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Defining Korean Beauty

BEAUTY

전 세계가 ‘메이드 인 코리아’에 주목하는 K-뷰티 신드롬! 세계를 오가며 이 열풍을 전하는 글로벌 뷰티 컨설턴트 조이스 공의 코리안 뷰티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자수 슬리브의 롱 드레스 Fendi. 골드 포인트 더블 라인 초커 Swarovski.

미국 온라인 매거진에는 K-뷰티에 관한 기사가 일주일에 한두 번꼴로 올라오고, 뉴욕 소호 중심가에 자리한 세포라 매장에는 K-뷰티 섹션이 자리한 지 오래다. 또한 K-뷰티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주요 백화점이나 편집숍, 홈쇼핑 등 다양한 채널로 그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이미 60만 개를 넘어선 인스타그램 속 해시태그 ‘#k-beauty’를 통해서도 K-뷰티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한국 뷰티 시장을 향한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미국과 서울을 오가며 전 세계인에게 영감과 자극을 주는 뷰티 컨설턴트 조이스 공(Joyce Gong)이 있다. 수시로 변하는 한국의 뷰티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이 그녀의 주 업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한국의 뷰티 제품을 미국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한국 태생 제품을 미국 현지의 실정에 맞추기 위한 브랜드 컨설팅까지 책임지는 그녀를 만나 라이프스타일과 뷰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K-뷰티 컨설턴트이자 스페셜리스트인 조이스 공입니다. 재미교포 2세로, 한국 이름은 공인선이에요. 지난 2007년 여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름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의 흥미로운 추억을 잊을 수 없어서 이듬해에 미국 매사추세츠의 브랜다이스 대학교(Brandeis University)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통상학 석사과정을 밟았어요. 2013년 편집장을 지낸 <텐 매거진>에서 뷰티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2014년부터는 미국 디지털 매거진 <리파이너리29(Refinery29)>에서 K-뷰티 특파원으로 활동했죠. 월 방문자가 2500만 명에 달하는 영향력 있는 온라인 매체다 보니 팀에 합류한 후로 K-뷰티에 대해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한 사람들이 러브콜을 보내 일이 끊이지 않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K-뷰티의 시장 트렌드나 흐름을 분석하고 예측하죠. 제품을 테스트하고 연구 보고서를 쓰기도 해요. 한 달에 두 번 <리파이너리29>에 기사도 작성하고요. 지금은 해외 뷰티 브랜드에서 의뢰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의 헤어와 보디 제품 시장의 성장세에 관한 내용이에요. 글로벌 브랜드의 클라이언트가 한국에 올 때 이들을 상대하는 일도 맡고 있어요. 일정에 맞춘 뷰티 투어를 하는데, 주로 가로수길·홍대·강남 등에 위치한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와 브랜드 R&D 센터를 방문하죠.
해외 클라이언트에게 반드시 소개하는 장소가 있다면요? 일반 에스테틱요. 아쿠아 필 등의 기본적 시술을 굉장히 흥미로워해요. 설화수 스파처럼 완벽하게 갖춰진 공간도 좋아하지만, 실제 한국인이 받는 피부 관리를 직접 체험하고 나면 더 큰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뷰티와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매장도 빼놓지 않고 소개해요. 예를 들어 아리따움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제품 소개 전 피부 측정기로 모공, 주름, 색소침착, 유수분 밸런스 등의 현재 피부 상태를 알려주죠. 한국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강점으로 흥미로운 디스플레이를 꼽을 수 있지만, 해외 마케터 사이에서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서비스에 대해서도 인상적인 피드백이 많이 들려요.
그 외에 한국 뷰티 시장의 경쟁력을 짚어본다면요? 한국은 제약 산업의 선두주자였어요. 하지만 제약 시장의 큰 축이 인도 등으로 이동하면서 연구원들이 코스메틱 산업으로 대거 옮겨갔죠. 패키징이나 마케팅도 제품력의 일부지만, 한국은 이런 연구원의 과학적 연구를 바탕으로 뷰티 제품에 진정한 가치와 효과를 담아내요. 외국은 아직까지 한국의 이런 과학적 연구를 따라잡지 못해요. 한국 여성의 구체적인 피드백도 빼놓을 수 없는 경쟁력이죠. 한국 여성만큼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보고 리뷰를 공유하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에서 앞다퉈 한국에 제품을 선출시하죠.
