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am Flight
화려하고 안락하며 완벽한 하늘 위의 주거 공간을 실현한 에티하드 항공의 A380과 B787 최초 공개 현장에 참석했다. 항공 문화를 선도할 완벽히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감탄, 유례없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할 그날에 대한 기대를 안고 돌아왔다.
1 소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A380의 더 로비
2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의 더블베드 침실
3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의 욕실
아랍에미리트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 항공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2003년 설립 후 7년 만인 2010년이다. 당시 남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이색적인 런칭 쇼를 진행한 기억이 있다. 신비로운 아라빅 음악과 음식을 자유롭게 즐기며 다이아몬드 퍼스트, 펄 비즈니스, 코럴 이코노미 같은 독창적 이름을 지닌 에티하드 항공의 목업 클래스를 둘러보는 시간이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흰 가운 디시다샤(dishdasha)에 구트라(ghutrah)를 머리에 두른 아랍 남자들을 그리 많이 본 것은 생전처음이었는데 화려하고 역동적인 행사장 풍경에서 오일 머니의 위력을 실감했다. 붉은색 립스틱과 환한 미소로 각인된 스튜어디스의 친절한 부연 설명도 들었다. 하지만 백 번 보고 듣는 것보다 한 번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에티하드 항공의 새로운 미래를 열 A380과 B787을 만나러 아부다비로 가는 길, 에디터는 소원해 마지않던 아부다비행 에티하드 항공 펄 비즈니스 클래스에 몸을 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2009년, 2010년, 2011년 3년 연속 월드 트래블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항공사로 뽑힌 에티하드의 명성은 여전히 건재하다. 1-2-1로 배치한 좌석은 완벽하게 프라이버시를 보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는데, 어느 위치에서도 직접 복도로 출입이 가능해 편리했다. 새벽 비행이라 잠을 설칠까 걱정했지만 이는 완벽한 기우. 취침 시 오토만 길이를 연장해 시트와 연결, 1.85m 길이의 완전 평면 침대로 전환할 수 있고, 무엇보다 담요가 아닌 이불을 제공해 잠자리가 한결 포근하다. 잠을 너무 잘 잔 덕분에 기내식 찬스를 적극적으로 챙기지 못했지만, 사실 에티하드 항공의 프리미엄 클래스는 5성급 호텔의 식사로 유명하다. F&B 매니저가 직접 메뉴에 대해 설명하고 주문을 받는데 한국 사람에겐 김치볶음밥이 인기고, 아라빅 스타일로 조리한 닭고기는 색다른 경험일 거라는 조언을 해준다. 아침식사를 주문할 때 커피를 마시겠다고 하면 카푸치노를 권하는데 인스턴트커피가 아닌 쫀쫀한 우유 거품을 얹어준다. 다이아몬드 퍼스트 클래스 고객은 함께 탑승한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아침식사용 달걀 요리는 오믈렛, 스크램블드에그, 수란 등 원하는 스타일로 주문이 가능하다고. 이런 특별한 최상의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에티하드 항공은 최소 6년 이상 5성급 호텔이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120명의 전문 셰프를 고용했다고 한다. 물론 퍼스트 클래스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비즈니스 클래스의 기내식 수준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잠에서 깨어 휴식을 취할 땐 소음 차단용 헤드폰을 끼고 15인치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며 좌석에 내장한 전신 마사지 기능을 체험했다. 민트티를 한 잔 주문해 홀짝거렸는데 곁들여 내준 아라빅 스위츠인 바클라바를 조금씩 떼어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1 메이크업 거울이 달린A380 퍼스트 아파트먼트 배니티 공간
2 A380 퍼스트 아파트먼트 객실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니 목적지로 데려다줄 리무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호텔에서 공항까지 리무진을 제공하고 전속 포터가 전용 체크인 카운터로 안내하며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는 에티하드 항공에서 기본이다. 공항 라운지도 끝내준다. 식스센스 스파, 개인 샤워실, 시가 라운지, 샴페인 바, 어린이 놀이방, 애피타이저부터 메인과 디저트까지 코스로 즐기는 고급 다이닝…. 아부다비를 비롯해 런던 히드로, 맨체스터,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에티하드 항공 라운지에서는 모두 공통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이다. 서울에서는 ‘아직’이라는 사실이 자못 안타깝다.
