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세그먼트의 왕자
BMW에 X는 상수다. 3세대 X3가 그걸 증명한다. 오랜 침묵을 깨고 화려하게 귀환한 X3를 타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직접 누볐다.

SUV(Sport Utility Vehicle) 시장이 뜨겁다. 모델별 판매 순위에선 찾기 어렵지만 지난해 수입 자동차 시장의 판매 성장을 견인한 것은 허리를 단단히 받쳐준 SUV다. 지난 시즌 유독 자사의 핵심 기술을 쏟아부은 SUV가 쏟아졌다. 스포츠 유틸리티의 장점에 투박함을 다듬고 민첩성을 더했다. 여기에 대규모 편의 사양까지 추가했다. 소비자의 눈길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 올겨울 이 화염 속에 BMW가 기름을 붓는데, SAV(Sport Activity Vehicle)를 표방한 3세대 X3를 출시하며 정상 탈환을 노린다. 최초 프리미엄 D 세그먼트의 적자는 X3다. BMW 특유의 민첩한 주행,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동시에 충족하는 밸런스, 탑승자를 만족시키는 프리미엄 요소까지 왕좌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2003년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 160만 대를 팔아치운 저력은 견고한 완성도에 있다. 잘 달리고 즐거운 스포츠 유틸리티, 그것이 X3의 정체성이다. 3세대도 단단한 기본기를 지켰다. 타면 탈수록 X3의 매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첫인상은 잘빠졌다는 느낌. 마치 신체 비율 좋은 모델을 보고 있는 듯 군더더기가 없다. BMW는 3세대 X3의 차체 비율을 50:50으로 맞추고 무게 배분에 집중했다. 크기는 2세대와 동일하지만 되레 커진 느낌이다. 휠베이스와 보닛을 늘리고 오버행은 짧게 줄여 어색함이 없다. 세단만 몰던 오너드라이버도 3세대 X3의 형태엔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X3의 멋은 심플함에 있다. 3시리즈와 5시리즈에 붙은 근육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단정한 모습을 갖췄다. 근육이 과했다면 되레 투박해졌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스케일은 커졌다. 전면 키드니 그릴이 더욱 웅장해졌고 육각형의 LED 헤드라이트로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다. BMW의 프리미엄은 실내에서 느낄 수 있다. 탑승자를 가볍게 거머쥐는 스포츠 시트는 적당한 긴장감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개별 폴딩이 가능한 40:20:40 비율의 등받이는 BMW 내부 인테리어의 새로운 시그너처다. 무엇보다 X가 마켓을 휩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행이다. 독일 3사 중에서도 BMW의 달리기 능력은 독보적이다. 바닥에 달라붙어 기민하게 반응하는 주행을 X는 이어간다. 3세대는 퍼포먼스가 대폭 향상됐다. X3에 적용한 4기통과 6기통 디젤엔진은 모두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와 xDrive 시스템과 만나 진화된 BMW의 주행을 선보인다. 150km까지 부드럽고 빠르게 돌진하며 고속에서 코너를 돌 때 단단히 차체를 잡아줘 큰 부담이 없다. 그 이상의 속도를 낼 때에도 무게중심이 낮아 위화감은 없다. 무엇보다 진동과 소음을 완벽히 잡았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가 아니라 고성능 컨버터블 세단을 몰 때 느끼는 짜릿함, BMW가 말하는 SAV는 그 지점에 있다. 운 좋게 테스트할 수 있었던 오프로드에서도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차체 높이만큼 쌓인 모래 더미나 물살이 센 강을 만났을 때도 xDrive 시스템은 적절한 동력 배분으로 가뿐히 지나갔고, 크고 작은 돌로 빼곡한 자갈밭을 건널 땐 서스펜션이 충격을 최소화하며 데미지를 줄였다. 돌발 상황이나 우연히 마주치는 웬만한 오프로드도 가볍게 돌파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생긴다. 3세대 X3는 여전히 잘 달리고 즐거운 SAV다. 모든 면에서 대폭 업그레이드됐고 거기에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번 시즌 수입 SUV 시장의 새로운 변수는 3세대 X3일 것이다.

EDITOR’S COMMENT
Good 짜릿하고 즐거운 주행. 온몸으로 느끼는 프리미엄.
Concern 상·하위 트림에서 느껴지는 의외로 큰 차이, 가격이 조금 더 저렴했다면.
X3 xDrive30d M Sport Package
엔진 6기통 트윈 파워 터보 디젤 엔진
배기량 2993cc
최대출력 265 마력
연비 11.3km/
가격 8360만원
X3 xDrive20d M Sport Package
엔진 4기통 트윈 파워 터보 디젤 엔진
배기량 1995cc
최대출력 190 마력
연비 12.1km/
가격 6870만원
에디터 조재국(jeju@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