K-뷰티에 대해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겠죠? 마케팅과 제품 개발이 긴밀하지 못한 점이 아쉬워요. 굴지의 한국 브랜드가 세포라에 입점했을 때의 일이에요. 세포라에서 불필요한 성분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국내 브랜드에서는 함유한 성분을 왜 빼야 하느냐며 갈등이 일어났어요. 대부분의 경우 성분 표기 방식에서 충돌이 일어나요. 미국 소비자는 좋은 성분보다 몸에 해로운 성분을 따지며 제품을 구매하거든요. 이런 현지 마케팅의 변수가 있기에 차라리 제품 개발자가 논의 과정에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혹은 마케터가 마케팅 포인트는 물론 제품 자체를 완벽하게 이해하면 더 효율적일 것 같고요.
다양한 뷰티 아이템을 테스트하고 선별하는 뷰티 철학 역시 궁금합니다. 피부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침저녁으로 피부를 유심히 살피고 관찰하죠. 그러다보면 피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느낄 수 있고, 그에 따른 맞춤형 스킨케어 레시피를 활용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테니까요.
한국 여성과 미국 여성이 선호하는 메이크업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두 문화가 공존하는 본인은 어떤 메이크업 방식을 즐기나요? 미국은 마이너스, 한국은 플러스예요. 메이크업 개념 자체가 반대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죠. 미국에서는 처음부터 많은 양의 제품을 얹어 계속 블렌딩해요.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문지르고 펴 바르며 점차 지워나가는 방식이죠. 한국은 처음부터 정확한 양을 조금씩 얼굴에 더해요. 개인적으로 동양인이라면 미국식 메이크업은 피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흔히 말하는 교포 메이크업 스타일은 동양인의 얼굴에 맞지 않아요. 예를 들어 쌍꺼풀 라인이 옅고 눈이 가는 동양인은 섬세하고 가는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눈매를 또렷하게 잡아줘야 해요. 눈꼬리를 올린 굵은 라인을 무작정 따라 하면 눈보다 라인이 강조되죠. 눈매를 더 드라마틱하게 강조하고 싶다면 아이섀도를 활용해 자연스럽게 블렌딩하는 방식이 저의 스타일링 팁이에요.
즐겨 사용하는 뷰티 제품은? 설화수의 자음생아이크림. 피부 재생이 이뤄지는 밤 시간에 주로 사용하는데, 보태니컬 성분을 함유해 눈가 피부에 영양을 공급하죠. 소량으로 출시하는 외국의 아이크림과 달리 대용량이라 다양한 부위에 바를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아끼는 또 하나의 제품은 비올로지크 호쉐시(Biologique Recherche)의 로션 P50T예요. 프랑스의 프리미엄 스파 브랜드 양대 산맥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한 브랜드죠. 냄새도 괴상하고 패키지도 못났는데, 사용하면 얼굴에서 빛이 나요. 미국의 뷰티 에디터들은 이를 ‘신이 깃든 제품’이라고 표현해요. 한국에서는 포시즌스 스파에서만 구매할 수 있더라고요.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코스메틱 브랜드와 함께 활동한 덕분에 한국의 스킨케어나 메이크업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이 생겼어요. 제가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을 보다 많은 사람과 공유할 계획이에요. 비밀리에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도 준비 중이랍니다. 비록 업계 뒤에서 펼쳐지는 일을 맡고 있지만, K-뷰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테니까요.

Her Favorite

1 매일 아침저녁으로 눈가 피부뿐아니라 팔자 주름, 목에도 골고루 바르는 Sulwhasoo 자음생아이크림. 인삼의 사포닌 성분을 담아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2 Biologique Recherche 로션 P50T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표피 재생에 효과가 있는 액체 형태의 로션. 지루성 피부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피부의 pH 밸런스를 유지해준다. 3 화이트 플리츠 슬리브리스 톱 Escada. 이어링과 유색 링 모두 Monica Vinader.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이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