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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rt to Fashion

ARTNOW

건축과 미술 그리고 이념까지, 이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 디자이너가 예술에 시선을 집중하고 예술이 패션으로 들어선 순간, 도시 곳곳이 갤러리로 변한다.

1920년대에 꽃피운 독일의 아방가르드 그리고 영화감독 파스빈더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미우치아 프라다의 프라다 컬렉션. 아르데코 스타일의 그래픽적 프린트와 이질적인 촉감의 소재 매치가 강인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Kara_ 머스터드 컬러 니트 슬리브리스 톱과 실버 바이어스 장식 퍼플 컬러 드레스 그리고 블랙 실크 스카프 모두 Prada, 아이보리 컬러의 캐츠 아이 모양 프레임 선글라스 Karen Walker by Optical W, 나무에 니트를 엮어 만든 뱅글 Missoni.
Alexa_ 브라운 컬러 시어링 퍼로 칼라 끝과 소매에 포인트를 준 코트와 핑크 컬러 실크 스카프 Prada, 오버사이즈 핑크 선글라스 Gray Ant by Optical W.

파리의 파운데이션 루이 비통, 빌바오의 구겐하임 뮤지엄, 바젤 근교에 위치한 독일의 베일 암 라민에 자리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같은 대규모 건축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특유의 아방가르드 디자인을 모노그램 캔버스에 적용해 완성한 Louis Vuitton 트위스티드 박스 프랭크 게리 백. 세련된 직선과 우아한 곡선이 어우러진 구조적 디자인에서 교묘함과 정교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프랭크 게리가 직접 그린 모노그램 문양을 엠보싱 처리한 블루 컬러 양가죽을 안감으로 사용해 더욱 특별하다.

블랙과 레드 컬러의 조합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재킷과 스커트 Proenza Schouler, 화이트 컬러 사각형 펜던트를 장식한 네크리스 Decke, 레드 스커트 아래 레이어링한 지퍼 장식 블랙 롱스커트 Fendi, 실버 토가 눈길을 끄는 블랙 사이하이 부츠 Stuart Weitzman.

프루엔자 스쿨러의 잭 매콜로와 라사로 에르난데스가 건축에 이어 도예에 심취했다. 건축용 단열재에서 영감을 받은 이색적인 자카드 프린트와 도예가 론 네이글 (Ron Nagle)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둥그런 소매, 허리를 잘록하게 표현한 아워글라스 디자인, 나팔 모양으로 퍼지는 스커트의 형태가 바로 그 증거다.

바우하우스의 조형적 건축물, 클림트의 작품 속 화사한 컬러에서 힌트를 얻은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의 지방시 컬렉션. 블랙 컬러 위에 레드, 블루, 옐로 등 비비드한 컬러가 충돌해 와일드한 남성적 개성이 두드러지는 반면 실크와 저지 등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 여성성도 함께 느낄 수 있다.

Alexa_다양한 컬러의 패널로 엮은 재킷과 언밸런스 라인의 톱, 블랙 팬츠 모두 Givenchy by Riccardo Tisci, 멀티 컬러 뱅글과 그린 컬러 뱅글 Chanel.
Kara_코튼 소재 바이커 재킷, 블랙 톱, 레드와 화이트 컬러 패턴을 패치워크한 팬츠 모두 Givenchy by Riccardo Tisci.

늘 편안한 옷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이자벨 마랑을 정의하는 단어는 절충주의(eclecticism)다. 포스트모던 문화 경향의 하나로 과거와 현대를 이리저리 뒤섞는 것을 의미하는데, 완전히 새로운 것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어렵기 때문에 익숙한 것들을 조합해 적당히 새로운 것을 이끌어낸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현학적인 주제나 아무도 모르는 예술가의 이름 대신 다수가 인지할 수 있는 프린트를 사용하고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입을 수 있는 옷을 제안한다.

고대 문명의 벽화를 연상시키는 프린트의 알파카 소재 슬리브리스 드레스, 어깨에 숄처럼 두른 스트라이프 패턴 스커트와 니트 톱 모두 Isabel Marant, 블랙 스웨이드 소재 사이하이 부츠 Stuart Weitzman, 양손에 착용한 와이드 뱅글 모두 Hermes

꽃 한 송이가 하늘에서 대지를 조망하는 듯한 초현실적 사진을 자카드로 완성하고 이를 다시 실크 위에 프린트한 디올의 라프 시몬스. 사진 속 꽃은 하우스의 창립자인 무슈 디올이 유년 시절을 보낸 그랑빌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늘 컬렉션에 꽃을 활용한 데에서 연유한 것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가슴에 추상적 사진을 프린트한 실크 롱 드레스와 롱 글러브 Dior, 플리츠 디테일 넥 워머 Issey Miyake, 화이트 포인티드 토 슈즈 Miu Miu.

추상적인 무늬와 색상을 반복해 표현하는 옵아트가 샤넬 그리고 발렌티노 하우스와 만났다. 한데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를테면 샤넬은 동그랗고 긴 패턴의 형태에 맞춰 얇은 패딩 재킷에 퀼티드 작업을 더하는 것으로 엠보싱 효과를 주었으며, 발렌티노는 블랙·레드·화이트 등 극히 제한된 컬러를 사용해 가시성을 극대화했다.

블랙 바이어스 라인을 장식한 퀼티드 실크 패딩 재킷 Chanel, 이색적인 도트 패턴 스커트 Valentino, 발등에 장식한 눈 모양 디테일이 키치적인 키튼힐 펌프스 Pierre Hardy.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사진 김보성 모델 알렉사(Alexa), 카라(Kara) 헤어 이지혜 메이크업 김범석 장소 협조 트라이볼 어시스턴트 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