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ression of Fendi
투명한 반짝임, 색채와 질감이 살아 있는 가죽과 퍼. 세세한 디테일 사이로 장인정신이 숨 쉬는 로마의 거실. 2014 디자인 마이애미, 그 실험적인 공간에서 예술이 된 패션, 펜디를 만난다.
디자인 마이애미의 펜디 부스.
작품 설명_ Horizontal Light 산화 처리한 황동, 플렉시글라스 오팔, 황동 코팅 펜디 셀러리아 로마 레더 덮개, 옐로·모우·크림·밀크· 뉴 보르도 색상. Vertical Light 관 형태이며 검은색으로 도색했고, 산화 처리한 황동 소재의 6자 접합, 플렉시글라스 오팔에 삽입한 LED 조명. Bookcase 검은색으로 도색한 철관, 산화 처리한 황동 발, 노란색·갈색·분홍색·회색 유리 선반과 칸막이. Grand Square 검은색으로 도색한 철제 프레임 7개. 산화 처리한 황동 프레임 1개. 회색 유리. Conversation Pieces 의자는 크로커다일 레더에 조개와 옹이를 장식했다. 좌석에는 미색과 노란색 펜디 셀러리아 로마 레더를 씌웠다. 디테일에는 산화 처리한 황동 소재를 사용. Day Bed 발포 고무를 충전재로 사용하고 깎은 밍크로 테두리를 둘렀다. 디테일과 관 형태 구조에는 산화 처리한 황동을 활용. Grey Carpet 7가지 색조의 회색에 노란 털실로 펜디 셀러리아 스티치를 넣은 삼각형으로 구성한 퍼즐 모직.

디자이너 브리트 모란(왼쪽)과 에밀리아노 살치(오른쪽)
“재생산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현재의 문화와 감성에 충실한 프레스티지를 표현하기 위해 맞춤 제작의 필요성을 재조명하는 유니크한 작품과 오브제를 창조함으로써 특별한 ‘오트 쿠튀르’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다.” – 디모레 스튜디오
갤러리스트와 큐레이터, 수집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디자인 축제가 있다. 1년에 두 번 대륙을 넘나드는 독특한 볼거리 ‘디자인 마이애미’다. 2005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이 프로젝트는 가구와 조명 및 아트 오브제로 구성한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한다. 매년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첫 전시를 공개하고 6개월 뒤 스위스 바젤에서 같은 전시를 반복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패션 하우스 펜디는 2008년부터 디자인 마이애미와 협업을 시작해 매년 꾸준히 메종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컬렉션을 선보여왔다. 올해가 일곱 번째로, 역시 12월 3일부터 7일까지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듀오 에밀리아노 살치(Emiliano Salci)와 브리트 모란(Britt Moran)의 디모레 스튜디오(Dimore Studio)와 함께 ‘로마의 거실, 워킹 프레임’을 완성했다. 여러 개의 직선이 교차하는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공간은 수평과 수직 방향의 2가지 조명, 수평 조명과 같은 컬러의 책장, 커다란 탁자와 의자 2개로 이뤄진 컨버세이션 피스, 곱게 깎은 밍크 퍼 데이 베드, 그레이 컬러 카펫 등 세련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민 거실로, 펜디의 아이코닉 소재인 가죽과 모피를 다루는 장인정신 그리고 디모레 스튜디오의 디자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맞춤형 셀렉션이다. 연분홍, 레몬, 샌드, 아이보리 같은 따뜻한 톤과 펄, 차콜, 아스팔트 그레이 등 차가운 분위기의 무채색을 주요 컬러로 사용해 도회적 모던미와 포근한 아늑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또 가구 곳곳에 펜디의 아이코닉 소재인 모피와 셀러리아 로마 레더를 활용한 점이 눈에 띄는데, 이는 소재의 완벽함, 한계를 규정하지 않는 창조정신, 아름다운 컬러 블록, 세심한 장인정신 등의 가치를 고수해온 하우스의 이념을 상징하며 이에 대한 디자이너 듀오의 오마주를 담고 있다.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