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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Days at SONG SAA

LIFESTYLE

캄보디아의 코롱(Koh Rong) 제도에 보석 같은 여행지가 숨어 있다. 마치 순진무구한 아이처럼 맑고 청정한 섬 안의 리조트,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다. 열대 자연에 동화된 듯한 아늑한 시설과 세심한 서비스, 맛있는 음식, 흥분되는 워터 스포츠 액티비티, 그리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자유. 송사에는 이 모든 것이 일상으로 자리한다.

하늘과 바다, 열대우림에 둘러싸인 야외 풀

송사로 향하는 여정은 캄보디아 남서부에 위치한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시작되었다.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시엠리아프 공항에 도착해 차를 타고 들어가도 되고, 그보다 북쪽에 위치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먼저 들렀다면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차로 3시간 정도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를 찾는 여행객을 위해 리조트에서 운항하는 스피드 보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절한 미소를 띤 캄보디아 직원이 웨트 타월과 웰컴 드링크, 색색의 열대 과일을 건넨다. 캄보디아의 한낮 무더운 열기에 지친 마음까지 쿨하게 식혀줄 듯한 기분 좋은 세심함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를 시원하게 가르기 시작한 후 4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나지막한 섬 2개가 눈에 들어온다. 코우엔(Koh Ouen)과 코봉(Koh Bong)이란 이름의 무인도로 이 둘을 통틀어 ‘송사(Song Saa)’라고 부른다. 이 사랑스러운 이름은 크메르(Khmer, 캄보디아 민족) 말로 ‘The Sweethearts’라는 뜻. 열대우림과 산호초, 깨끗한 모래의 화이트 비치로 이루어진 2개의 무인도 중 한쪽 섬에 자리한 리조트는 캄보디아 어촌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섬 전체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채 현대적 멋을 가미한 유니크한 빌리지를 연상시킨다.

원 베드룸과 투 베드룸으로 이루어진 27개의 빌라가 있는데, 섬 중심부의 열대우림 속에 자리한 정글 뷰와 해안가 바로 앞에 있는 오션 뷰, 물 한가운데 떠 있는 오버워터 뷰 3가지 타입이 있다. 위치에 따라 시설의 디테일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완벽하게 독립적이고 프라이빗한 구조로 설계했다. 정말 매력적인 건 모든 룸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늘, 바다와 맞닿아 있는 느낌을 주는 테라스의 널찍한 야외 풀(오버워터 뷰 타입 룸은 야외 풀과 바다가 바로 연결돼 있다)도 그렇고, 실내 욕실 외에 바깥에 마련한 아웃도어 샤워 부스도 색다르다. 객실 안에서 호젓한 시간을 보낼 때조차 넓고 푸른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어 마치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마저 선사한다.

1 수면 위에 떠 있어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진 비스타 레스토랑  2 자연 소재의 러스틱한 느낌을 잘 살린 빌라 내부  3 크메르 전통식에 현대적 느낌을 가미한 요리  4 야외 스파 룸

이외에 캄보디아 전통 가옥을 연상시키는 짚으로 만든 지붕을 얹은 카바나 형태의 빌라와 레스토랑, 울창한 열대 숲과 하얀 모래로 이루어진 화이트 비치 등은 이곳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흔히 고급, 럭셔리함이라 하면 호화롭고 화려한 것을 먼저 떠올리게 마련인데, 이곳은 그런 관념적 럭셔리에 타협하지 않고 자연환경의 심플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반영했다. 빌라를 포함한 모든 시설이 자연과 최적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실내도 마찬가지다. 인테리어 소재부터 테이블, 의자, 조명 등의 소품까지 모두 거친 질감의 목재 같은 자연 소재로 제작한 것으로 굉장히 내추럴하고 러스틱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시크한 느낌을 준다. 질 좋은 리넨을 씌운 킹사이즈 침대와 넓은 욕조, 이솝 케어 제품으로 구성한 욕실 어메니티 등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쾌적한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귀에 젖어드는 듯 편안한 느낌의 음악을 아이팟에 준비해 적당한 볼륨으로 조정해놓은 센스나 과도하지 않게 리조트 구석구석을 에스코트해주는 직원의 친절함까지 작은 부분까지도 배려와 대우를 받는 기분이 들어 만족스럽다.

