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LETTER

노블레스 매거진의 뉴스레터를 신청해보세요.
트렌드 뉴스와 이벤트 소식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닫기

For Your Eyes Only

BEAUTY

사람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순간은 단 5초. 그리고 이 5초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눈이다. 눈이 자극받기 쉬운 봄철, 건강한 눈은 물론 몸속 건강 상태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눈 이야기를 전한다.

투명한 링 형태의 스탠드 조명 라문

건강한 눈
지난 마감 늦은 퇴근길, 정차한 택시를 추월하려다 2분 동안 멍하니 사이드미러만 바라보고 있었다. 차선 변경이 서투른 초보라서도 아니고, 도로에 차가 너무 많아서도 아니었다. 종일 컴퓨터 모니터만 응시하던 눈에 피로와 건조함이 쌓이다 보니 시야가 뿌옇고 빛이 번져 보이는 통에 다른 차와의 거리 가늠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눈을 껌뻑거리며 겨우겨우 운전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다. 평소 다른 부분에 비해 눈 건강에는 신경 쓰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함께.

뻑뻑하고 피로한 눈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건 비단 에디터만이 아닐 것이다. 대기오염을 마주하고,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대부분의 현대인은 그만큼 눈 질환의 위험과 맞닿아 있으니까. 특히 봄은 미세 먼지 외에도 꽃가루와 황사 등 눈에 자극을 주는 공기 중 이물질이 가장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눈이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다. “미세 먼지 속 황산염과 질산염 같은 독성 물질은 눈물층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은 외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기관이라 소량의 오염 물질에도 영향을 받아 각막염이나 결막염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죠.”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강민호 교수의 설명이다. 안구건조증 역시 봄철 특히 주의해야 할 안과 질환이다.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김정섭 원장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은 그 자체로도 불편한 증상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미세 먼지로 인한 눈 질환을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각막이 건조할 경우 각종 먼지와 오염 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반면 눈물 양은 부족해 이물질 배출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안구건조증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평소 눈이 건조하다면 수시로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눈 건강을 지키기위해 나름의 방법을 강구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눈 세척액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른 것도 그 방증일 터. 하지만 전문가들은 눈 세척액 사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눈 세척액은 항히스타민제인 클로르페니라민과 항염 작용을 하는 글리시리진산이칼륨과 비타민, 이 밖에 눈에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한 다양한 첨가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일반 점안액에 비해 눈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간,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강민호 교수는 눈 세척액을 너무 자주 사용하면 여러 면역 물질과 점액질, 지질 등으로 구성된 정상적인 눈물층을 파괴해 외부 병원균에 의한 감염 위험이 증가하고, 오히려 안구건조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그러니 무엇이든 과유불급임을 항상 기억할 것. 시력 저하와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한다는 루테인을 섭취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김정섭 원장은 루테인을 과다 섭취할 우려는 적지만, 루테인이 포함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을 고용량 복용하면 폐암 발병 위험이 있다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의 지적이 있으니, 특히 흡연자는 루테인 복용 전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 최근 루테인의 장기간 과다 복용으로 망막에 결정체가 침착된 사례도 보고됐다고 하니 복용을 하더라도 반드시 적정량 준수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건강한 눈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기본을 지키는 것. 다른 감염 질환과 마찬가지로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 쓰면 대부분의 눈 질환은 예방할 수 있다.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부터 씻으며, 되도록 눈을 만지지 않는 것. 또 남성에 비해 여성의 안구건조증 유병률이 2배에 달한다는 사실은 메이크업이 눈 질환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니 미세 먼지가 심한 날에는 아이 메이크업을 최소화하는 것도 고려해볼 사항. 눈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화면이 작은 만큼 높은 집중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고, 이는 눈의 피로와 건조로 이어지기 쉽다. 스마트폰 때문에 눈이 피로하다면 5~10분 정도 눈을 감고 있거나 6m 이상 떨어진 곳을 응시할 것. 마찰열을 낸 손바닥이나 40~45°C의 따뜻한 타월을 눈두덩이에 올리고, 그 상태에서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돌리는 것도 눈꺼풀의 피지샘인 마이봄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름다운 눈
눈이 건강하다면 기본적으로 또렷하고 맑은 눈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매력적인 인상을 주고 싶다면 눈동자를 예뻐 보이게 하는 방법에도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홍채를 감싸고 있는 부분, 즉 홍채와 흰자위가 만나는 부분을 ‘림벌링(limbal ring)’이라고 합니다. 서클링이라고도 말하는 림벌링이 또렷하고 클수록 흔히 ‘예쁜 눈’이라고 하죠.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림벌링이 노화나 건강 상태에 따라 점점 흐릿해진다는 겁니다.”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아큐브 디파인 마케팅팀의 김지현 대리는 이 같은 이유로 림벌링이 또렷할수록 젊고 생기 있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한다. 10년 전만 해도 눈동자가 커 보이도록 서클렌즈를 착용했다면, 최근에는 눈동자가 또렷하면서도 빛나 보이게 하려는 목적이 더 눈에 띈다고. 물론 메이크업을 통해서도 더 또렷하고 깊어 보이는 눈동자를 연출할 수 있다. 배우 송혜교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드엔 전미연 원장은 개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정할 때 눈동자 컬러도 피부 톤만큼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눈동자의 미묘한 톤에 따라 메이크업 컬러를 정하면 눈동자까지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고. “자연스러운 브라운 컬러 눈동자를 타고난 사람이라면 스모키부터 내추럴까지 모든 컬러의 메이크업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날에는 시머링한 골드 섀도를 선택해보세요. 차분한 갈색 톤 눈동자가 반짝이는 골드빛과 대비를 이루어 눈동자가 더 그윽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렌즈를 착용해 눈동자에 묘한 그레이 톤이 감돈다면 눈가에 버건디 같은 붉은 계열 섀도를 사용해 톡톡 튀는 눈매를 연출하거나 같은 그레이 계열 섀도로 더 신비로워 보이게 눈매를 강조할 것을 제안합니다.”

