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요소와 다양한 미술 기법을 캔버스 대신 얼굴에 표현했다.
In Figure
회화란 선이나 색채로 형상을 그려내는 것. 얼굴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 기하학적 도형과 컬러를 표현했다. 화이트 톤의 메이크업 베이스로 피부 컬러를 한 톤 정도 밝게 표현한 후 눈가에 아이펜슬로 도형의 밑그림을 그렸다. 브러시에 크림 타입 블랙 아이라이너를 묻혀 선을 그린 후 공간에 색을 채우고, 아우트라인은 세필을 이용해 더 정교하게 마무리했다. 헤어는 층을 달리한 컬러 피스를 겹쳐 얹어 컬러감을 강조하고, 퍼플 컬러로 채운 입술에는 글로시함을 더했다.

Art Technic
어린 시절 놀이처럼 즐기던 스케치북에 물감 뿌리기와 불기, 흘리기 역시 데칼코마니나 마블링처럼 하나의 회화 기법이다. 이 기법을 인물에 형상화하기 위해 네온 크림 컬러를 물에 개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연출했다. 크림 컬러를 칫솔에 묻힌 후 손가락으로 솔을 튕겨 흩뿌리면 기본적이면서 지극히 예술적인 컬러감이 완성된다. 컬러 연결이나 위치 등을 계산하지 않아야 더욱 추상적인 표현을 완성할 수 있다.

Dessin Touch
선과 명암으로 사물의 형태를 드러내는 데생에서 모티브를 얹어 블랙과 화이트 컬러로 얼굴 윤곽의 명암 대비를 표현했다. 납작한 브러시에 블랙 크림 컬러를 묻혀 콧날과 턱선에 굵은 선을 긋고 브러시 끝으로 번지게 연출해 브러시 텍스처를 살렸다. 블랙 컬러 외에는 치크나 립 컬러를 따로 얹지 않아 명암의 임팩트를 줬고, 슬릭하게 빗어 넘긴 헤어에도 블랙과 화이트 크림 컬러를 바른 후 촘촘한 빗으로 빗어 결을 그대로 살렸다.

Plastic Arts
근대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몬드리안의 구성에서 영감을 얻은 룩. 선과 그 선이 모여 만든 면, 몬드리안이 사용한 삼원색에서 조금씩 변화를 준 색으로 얼굴에 또 하나의 구성을 완성했다. 역시 아이펜슬로 밑그림을 그린 후 블랙 아이라이너를 묻힌 세필로 더 선명하게 표현했다. 이때 선 끝은 손가락으로 살짝 번진 것처럼 연출해 자연스러움을 살린다. 면 부분에는 크림 타입 섀도를 발라 색감을 더하고, 눈썹뼈 부분과 광대뼈에는 코럴 컬러 블러셔를 덧발라 생기와 입체감을 부여했다. 모발 또한 섹션을 나누어 가닥을 잡고, 선이 모여 면을 이루듯 여러 가닥을 자유자재로 꼬아 추상적으로 연출한 것.
컬러 스트라이프 프린트 스카프 Sonia Rykiel.
Oil Painting
오일에 갠 물감을 사용해 캔버스에 표현하는 유화. 색의 진하기와 밝기가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컬러의 질감까지 살릴 수 있는 유화의 특성을 표현했다. 크림 컬러를 브러시에 도톰하게 묻혀 꾸덕한 느낌을 표현하도록 눈가와 입술에 색이 서로 겹친 듯 얹고, 일부 컬러는 유화 나이프를 사용해 레이어링했다. 컬러 위로 브러시가 한 번 더 지나가게 하거나 유화 나이프를 세운 후 촘촘한 선을 그리듯 그어 질감을 한층 강조했다. 헤어 역시 가운데를 마음대로 잘라낸 종이를 얹은 후 컬러 스프레이를 뿌려 다양한 컬러가 서로 연결되거나 겹친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화사한 컬러의 트위드 재킷 Maurizio Pecoraro by G Lounge.
Water Color
물에 번진 듯 투명하고 소프트한 컬러를 사용해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렸다. 눈가에 소프트 블루 색상의 크림 컬러로 물결 같은 곡선을 연출한 후 그 위에 옐로와 화이트 크림 컬러를 레이어링해 색이 서로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유도했다. 치크에 바른 코럴 블러셔는 크림 컬러로 표현한 수채화 색감과 연결되듯 자연스럽게 색을 얹은 것. 누디하게 커버한 입술 산과 아랫입술 중앙에는 민트 컬러 펜슬을 바르고 살짝 번지게 연출해 컬러감이 이어지도록 했다. 모발은 잔머리가 흩날리게 연출하고 퍼플 컬러 스프레이를 뿌린 후 민트 컬러의 펠트 실을 얇게 얹어 신비로운 느낌을 더했다.
소프트한 컬러감의 니트 드레스 Escada Sport.
에디터 | 이혜진 (hjlee@noblesse.com)
사진 | 류형원 모델 | 라나(Lana), 바두(Badu) 헤어 | 조영재 메이크업 | 김범석 세트 스타일링 | 정세훈 어시스턴트 | 장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