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Class Tailor
옷장 앞에서 한동안 서성여봐도 스타일링의 해답을 도무지 찾을 수 없다면 지금 볼리올리로 향하라.
톤 다운된 블루 컬러의 터틀넥 니트와 캐멀 컬러의 클래식한 코트로 레트로 무드를 연출한 볼리올리의 2015년 F/W 컬렉션

다리가 길어보이는 짧은 길이의 체크 패턴 재킷

신세계가 단독으로 전개하는 볼리올리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 전경.
남성복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뛰어난 품질의 소재, 그다음은 완성도 높은 테일러링이다. 이 두 요소를 모두 갖춘 옷이라면 화려한 디자인이나 장식 없이도 기품을 드러낼 수 있으니까. 볼리올리(Boglioli)는 1900년대 초반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여느 패션 하우스와 다름없이 처음엔 작은 테일러 숍으로 출발했지만 남다른 품질의 원단과 테일러링 기술로 이내 명성을 얻었다. 좋은 남성복의 조건을 일찍이 갖춘 셈이다. 이후에도 패드와 라이닝 등의 부자재를 없애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하는 언컨스트럭티드 재킷(일반 재킷보다 정교한 기술과 수고를 필요로 한다)과 옷을 완성한 상태에서 염색하는 브랜드 고유의 ‘가먼트 다잉’ 기법(시간이 지날수록 빈티지한 멋이 난다)으로 많은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한번 그 가치를 경험한 이들이 다시 찾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 볼리올리가 이번 시즌 1970년대 밀라노 부르주아의 우아한 모습을 조명한 컬렉션을 제안한다. 늘 그렇듯 고급스러운 소재가 주춧돌 역할을 하고 여기에 더한 캐멀, 다크 블루, 그레이의 컬러 팔레트가 낭만적인 레트로 무드를 자아낸다. 라펠이 넓은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체크 패턴 슈트, 낙낙한 피트의 터틀넥 니트, 코듀로이 소재 팬츠 등 겨울에 꼭 필요한 실용적 아이템으로 가득하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제품이 있다면, 꼭 맞는 어깨선에 짧은 길이로 디자인한 새로운 피트의 재킷이다. 동양인 체형 특유의 장점을 드러내고 단점은 보완해주는 디자인으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브랜드의 테일러링 기술을 체감할 수 있다. 문의 02-796-1088
에디터 현재라 (hjr0831@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