에디터가 탄 비행기는 A340 기종이었다. 높은 기대에 부합하는 만족스러운 비행 경험을 했지만, 이는 에티하드 항공이 보여줄 혁신적이고 고급스러운 미래의 결과물에 비춰본다면 그저 ‘보통’ 정도의 수준이다. 에티하드 항공의 A380과 B787 드림라이너는 전 세계 항공·여행업계 관계자가 고대하는 이름! 그리고 ‘최고’라는 수많은 수식어로 형용하는 야심작이다. 5월 4일 아부다비 페어몬트 밥 알바흐의 그랜드볼룸에 모인 170여 개국의 기자단은 베일에 싸여 있던 그 실체를 마주했다. 에티하드 항공 CEO 제임스 호건은 “아부다비는 세계 항공 교통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7년 7월 미드필드 뉴 터미널이 완공되면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다. 지금이 아부다비에 근거를 둔 우리가 업스케일할 기회라고 여겼다”고 새로운 기종의 도입 취지를 먼저 밝혔다. 이어 “에티하드 항공의 A380과 B787은 업계 최고 수준의 객실과 서비스를 구현할 것이다. 이를 통해 기내에서의 편안함과 화려함에 대한 고객의 기대치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1 비즈니스 스튜디오
2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의 거실
무엇을 상상하든 기대 이상일 테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하이라이트는 A380에 도입한 최상위 객실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였다. 더블베드가 놓인 침실, 집무실 겸 거실, 샤워가 가능한 욕실 등 3개의 개별 공간으로 구성한, 그야말로 하늘 위의 집이다. 1~2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획기적이다(유럽항공안정청의 승인을 받았으니 안전에 대한 우려는 접을 것). 그 아래 ‘퍼스트 아파트먼트’ 등급을 새로 선보였는데 2m 길이의 평면 침대로 전환 가능한 좌석, 냉장 기능을 갖춘 미니바, 개인용 세면대와 옷장 등을 제공한다. B787에서는 기존 다이아몬드 퍼스트를 업그레이드한 ‘퍼스트 스위트’ 등급을 도입했다. 항공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곡선형 복도가 인상적이다. A380과 B787 기종에 도입하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명칭은 ‘비즈니스 스튜디오’로 현 펄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대비 20%가량 넓은 개인 공간을 확보했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이코노미 스마트 시트’로 개편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생산한 낙타 가죽을 씌운 날개식 머리 받침대를 장착해 머리를 편안히 지지하는 동시에 좌석 간 최소한(?)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이와 함께 모든 좌석에 파나소닉 EX3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한다. TV 모니터로 영화를 보는 동안 동영상 터치스크린 을 장착한 핸드셋을 통해 별도로 게임을 즐기거나 현재의 비행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까지 변화와 혁신의 연속이다.
기능만 구구절절 읊어댔지만 A380과 B787에는 에티하드 항공의 디자인 비전인 ‘아라비안 모더니즘’도 반영했다. 중동의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을 결합한 최고급 부티크 호텔 같은 개성과 고급스러움을 하늘에서 보여주고자 한 것. 이를 위해 에티하드 디자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세계적 디자인 전문 회사 어큐먼(Acumen), 팩토리디자인(Factorydesign), 아너 브랜딩(Honour Branding)과 공동으로 5년여에 걸쳐 객실과 좌석 디자인을 연구, 개발했다.
에티하드 항공의 혁신 센터(Innovation Centre)를 찾아 실물 크기로 재현한 A380과 B787 객실을 둘러보고, 직접 만지고 느끼며 체험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 부티크 호텔 로비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이 들 거라고 했는데, 출입구를 지나 객실로 들어가는 통로까지 디자인 터치를 세심히 반영했음을 목도했다. 전통 아랍 문양을 새긴 스크린과 블라인드로 조리실 장비를 가렸고, 카트는 우아한 목재 마감 도어를 사용해 감각적이면서 따뜻한 환대를 받는 듯한 기분을 전해줄 듯했다. 혁신 센터와 나란히 위치한 혁신 교육 아카데미에서는 승무원이 A380과 B787 객실 목업에서 서비스와 안전교육을 실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단순한 항공사가 아니다.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을 하나로 융합해 최상의 호스피탤러티를 선보이는 서비스 기업이다”라던 제임스 호건의 멘트가 떠올랐다.
