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vy You
남자에게도 참 좋은, 그래서 여자들만 쓰기엔 아까운, 비밀스러운 그녀의 화장대에서 발견한 탐나는 여성용 뷰티 제품 12.

산타 마리아 노벨라 크레마 이드랄리아
고요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한편에는 시종일관 부산히 움직이는 홀이 하나 있다. 성당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약국에서 세계적 뷰티 브랜드로 성장한 산타 마리아 노벨라 매장이다. 그곳에서는 언제든 한국 손님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심지어 한국어 가격표도 있다), 드높은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국내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 중 쇼핑백에 크레마 이드랄리아를 담아 나오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천연 오일 성분으로 만든 크레마 이드랄리아의 세포막 보호와 항산화 기능은 수도사의 신심을 넘어서는 듬직한 신임을 얻었다. 상대적으로 유분이 많은 남성 피부에 써도 전혀 손색없다는 점은 이 크림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한다. 그래서 크레마 이드랄리아는 애인 혹은 아내에게 등 떠밀려 선물용으로 사간 남자들도 다음엔 자기 걸 하나 더 계산하게 된다는 크림으로 전해진다.
– MOISTURIZING –

프레쉬 로즈 페이스 마스크
가면처럼 얼굴에 뒤집어쓰는 마스크 팩만 써본 남자에게 워시오프 타입의 바르는 마스크는 생소한 방식이다. 그럼에도 수많은 남자가 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오로지 프레쉬 로즈 페이스 마스크를 써보기 위해. 장미 고유의 진정 작용과 갖가지 자연 추출물의 보습 효과는 바르고 다시 닦아내는 수고스러움도 몸소 감당하게 한다. 더불어 이 제품이 선사하는 산뜻하고 촉촉한 경험은 스스로 피부를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마저 준다.

비오템 아쿠아수르스 매직 젤 오일
피부를 가꾸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한 어린 남자라면 누구나 비오템 옴므를 안다. 그렇게 비오템 옴므는 남자들에게 ‘좋은 화장품’이라는 어떤 집단을 대표하는 상징적 이름이 되었다. ‘옴므’의 입지가 워낙 견고하다 보니, 그냥 ‘비오템’은 오히려 낯선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산뜻하고 시원한 외관과 함께 강력한 수분 보존력을 지닌 미생물 P.안타르티카를 함유한 이 젤 오일은 비오템 옴므와 비오템 사이의 간극을 메워줄 매력적인 제품이다. 여자들이 왜 오일에 열광하는지 짐작할 수 있을거다.

라 메르 크렘 드 라 메르
유명 여배우가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앉아 발뒤꿈치에 이 크림을 발랐다는 얘기는 남자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흥미로운 소문이다. 50여 년 전 우주 항공 물리학자 맥스 휴버 박사가 화상 흉터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이라는 역사 역시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크렘 드 라 메르는 그만큼 정평이 난 크림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임에도 확실한 방법을 선호하는 남자라면 과감히 도전해볼 만하다. 그 이후에는 기꺼이 그 값을 치르게 될거라 예상한다.

바비 브라운 엑스트라 브라이트 어드밴스드 세럼
많은 남자가 바비 브라운을 ‘선물 사러 들어가기 좋은 뷰티 브랜드’로 기억한다. 아마도 간결하고 덜 여성적인 로고와 패키지, 명랑하고 쾌활한 특유의 매장 분위기와 스태프 덕분일 것이다. 더 치밀한 남자라면 상당수의 여성이 바비 브라운에 두터운 신뢰를 보낸다는 것도 염두에 둘 테고. 짱짱한 색조 라인업에 비해 남자가 직접 쓸 만한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하겠지만, 어림없는 소리. 엑스트라 브라이트 라인 하나면 남자가 바비 브라운에 도전할 이유로 충분하다. 칙칙하고 고르지 않은 피부 톤 개선, 수분 보호막 형성, 주름 억제 등 하나같이 남자에게 절실히 필요한 기능이다. 제 발로 걸어 바비 브라운 매장으로 향할 이유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WHITENING –

SK-Ⅱ 셀루미네이션 오라 에센스
놓치지 않을 거라고 속삭이며 활짝 웃는 탕웨이를 보면서 마음이 동하는 건 오히려 남자일 수 있다. 그만큼 SK-Ⅱ가 좋은 제품을 내놓는다는 인식은 남자들에게도 이미 깊이 자리 잡혀 있다. 피테라 에센스가 입문편이라면, 셀루미네이션 오라 에센스는 강력한 응용편이다. ‘블루밍 오라 브라이트 칵테일’ 복합 성분이 피부의 유리 입자를 촘촘히 메워 더 밝고 고른 피부로 개선한다. 광채라는 수식어를 몸소 체험하게 할, 놓치고 싶지 않은 에센스.

