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Touch with J’adore
빠져든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거다. 따스한 빛이 에워싼 샬리즈 시어런과 쟈도르의 투명한 보틀을 보며 뒤늦게 봄을 실감한다. 디올이 갓 보내온, 새로운 쟈도르 오 드 뚜왈렛 광고 비하인드 컷을 감상하며 봄의 신선한 에너지를 흡수하길. <노블레스>가 독점 공개한다.

여심은 봄에 동한다고 했던가. 훈훈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여체를 그린 유려한 보틀과 우아한 향이 여성성을 대변하는 향수, 쟈도르 오 드 뚜왈렛도 산뜻하게 변신했다. 오 뤼미에르라는 우아한 닉네임도 생겼다(eau는 물, lumiere는 빛을 의미한다). 쟈도르의 오랜 팬이라도 이 변신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쟈도르의 본질은 그대로 간직한 채 봄에 어울리는 산뜻하고 스파클링한 향취를 살짝 더한 거니까. 새로운 쟈도르는 프로방스 발로리(Vallauris)에서 수확한 네롤리 향기로 포문을 연다. 뽀얀 네롤리 꽃잎처럼 산뜻하고 포근하게! 그 따스한 향은 블러드 오렌지 에센스를 만나 시트러스 향으로 이어지고, 스리랑카 샌들우드 에센스의 관능적이고 부드러운 향기로 여운을 남긴다.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이 밀키한 잔향은 쟈도르만의 시그너처다. 앞서 말한 발로리산 네롤리를 다시 짚고 가자. 퍼퓨머리업계에서는 네롤리 중에서도 발로리산 네롤리를 가장 고귀한 재료로 평가한다. 유서 깊은 발로리의 전통 방식으로 치밀하리만큼 정확한 기술을 통해 증류하는 데다, 발로리 주민이 직접 수작업으로 재배하는 최상급 네롤리 에센스를 디올의 심미안이 그냥 지나쳤을 리 없다. 이 희소성 있는 재료가 빚어낸 향이 궁금하다면, 시향하기 전 오 뤼미에르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부터 볼 것. 이번에도 피터 린드버그가 부드러운 금빛 광채에 휩싸인 샬리즈 시어런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인한 카리스마, 고상한 식견과 자신감이 비치는 미소, 자유로운 제스처… 쟈도르 광고 비주얼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쟈도르의 DNA를 표현하기에 그녀만큼 적격인 여성이 또 있을까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년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보면서, 그녀가 톰 하디보다 멋지다고 생각했다. 덩치가 2배는 돼 보이는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위험천만한 순간을 헤쳐나가는 캐릭터는 여자도 반하기에 충분했으니까. 그리고 캐릭터의 용맹한 이미지가 쟈도르의 폭발적인 여성미를 방해하지 않을까 생각한 건 노파심에 불과했다. 디올은 그녀가 용감하고 자신감 넘치면서도 한없이 부드러운 면모를 간직한 여성이기에 진작에 뮤즈로 낙점했으리라. 아래의 인터뷰를 찬찬히 읽어보기 바란다. 외모만큼이나 아름답고 기품 있는 그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을 테니.
Interview with Charlize Theron
쟈도르 모델로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네요. 쟈도르가 상징하는 것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겠어요. ‘쟈도르 우먼’은 정말 환상적이에요. 빛, 승리 그리고 긍정적인 여성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쟈도르 오 드 뚜왈렛이 특별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프랑수아 드마시(디올 퍼퓨머 크리에이터)가 발로리산 네롤리의 특별한 품질에서 조향의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줬어요. 발로리는 ‘꽃의 땅’이라 불리는 프로방스의 작은 마을이죠. 마을을 비추는 빛과 풍경이 이루는 환상적인 조합은 고흐, 피카소, 세잔, 마티스 같은 화가에게도 많은 영감을 줬다고 해요. 프랑수아도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곳에서 영감을 받았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새로운 쟈도르 캠페인의 컨셉은 어땠나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피터와의 작업은 늘 그랬듯 굉장히 즐거웠어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는 쟈도르 우먼의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었죠. 기존의 여신적 분위기보다는 인간적이고 따스한 감정을 지닌 여성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쟈도르의 여성상과 닮은 점이 있나요? 방금 전 질문에서 묘사한 여성이 바로 저인걸요! 농담이에요.(웃음) 사실 쟈도르 우먼은 저의 장점만 모은 것 같네요.