A380은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 2석, 퍼스트 클래스 아파트먼트 9석, 비즈니스 스튜디오 70석, 이코노미 스마트 시트 417석으로 구성하며, B787은 퍼스트 스위트 8석, 비즈니스 스튜디오 28석, 이코노미 스마트 시트 199석으로 총 235명의 탑승객을 수용한다. A380은 2014년 12월 도입해 런던 히드로를 시작으로 시드니와 뉴욕 JFK 노선에 차례로 투입할 예정이다. 에티하드 항공의 첫 번째 B787은 올해 12월 아부다비와 뒤셀도르프 노선에 배치하고 뒤이어 워싱턴DC와 뭄바이가 계획되어 있다. 서울은 언제쯤? 아직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너무 멀지 않은 미래이기를 바라본다. 문의www.etihad.com
에어버스 A380
에티하드 항공의 새로운 프리미엄 객실
더 레지던스 바이 에티하드 상업용 여객기에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프라이빗 멀티룸 객실. 총면적 11.6㎡에 거실, 침실, 욕실을 구비해 개인 제트기를 이용하는 것 같은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거실에는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으로 제작한 2인용 리클라이너 소파, 식사를 위한 테이블 2개와 미니바를 비치한다. 32인치 TV 모니터로 생방송 TV 시청도 가능하다. 침실에는 맞춤형 매트리스를 사용한 더블베드가 놓인다. 헤드보드에 독서등을 설치했으며 침대에서도 TV 시청이 가능하도록 27인치 TV 모니터를 설치했다. 천장 높이의 옷장을 구비했으며, 침대 하단에도 넉넉한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이 최상위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은 런던 사보이 버틀러 아카데미에서 특별 교육을 받은 전담 버틀러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또 전담 VIP 여행 콘시어지팀을 배정해 지상 교통편, 음식과 편의 시설 등 여행 전반의 세세한 부분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항공기별로 각기 다른 색상을 조합해 실내를 꾸미고 테이블 상감과 카펫에도 변화를 주어 레지던스의 개성을 부여할 예정.
퍼스트 아파트먼트 & 퍼스트 스위트 퍼스트 아파트먼트는 A380 2층에 설치할 객실 타입으로, 하나의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에 각각 1개씩의 좌석만 배치한다. 이로써 좌석당 3.6㎡의 면적을 확보, 현재 퍼스트 클래스 스위트 대비 74%가량 면적을 넓혔다.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완벽히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버튼 조작으로 2m 길이의 평면 침대로 변환할 수 있는 좌석과 오토만을 장착했다. 코코맡의 천연 매트리스와 침구류, 잠옷, 냉장 기능이 있는 미니바, 메이크업 거울이 달린 개인용 세면대, 회전형 24인치 TV 모니터 등 디테일에서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퍼스트 스위트는 B787에 도입할 퍼스트 클래스로 1-2-1 형태의 좌석을 배치하며, 항공업계 최초로 시도한 곡선형 복도가 특징이다. 중앙 좌석의 경우 팔걸이를 접어 넣으면 2개의 좌석을 합쳐 하나의 더블침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 세부 편의 시설은 퍼스트 아파트먼트와 유사하다.
비즈니스 스튜디오 A380과 B787에 공통적으로 적용한 비즈니스 클래스다. 1-2-1 형태의 좌석을 배치해 모든 좌석에서 복도와 직접 연결된다. 이 클래스의 좌석도 오토만 연장 시 2m 길이의 침대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오토만 아래쪽과 상단의 개방형 선반, 이와 더불어 노트북과 태블릿 PC, 책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측면 캐비닛을 별도로 마련해 수납공간을 좀 더 확보했다. 벽에 부착한 촛대형 조명, 독서등, 무드 조명 덕분에 기존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보다 한층 편안한 분위기다. A380 비즈니스 스튜디오 이상의 클래스에 탑승하는 고객은 더 로비(The Lobby)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더 로비는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객실 사이에 위치한 서비스 라운지 겸 바로, 반원형 가죽 소파와 세공 테이블, 대형 TV 스크린을 구비한 사교의 장이다. TV에 USB를 연결해 콘텐츠 공유가 가능하며 에티하드 항공의 생방송 TV 채널을 제공해 스포츠 경기를 공동 시청하거나 기타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에디터 이재연 (jyeon@noblesse.com)
사진 제공 Etihad Air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