익정
“몸은 예술 작품의 내용 혹은 표현의 매체로 무궁무진한 깊이와 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몸짓 혹은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제겐 가장 직관적이면서 효과적인 예술적 도구라고 할 수 있죠. 운전하는 차의 기어 변속기가 P, R, N, D만 있는 줄 알았는데, 어느 날 S(스포츠 모드)라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 그 기능을 써본다면 매우 짜릿할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으로, 저는 작업을 통해 제 몸의 새로운 쓰임을 확인해요. 제 몸의 친숙한 부분부터 어렵고 낯선 부분까지 모두 꺼내 작업에 활용합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조익정은 주로 공연과 영상 작업을 통해 주제 의식을 드러낸다. 바퀴가 달린 굴렁쇠나 쇠공을 단 스니커즈 등 극에 쓰는 소품을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2021년부터 작가 문보람과 함께 퍼포먼스 공간 ‘윈드밀’을 운영하고 있다.

짜임이 두드러지는 퍼즐 백 LOEWE

꽃 모양 옵티컬 퓨전 링 ROGER VIVIER

옻칠공예가 유남권
“주로 장갑을 끼지만 옻칠하기 전 기물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고르게 사포를 쳐야 할 땐 맨손으로 작업합니다. 손끝의 감각을 통해 기물의 온도, 현재 표현된 질감, 건조된 상태를 받아들이는데, 눈으로 찾을 수 없는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는 경험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손은 제 작업을 타인이 생각하는 기준치와 다르게 발전시키고 표현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옻칠공예가 유남권은 전라북도무형유산 제13호 옻칠장(정제) 박강용 이수자로 접시와 컵, 스툴 등 소품부터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옻칠 작업을 한다. 지난 4월에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2024 밀라노 한국 공예전’에 작품을 출품했다.

 

에디터 안주현(프리랜서)
사진 레스
헤어 & 메이크업 이소연, 장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