쟈도르는 잠시 제쳐두고, 어떤 향을 가장 좋아하세요? 꽃과 흙이 섞인 향을 좋아해요. 제 아이들의 향기도요. 그 향기가 없었을 때를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요!
미모와 건강을 위해 꼭 지키는 습관이 있다면요? 자외선 차단제와 보습제는 빼놓지 않고 발라요. 늘 활동적으로 지내는 것을 좋아하고요.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건강에 보탬이 될 테니까요.
롤모델은요? 저희 엄마요. 매력적이고, 자신감 넘치고, 강렬하고, 재치 있거든요.
이제 영화 얘기로 넘어가죠. 사실 제일 하고 싶었던 얘기예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당신이 맡은 배역은 강인하지만, 때때로 연약해 보였어요. 음, 그녀는 진짜 ‘참된 여자’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말론 표현하기 어렵네요.
각박한 환경에서도 활약이 눈부셨어요. 힘들지 않았다고 말할 순 없어요. 촬영 기간이 굉장히 길었고 사막에서 격렬한 액션을 연기해야 했지만, 매일 재미있게 즐겼어요.
다음 작품에 대해 알려주세요. 에밀리 블런트, 크리스 헴스워스와 촬영한 영화 <헌츠맨: 윈터스 워(The Huntsman: Winter’s War)>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요. 요즘은 제임스 매커보이와 <콜디스트 시티(The Coldest City)>를 촬영 중이고요.
당신의 재단인 ‘샬리즈 시어런 아프리카 아웃리치 프로젝트(CTAOP)’에 대해 물어볼게요.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었나요? 자선단체 CTAOP는 2007년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어요. 우리의 사명은 ‘아프리카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저는 청소년들이 이 병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세대라고 생각해요. 뿌듯한 성과가 여럿 있지만, 특히 WhizzKids United(청소년에게 축구를 통해 생활 기술, 양성 평등과 건강한 성에 대해 알려주는 혁신적인 프로그램)의 성장을 꼽고 싶어요. 젊은이들이 바쁘게 일하는 모습에 반해버렸어요.
디올이 이러한 활동을 지지해주나요? 디올은 저희의 자선 이벤트를 여러 차례 후원하는 등 항상 힘이 돼줘요. 디올이 기꺼이 그 힘든 싸움에서 동반자가 돼줘 정말 기쁩니다.
최근 당신처럼 세계 속에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이 세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뭔지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이 세계가 원활히 돌아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서로가 서로를 돌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라는 의미를 내포한 우분투(Ubuntu), 남아프리카의 철학을 자주 인용하곤 해요. 결국 우리는 모두 이어져 있잖아요.
정말 멋진 말이네요. 다시 가정 얘기로 돌아와서, 워킹맘으로서의 삶은 어때요? 모든 워킹맘이 그렇겠지만 엄마와 배우,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건 어려워요. 그래도 나름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도 계속 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우선이에요.
언제 가장 편안함을 느끼세요? 바닷가에서 가족, 친구들과 쉴 때요.
그렇다면 여행은 당연히 휴양지 타입이겠네요. 최근에 다녀온 여행은 어땠어요? 몰디브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여행은 아니지만, 부다페스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요? 남아프리카공화국요. 고향이라 그런지 지금도 집처럼 느껴져요. 늘 저에게 집이 되어주죠.
당신에게 ‘이상적인 하루’란? 아이들과 함께 푹 자고 일어나 바닷가를 산책하고, 친구들과 거하게 먹으면서 보내는 하루!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앞으로도 쭉 배우와 프로듀서로 일하고 싶어요. CTAOP도 지금보다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 좋겠고요.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제공 디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