일몰 풍경을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는 이곳 홍보 담당자 제러드의 권유에 따라 이른 저녁 나무 다리를 건너 수면 위에 떠 있는 비스타(Vista) 레스토랑 & 바로 향했다. 실력 있는 호주인 셰프가 컨템퍼러리한 풍미를 가미한 크메르 스타일과 서양식으로 메뉴를 구성해놓았다. 무엇보다 이곳은 360도로 오션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 매력이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바로 눈앞에 펼쳐진 바다, 테이블을 붉게 물들일 듯한 멋진 선셋과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느긋하게 만끽할 수 있다. 아쉬운 마음에 저녁시간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비치 쪽에 자리한 드리프트우드 바(Driftwood Bar)로 자리를 옮겨도 좋다. 비스타 레스토랑보다 캐주얼한 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레스토랑 & 바로 타파스 메뉴와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 바비큐 등을 맛볼 수 있다. 바닷속에 잠길 듯 물 위로 붉게 번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글라스 와인이나 칵테일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만약 좀 더 프라이빗한 디너타임을 원한다면 숲 속 특별한 원 테이블 야외 레스토랑을 연출해주기도 한다. 우리 일행은 현지인 셰프와 함께 레시피에 따라 시연하는 과정을 보며 배우는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후 야외 테이블을 세팅해주었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본 덕분에 더 구미가 당기는 음식도 그렇지만, 테이블 위와 나뭇가지를 가득 장식한 캔들, 무제한 제공하는 와인과 맥주, 밤늦도록 계속되는 수다가 끝날 때까지 불편하지 않게 옆에서 보조하는 캄보디아 스태프의 친절하고 노련한 서비스 덕분에 이국적인 밤하늘 아래 머문 시간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유쾌했기 때문이다.

이곳을 더 즐겁게 누리게 해줄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매일 아침 7시 15분에 진행하는 요가 세션은 인도인 트레이너가 친절하고 세심하게 이끌어 요가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아침 해가 뜰 즈음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바다를 앞에 두고 야외에서 진행해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여독이 쌓인 심신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이곳에선 스파도 야외 바닷가에 마련한(물론 실내 스파 룸도 있다) 프라이빗 트리트먼트 룸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즐길 수 있다. 영국 스파 전문 브랜드 일라(Ila) 제품을 사용해 맞춤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오후에는 화이트 비치에서 데이 베드에 누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봐도 좋지만 수상스키, 카약, 세일링 등 다양한 워터 스포츠 액티비티를 놓치지 말 것. 워터 스포츠에 익숙지 않다면 형형색색의 산호와 바다 생물을 볼 수 있는 스노클링만 경험해봐도 송사 아일랜드 바다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운이 좋다면 해마나 오묘한 빛깔의 파랑비늘돔(parrotfish) 같은 희귀 생물도 볼 수 있다.

