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mboyant Encounter
전 세계적으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지금, 분야를 넘나드는 디자인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리빙 분야에서 눈에 띄는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모았다.
루프트한자 × 메르세데스-벤츠

라프 시몬스 × 크바드라트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최대 에어쇼 EBACE에서 독특한 컨셉의 여객기 객실 디자인을 공개했다. 베니어판을 사용해 곡선미를 살리고, 흑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깔끔한 디자인이다. 나란히 배치한 좌석도, 복도도 없다. 대신 안락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을뿐. 객실보다는 펜트하우스 라운지 공간에 가깝다. 이 획기적인 디자인은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부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좌석마다 칸칸이 존재하던 비행기 창을 통유리로 만들고 그 위에 벤츠 S 클래스의 계기반처럼 블랙 패널을 설치했다. 장거리 여행 중 영화 감상은 물론 날씨, 속도와 위치 등을 대형 패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본격적인 제작에 앞서 고객 기호도를 조사하는 중이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만남은 지상의 실내 공간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얼마 전 국내에 출시한 프리츠 한센의 시리즈 7 뉴 컬렉션 특별판은 범상치 않은 컬러가 눈길을 끈다. 탄생 60주년을 맞아 대담한 색상과 형상으로 유명한 덴마크 순수 아티스트 탈 R(Tal R)에게 새로운 컬러 디자인을 의뢰한 것. 오피엄 레드(opium red), 밀크 브라운(milk brown), 알츠타트 로즈(altstadt rose) 등 총 9가지 컬러를 사용해 오리지널 체어가 아티스틱하면서 감성적인 가구로 거듭났다. 패션과 리빙 분야의 컬래버레이션도 눈에 띈다. 지난해에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진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덴마크 패브릭 브랜드 크바드라트의 만남이다. 본래 라프 시몬스는 가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패션계로 넘어간 만큼, 자신의 집을 꾸밀 때 흔한 리빙 패브릭이 아닌 패션 패브릭으로 단장하면 어떨지 상상했다. 그렇게 패션 패브릭을 새롭게 직조해 지난해에 선보인 것이 울과 캐시미어로 만든 트로닉(tronic), 글로시한 모헤어 픽시(pixie)다. 올해는 트위드와 데님 소재를 새롭게 직조해 리빙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이 패브릭을 프리츠 한센의 PK80 데이베드, PK91 스툴, 카시나의 레이디 체어에 사용해 선보였고, 실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현재 시트, 쿠션, 베개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실내 공간의 새로운 소재에 대한 열망은 이탈리아 타일 브랜드 비사자와 영국 디자이너스 길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트리샤 길드(Tricia Guild)의 만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주로 주방, 욕실 바닥과 벽면을 장식하던 타일을 패브릭처럼 거실이나 침실 벽면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꽃이 만개한 영국식 가든을 표현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다마스크 문양과 흡사한 아칸서스 잎사귀 패턴을 프린트한 아르다사(Ardassa), 거대한 작약을 모던하게 묘사한 샤를로 텐부르크(Charlottenburg)까지. 기존 패브릭 소재에서 느낄 수 없던 드라마틱한 무드를 연출한다. 이렇듯 리빙 분야의 컬래버레이션은 단순히 두 브랜드의 조합으로 리미티드 에디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주특기가 다른 두 브랜드, 아티스트의 만남을 통해 한발 앞선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런 이색적인 만남으로 누리게 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기대된다.
라프 시몬스 × 크바드라트

프리츠 한센 × 탈 R
에디터 홍유리 (yurih@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