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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로 업그레이드한 태블릿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멀티빔. 전작을 능가하며 영웅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점쳐봤다.

1. Microsoft 서피스 프로
문화가 삶을 규정한다. 생각이나 의사를 표현하던 펜은 그 지위를 키보드와 마우스에 내준 지 오래다. 펜의 시대에 명기를 만든 명가가 있듯 입력장치에도 그런 회사가 있다. 그중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윈도 운영체제를 만든 그 회사다. MS의 키보드나 마우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 여세를 몰아 윈도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하드웨어까지 만들었으니 그게 바로 MS 서피스 프로다. 이번 MS 서피스 프로는 벌써 다섯 번째 모델이다. 노트북의 장점인 생산성과 태블릿의 장점인 휴대성을 적절히 버무린 것으로 돌연변이 같던 초기작과 비교하면 그 장점만 안정적으로 계승한 느낌이다. 자석으로 착 붙는 케이스와 함께하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고, 이 케이스를 떼어내면 윈도10 태블릿이 된다. 이번 세대는 디자인보다 내부의 다양한 변화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긍정적이다. 그들의 고민을 처음 만나게 되는 지점은 화면 비율이다. 대개 노트북의 화면 비율이 16:9인 데 반해 3:2의 비율을 채용했다. 네이버 메인 페이지와 워드 문서창의 아래쪽이 훨씬 많이 보여 시야가 활짝 열린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것은 키보드다. 확실히 눌리는 느낌과 키를 놓았을 때 느껴지는 반발력이 경쾌하다. 손가락과 기기가 연결되어 있는 듯한 기분 좋은 착각이 느껴질 정도. 타이핑 시 손바닥이 놓이는 팜레스트 부분에는 자동차의 내장재로 주로 쓰이는 이탈리아산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했다. 좋은 펜을 손에 쥐면 자꾸 글씨를 쓰게 되는 것처럼 이 키보드는 계속 타이핑을 하고 싶게 만든다. 이 밖에도 전작의 아쉬운 점을 모두 극복했다. 공식적인 배터리 사용 시간은 13.5시간. 실제로 문서를 작성하고 웹 서핑도 해보니 11시간 가까이 쓸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늦게 뜨거나 버벅거리는 순간은 없었다. 모든 동작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재미와 의미를 갖춘 부분도 발견했다. 전원 케이블은 커버처럼 자석을 이용해 붙이는 방식이다. 카페에서 누군가의 발에 전원 케이블이 걸려도 이 부분이 분리되기 때문에 서피스 프로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안타까운 순간을 막아준다. 당연히 가격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최대 다수의 최대 욕구를 만족시키는 공리주의적 펜과 노선이 다르니 지불할 가치가 있다. _고진우(IT 칼럼니스트)

2. Canon 레이요 멀티빔
캐논에는 레이요 시리즈가 있다. 2013년에 출시한 R10을 시작으로 R4와 I8까지, 휴대가 간편한 초소형 무선 프로젝터 모델을 라인업으로 한다. 캐논에서 카메라나 프린터가 아닌 프로젝터를 선보인다는 사실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작고 성능이 뛰어나 캠핑 필수 아이템으로 꽤 널리 알려졌다. 캐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 초에는 레이요 BTS를 선보였다. 성냥갑 크기의 아주 작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미니빔 프로젝터에 집중하던 레이요의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이런 노하우를 망라해 이번에는 멀티빔을 내놓았다. 단순히 미니빔 프로젝터가 아니라 블루투스 스피커, PC, 보조 배터리 기능까지 눌러 담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일을 수행하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사이즈가 작다. 가로 105mm, 세로 105mm에 두께는 20mm다. 딱 남성용 지갑만 한 크기다. 실제로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보면 지갑처럼 쏙 들어간다. 작고 얇으니 버튼이 많이 들어가진 않을 터. 대신 전면부에 터치패드를 장착했다. ‘이 작은 터치패드가 얼마나 잘되겠어?’라고 우려한 것과 다르게 미세한 터치도 정확하게 인식하며 반응도 빠르다. 자잘한 버튼보다 훨씬 편리하다. 화질을 좌우하는 스펙을 살펴보니 100루멘의 밝기에 해상도 WVGA(854×480), 명암비 800:1을 자랑한다고 쓰여 있다. 숫자만 봐선 감이 잘 안 오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방에 누워 천장을 스크린 삼아 영화를 감상할 때 가장 선명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대형 강당에서 사용할 게 아니라면 집이나 캠핑장에서 쓰기엔 충분하다. 무엇보다 소리가 화질을 잘 받쳐준다. 3W 우퍼 스피커를 탑재해 볼륨을 한껏 높여도 깨끗하고 선명한 소리를 낸다. 출중한 음질을 갖춘 미니빔은 많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 레이요 멀티빔은 빔 프로젝터로 활용하지 않을 때는 스피커 모드만 이용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제품이다. 영화 한 편을 보면 배터리를 다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빔 프로젝터와 블루투스 스피커, 일인이역을 해내니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에 이만한 동반자가 있을까 싶다._문지영

3. Sony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디자인에서만큼은 이미 3~4년 전에 경쟁 제품을 압도했다. 심지어 애플, 삼성, LG보다 빠른 시기에 방수, 방진 기능을 지원했다. 그러나 완벽한 디자인에 비해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후면의 글라스 마감은 깨지기 일쑤였고, 전원도 방수를 위해 독립 규격을 지원해 불편이 많았다. 이제 소니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새로운 엑스페리아 XZ 프리미엄은 아름다운 디자인은 더 아름답게 살리면서 내구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휴대폰을 받자마자 오랜 금속 마감의 노하우를 지닌 소니의 정체성이 그대로 느껴졌다. 정밀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오묘한 색감이 일품이다. 특히 뒷면의 미러 디자인은 압권이다. 말 그대로 거대한 ‘거울’을 달았다. 미러 디자인의 단점은 내구성인데, 소니는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 5를 전·후면에 모두 적용해 스크래치로부터 자유롭다. 디스플레이는 최신식 TV 못지않다. 5.5인치 4K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도 모자라 HDR 기술까지 얹었다. 넷플릭스의 <옥자>처럼 HDR 기술을 적용한 영화나 콘텐츠를 감상하면 생생한 화질 덕분에 작은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다만 위 아래 베젤이 꽤 넓어 화면에 비해 휴대폰이 더 크게 느껴진다. 최근 삼성이나 LG는 베젤을 줄이고 와이드 규격을 지원하며 5.7인치 이상에서도 한 손 조작이 원활하도록 디자인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런 단점만 극복한다면 신기하고 유용한 기능에 마음을 뺏긴다. 날아가는 총알도 잡아내는 960프레임 속도의 슈퍼 슬로모션, 5축 손 떨림 보정 기능을 적용한 19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등은 소니 캠코더와 카메라 기술 노하우를 반영한 결과물. 배터리 최적화 기술로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20~30%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정도면 애플과 삼성만 고집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_김정철(IT 칼럼니스트)

 

에디터 문지영(jymoon@noblesse.com)
사진 박원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