1 반짝이는 별과 수면에 비친 캔들의 은은한 빛이 숨 막히게 아름다운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의 밤  2 야외에서 진행하는 요가 클래스  3 송사 파운데이션에서는 섬에 학교를 지어 영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4 미리 주문하면 프라이빗한 디너 테이블을 연출해 준다.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캄보디아 주민이 살고 있는 또 하나의 섬을 둘러봐도 좋다. 이 지역 커뮤니티의 생활수준을 개선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고자 설립한 송사 파운데이션(The Song Saa Foundation)이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들의 활동에 대해 듣고 나면 이곳이 그저 외국인의 휴양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남다른 철학을 지닌 리조트라는 점에 감명받을 것이다. 리조트 오너인 로리와 멜리타 헌터 부부는 처음 코롱 제도를 여행하다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생활수준이 낮음에도 행복해 보이는 주민의 미소에 매료되었고, 2008년부터 이 리조트를 짓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해안가에 지은 첫 럭셔리 리조트였지만 정작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섬의 보존과 발전이었다. 리조트를 짓기 시작할 때부터 송사 파운데이션은 바다를 포함한 자연환경 보호, 바다 물고기 양식과 오거닉 가드닝을 통한 주민의 고용 창출, 낙후된 건강 서비스 후원과 교육 기회 제공 등의 활동을 훌륭히 수행해오고 있다.

마지막 날, 처음 스피드 보트에서 내렸을 때처럼 리조트의 스태프들이 나와 다시 이곳에서 만날 날을 기대한다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사이 친해진 친구 같아서 과도한 친절이나 피상적 멘트처럼 느껴지진 않았다. 시간이 느린 듯 빠르게 흘러갔다. 맨발로 하얀 모래를 밟아보고, 들뜬 기분으로 늦은 밤까지 칵테일을 홀짝이고,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던 현지인이나 외국인 여행객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속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닷속에서 한나절 내내 시간을 보내고…. 이곳에선 자신의 본래 모습을 벗어던져도 좋다. 혹은 섬이 품고 있는 곳곳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봐도 좋다. 그래도 모든 것이 원래 그 자리에 있던 일상인 듯 자연스러우니까. 어떤 방해도 없다. 일도, 쉬이 잠 못 들게 하는 끝없는 상념도, 며칠간 마음을 앓게 하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도 그 자유로운 일상에 빗장을 채우진 못할 듯하다. 짧은 여정 동안 그렇게 환상적인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것만으로,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More Information to enjoy Song Saa Private Island
▶ 송사 프라이빗 아일랜드엔 캄보디아 도시보다 1시간 빠른 송사 타임이 있다. 1시간 일찍 일어나 이곳의 데이 타임을 충분히 즐기라는 의도.
▶ ‘one price, per villa’의 가격 정책을 고수한다. 예약할 때 숙박비를 지불하면 여행 기간 내내 먹고 즐기는 데 크게 돈 들 일이 없다는 얘기다. 룸의 미니바부터 레스토랑의 음식과 드링크 메뉴 등이 전부 숙박비에 포함돼 있어 언제든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단, 예외도 있다. 모터보트를 움직여야 하는 워터 스포츠와 스파 트리트먼트, 섬 밖으로 나갈 경우에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 벽에 걸린 페인팅 작품이나 자연 소재로 만든 오브제는 유명 작가의 작품이 아닌데도 굉장히 멋스러워 눈길을 끈다. 디자이너인 호주인 오너의 와이프가 디자인한 후 캄보디아 지역 주민에게 제작을 의뢰한 것. 캄보디아인의 예술적 감성이 현대적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작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수면 위에 떠 있는 빌라, 레스토랑과 섬 내륙을 연결하는 나무 다리는 난간도 없이 내추럴 스타일 그 자체다. 처음 건널 땐 다소 위험해 보이지만 캄캄한 밤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지만 않는다면 떨어질 염려 없이 튼튼하다. 아이를 동반했다면 주의를 줘야 하지만, 만약 물에 빠진다 해도 걱정 없다. 수심이 얕은 데다 섬 안 어디든 상시 대기 중인 친절한 캄보디아 직원이 금세 구해주러 올 테니까.
▶ 캄보디아가 인터넷 강국은 아니지만 이곳에서는 완벽한 와이파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 2012년 하반기에 오픈한 이곳은 에서 선정한 2012년 ‘세계의 베스트 호텔 101’에 들었고 에서도 2012년 최고의 뉴 호텔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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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정주(프리랜서)
사진 전영광  취재 협조 에이투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