에스티 로더 크레센트 화이트 풀 사이클 브라이트닝 모이스처 크림
어떤 남자는 그 이름 때문에 여성용 제품에 도전하기도 한다. 여성을 타깃으로 만든 뷰티 제품이 의외로 더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이름을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 에스티 로더의 크레센트 화이트 풀 사이클 브라이트닝 컬렉션은 그 이름만으로도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 이미 자리 잡은 기미와 색소침착을 완화하고 피부 본연의 리듬을 원활히 한다니, 이름만큼 기능 또한 강력하다.

엘리자베스 아덴 비져블 화이트닝 멜라닌 콘트롤 나이트 캡슐
‘캡슐’은 남자에게 매우 생소한 방식의 그루밍 제품이지만, 한번 써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5단계의 멜라닌 생성에 전부 관여해 색소침착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때문. 모공을 수축하고 피부 본연의 빛반사 기능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아덴의 아이콘과 같은 동그란 캡슐 안에 단 한 번 사용할 적절한 양이 담겨 있다. 바르는 양조차 고민할 필요 없는, 편리한 제품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필로소피 미라클 워커 오버나이트
‘나이트 크림’은 ‘나이트’라는 단어가 주는 묘한 뉘앙스만큼, 남자들에게는 미지의 영역과도 같았다. 남자들은 언제나 화장대 앞에 앉아 나이트 크림을 고루 펴 바르는 여자의 모습을 지켜보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하지만 자기 피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그루밍족이 늘어나면서 잠들기 직전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안티에이징의 기본임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필로소피 미라클 워커 오버나이트는 바르고 잠든 내내 피부 세포가 스스로 자연스레 회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마련한다. 자체 개발한 에이지-리세팅 복합체를 함유해 노화를 촉진하는 단백질 ‘프로게린’에 직접 작용하고, 펩타이드와 비타민 C는 콜라겐 재생을 도와 피부 탄력을 높인다. 강력한 기능, 성별을 유난스레 드러내지 않는 단정한 용모와 함께 필로소피 미라클 워커 오버나이트는 남자들의 진입 장벽을 과감히 무너뜨리는 중이다.
– ANTI-AGING –

키엘 수퍼 멀티-코렉티브 크림
키엘은 거의 모든 남자가 ‘유니섹스’ 뷰티 브랜드로 인지하는 대표적 브랜드다. 남성 라인이 따로 있지만, 그 자체를 잘 모르는 남자도 많다는 게 오히려 키엘의 고민이 되기도, 이득이 되기도 한다. 키엘 수퍼 멀티-코렉티브 크림은 어쩌면 남자와의 간극이 가장 좁은 대표적 안티에이징 크림일 것이다. 그래서 ‘수퍼 스마트 크림’이라 불리는 이 제품은 피부를 당기고 조이는 5가지 기능으로 늙어가는 얼굴에 제동을 건다.

아베다 보태니컬 키네틱스 인텐스 하이드레이팅 소프트 크림
이미 많은 남자가 당장 들고 다녀도 부담 없는 브랜드로 아베다를 인지하고, 가격 대비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아베다 맨 제품을 매일 사용하는 여성이 많을 정도로 성별 구분이 의미 없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98%의 자연 유래 성분을 함유했으며, 피부 속 배수 시스템인 아쿠아포린 생성을 촉진하고 유기농 쿠푸아수 버터가 24시간 내내 보습을 책임진다.

라프레리 안티에이징 래피드 리스폰스 부스터
라프레리를 쓰는 것만으로도 남자의 그루밍은 또 다른 차원에 이르게 된다. 오직 피부만을 위해 이만한 정성을 쏟는 남자에게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시간의 흔적을 지우는 안티-링클 펩타이드 성분, 또 그것이 안정적으로 피부에 도달하게 돕는 타기티드 딜리버리 시스템은 새로운 수준의 관리를 시작한다는 의미다. 피부를 재탄생시키는 시간, 15일. 남자도 믿고 시도해볼 만한 약속이다.
에디터 박태일(프리랜서)
사진 박지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