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sh Scent from Nature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드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싱그러우면서도 특별한 시계 트리오를 소개한다.

1 PIAGET – Sunlight Journey
피아제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 워치 컬렉션 ‘선라이트 저니’는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햇빛, 햇살 등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태양의 궤적을 따라 이동하는 빛의 기운과 그 기운이 만들어내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 등을 컬렉션에 담아냈다는 설명. 특히 다이얼에 깃털, 달걀 껍데기, 나뭇조각 등 독특한 소재를 적용해 손맛 가득한 작품을 완성했다. 그중에서도 팔찌 형태의 커프 워치 디자인으로 선보인 ‘베르데 비사자 골드 커프 워치(Ref. G0A42250)’에서는 단연 강렬한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유니크 피스로 화이트 골드 베이스에 약 12.48캐럿의 바게트 컷 에메랄드 156개, 약 4.73캐럿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 43개, 약 7.40캐럿의 다이아몬드 100개, 약 2.9캐럿의 블랙 오팔 23개 등을 세팅했다. 전반적으로 그린과 블루 계열의 컬러 스톤이 다이아몬드와 함께 어우러지며 마치 손목 위에 아름다운 정원을 올려둔 것 같은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2 VAN CLEEF & ARPELS – Lady Arpels Papillon Automate Watch
첫 번째 주자는 반클리프 아펠의 ‘레이디 아펠 빠삐옹 오토메이트 워치’. 다이얼 위에 그야말로 푸르른 풍경이 펼쳐지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식물에는 샹르베 에나멜링, 달에는 파요네 에나멜링, 잔디를 이루는 초록 풀잎에는 플리카주르 에나멜링 기법을 적용했다. 그 덕분에 전체적으로 마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 주얼러답게 주얼 스톤도 빼놓지 않았는데, 여기에 미니어처 페인팅을 접목해 더욱 사실적인 효과를 냈다. 지름 40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 오른편에서는 중심에서 벗어난 시침과 분침이 시간을 알려주고, 왼편에서는 꽃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나비를 발견할 수 있다. 나비 날개가 입체적으로 펼쳐져 있는데, 이 날개에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다는 사실. 바로 7시 방향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우아한 날갯짓을 보여주는 것이다! 파워리저브에 따라 한 번에서 네 번까지 날개를 펄럭일 수 있는데, 마치 발레리나의 움직임처럼 차분하면서 섬세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랜덤 오토마톤(일종의 움직일 수 있는 기계) 혹은 원할 때 작동시킬 수 있는 온 디맨드(on demand) 애니메이션을 구현하는 자동 무브먼트는 반클리프 아펠을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자그마치 4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3 DELANEAU – Moonlight Dragonfly
‘시계의 주얼러(jeweller of watches)’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델라뉴는 주얼 워치 부문에서 독보적 노하우를 자랑한다. 주얼리 세팅은 물론, 특히 에나멜링 기법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49년 스위스 비엘에서 탄생한 독립 브랜드로 여성을 위한 아름다운 시계를 만들고 싶었던 한 부부에 의해 시작됐다. 델라뉴 시계는 그저 화려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고유의 독창적인 디자인 코드를 자랑한다. 1년에 5~6피스 정도만 선보일 정도로 신제품 수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제품을 유니크 피스로 선보인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제작하는 커스텀 메이드 제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피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을 방불케 한다. 올해 역시 매혹적이면서 아름다운 주얼 워치들을 선보였는데, 그중 주목할 만한 시계는 ‘문라이트 드래곤플라이’다. 이름 그대로 어슴푸레한 달빛과 우아한 자태의 잠자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델라뉴는 자연의 ‘여성스러운’ 속성에 주목했는데, 일례로 달은 과거부터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성에 비유되어왔고, 변신에 능한 잠자리 역시 여성을 대변해왔다는 설명이다. 주로 자연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가져오는 델라뉴지만 잠자리를 주제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에나멜리스트는 잠자리 모티브에 금실로 일종의 스케치를 하고, 그 안에 에나멜을 채우는 클루아조네 기법을 적용했다. 특히 섬세한 잠자리 날개와 반짝이는 몸 부분이 매력적인데,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가는 금실로 모양을 잡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고. 잠자리 몸과 날개의 각 섹션에 세 가지 다른 에나멜 컬러를 담아내 한층 풍성한 느낌을 주고, 잠자리 모티브를 살짝 투명한 느낌의 바탕 위에 놓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오른쪽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초승달 모티브에는 스노 세팅 기법으로 다이아몬드를 빈틈없이 채워 넣어 극도로 우아한 감성을 부여했다.
에디터 이서연(janicelee@noblesse.com)
디자인 장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