건강을 보는 눈
최근 방송을 통해 다시금 언급된 홍채 진단이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었다.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홍채학에 대한 의학계의 의견 차이가 분분한 것도 사실이다. 대한홍채의학회를 설립한 한의사 박성일 원장은 저서 <내 눈 속의 한의학 혁명>을 통해 홍채학은 신화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언뜻 동양의학 같지만 홍채학은 1826년 헝가리 출신의 의사 이그너츠 본 페체이(Dr. Ignatz von Peczely)의 우연한 발견이 발단이 되었다고. 어린 시절 그는 정원에서 올가미에 걸린 올빼미를 구하려다 그만 올빼미의 다리를 부러뜨렸고, 그 순간 올빼미의 큰 눈 속에 검은 선이 나타나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그는 홍채학 연구를 이어갔고, 이는 1940년대에 독일 의사 요제프 데크(Joseph Deck)를 통해 더욱 발전을 이루었다. 대한홍채의학회의 설명에 따르면 홍채는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한 섬유막 구조로 되어 있고, 뇌와 신경계를 통해 모든 조직에 연결되기 때문에 질병을 진단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안정한의원 김경민 원장도 홍채를 통한 건강진단법이 터무니 없는 이론은 아니라는 의견을 비친다. “홍채 진단이 한의원의 보편적 진단법은 아니지만,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두 눈에 드러난다고 보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체의 근골, 기혈, 근육도 눈을 관할한다고 해석하죠.” 강민호 원장도 홍채는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으며, 특정 유전적 질환이 있을 때 홍채 병변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어 진단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기 때문에 지나친 일반화는 위험하다는 의견을 덧붙인다. 참고로 박성일 원장이 말하는 홍채 진단에 대해 일부를 간단히 설명하면 홍채의 각 부분은 인체 장기를 보여주는 일종의 인체 시계로, 허약한 장기에 해당하는 홍채 표면을 확대해보면 큰 구멍 혹은 상처가 난 듯한 모양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은 홍채 조직도 대리석처럼 치밀하고 매끈하다고. 절대적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지만 김성일 원장이 저서에서 밝혔듯 한의학적으로는 기존 체질 치료의 혼란과 불확실성 개선에 활용하고, 정신적 피로도가 높은 시대에 건강 상태를 들여다보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참고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한의학에서 체질을 진단하는 데 참고하는 외모와 골격, 맥과 기질처럼 또 하나의 요소로 홍채를 바라본다면 언젠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우리 몸의 비밀을 바로 이 눈동자가 말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장덕화  스타일링 조태식
모델 아나스타샤(Anastasia)  헤어 조영재  메이크업 오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