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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창조와 협력을 이끄는 힘의 발원지, 사무 공간과 업무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인 세계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났다.

오피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각광받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스타트업 열풍이나 메이커스 운동 등과 접점을 만들어내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저렴한 공간 임대가 코워킹 스페이스의 본질이었다면 최근 세계 곳곳에 생겨나는 코워킹 스페이스는 네트워크에 중점을 둔 시설의 고급화를 통해 비즈니스 리더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단순히 오피스를 나누어 쓰는 것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영감을 주어 아이디어를 자극하는 것이 목표. 서로 다른 분야의 크리에이터가 함께 소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주고받는 세계의 코워킹 스페이스를 소개한다.

지역 주민이 공유하는 프리미엄 오피스
코워킹 스페이스의 발상지이자 개발자의 천국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캐노피(Canopy)는 수준 높은 시설과 품격 있는 인테리어를 갖춘 선구적인 공유 오피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값비싼 주택이 즐비한 퍼시픽하이츠 중심에 위치해 지역 주민을 위한 진정한 로컬 워크 스페이스로 부상 중. 멤버십은 3단계로 나뉘는데 공유 테이블 또는 개인 데스크, 4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개인 사무실 중 선택할 수 있다. 호텔처럼 멤버의 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블루 보틀의 커피를 마시며 재충전할 수 있는 키친, 개인 전용 전화 부스 등을 마련했다. 오피스 입구에 들어서면 블랙 대리석 벽면과 V자 패턴의 셰브런 우드 플로어가 화려하면서 고급스러운 인상을 준다. 클래식한 디자인이 핵심 요소로 허먼 밀러가 디자인한 데스크 시스템과 의자를 포함해 조 콜롬보, 돈 채드윅, 알렉산더 지라드의 가구와 플로스의 조명 등이 공간 곳곳에 자리한다. 공간을 디자인한 스위스 출신 디자이너 이브 베아르(Yves Behar)는 말한다. “스타트업을 위한 코워킹 공간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이곳은 경력이 많고 숙련된 전문가를 위한 공간이죠. 이들에게 사커 테이블이나핑퐁 테이블은 필요 없어요.”

포스베리 앤 선즈 www.fosburyandsons.com

크리에이터를 위한 놀이터
프리랜서의 비율이 10년 전보다 53% 늘어난 벨기에 안트베르펜에 최근 문을 연 포스베리 앤 선즈(Fosbury & Sons). 1958년 모더니즘 건축가 레온 스티넨이 지은 WATT 타워 1층, 900여 평의 넓은 공간에 자리한다. 공간 설계는 벨기에 디자인 스튜디오 고잉 이스트(Going East)가 맡았다. 오피스의 단조로움을 탈피하기 위해 복층 구조를 선택했고, 뉴욕의 하이라인 공원에서 영감을 받아 산책이란 키워드를 곳곳에 적용했다.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매번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는데, 사람들은 원형경기장을 닮은 계단에 자연스레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구석진 곳에 놓인 아늑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고잉 이스트의 공동 설립자 아나이스 토르프스(Anais Torfs)는 “이곳에서는 발길 닿는 대로 편한 곳에 앉거나 누워서 일하죠. 내딛는 걸음마다 새로운 사람과 상황이 펼쳐져요. 공간의 자유는 정말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소피 판더펠더(Sofie van de Velde)와 플러스 원(Plus One) 갤러리에서 큐레이팅한 예술 작품, 젠하이저 헤드폰을 장착한 작업대, 당구 등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플레이 룸과 체육관은 산책하다 만나는 또 다른 경험.

자연과 공존하는 착한 코워킹
포르투갈 리스본 타임아웃 마켓에 들어선 자연 친화적 코워킹 공간, 세컨드 홈(Second Home). 스페인 디자인 스튜디오 셀가스 카노(Selgas Cano)는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푸드 마켓인 이곳을 1000개가 넘는 식물 화분으로 가득 채웠다. 70×10m에 달하는 구불구불한 물결 모양의 테이블이 공간을 가로지르는데, 여럿이 하나의 책상을 공유하는 덕분인지 멤버 간 협업 달성률이 75%에 이른다. 셀가스 카노를 이끄는 건축가 루치노 카노는 친환경적 공간 조성을 또 다른 특징으로 꼽는다.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 대신 복사열과 냉각장치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어요. 수많은 식물이 쾌적한 공기를 배출해 환기 시스템도 필요 없죠. 세상에 긍정적 차이를 만드는 진보적 공간의 힘을 믿어요. 창의적인 활동을 위해 신체와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죠.” 회원을 위한 특별한 웰빙 프로그램은 이곳의 또 다른 자랑. 요가와 필라테스 수업을 진행하고 서핑을 즐길 수 있도록 가까운 해변가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한다.

디지털 노매드의 창의적인 아틀리에
미국은 2012~2013년 불과 2년 사이 코워킹 스페이스의 수가 무려 400%나 증가한 만큼 공유 오피스를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많이 거주하는 뉴욕 브루클린은 프리랜서 커뮤니티가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발달한 편. 제품 생산에 앞서 미리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 우드·금속 작업장과 프린트 스튜디오 등 첨단 시설을 구축한 뉴 랩(New Lab)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피스로 각광받고 있다. 조선소를 개조한 2360평의 넓은 공간은 건물의 인더스트리얼 특징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컬러의 가구와 식물을 배치해 활기가 넘친다. 뉴 랩의 설립자 데이비드 벨트(David Belt)는 “이 건물을 처음 마주한 순간 뉴욕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죠”라고 말한다.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하나의 제품으로 탄생하기까지 든든한 토양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워크숍과 콘퍼런스 등 교류의 장을 열어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찾도록 돕기도 한다.

더 그레이트 룸 http://thegreatroomoffices.com

글로벌 사업가를 위한 살롱
싱가포르에서도 코워킹 스페이스는 새로운 오피스 문화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그중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더 그레이트 룸(The Great Room)은 크리에이티브한 마인드로 무장한 싱가포르의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를 주요 타깃으로 삼는다. 벨벳과 가죽 패브릭, 나무 소재를 주로 사용한 우아한 인테리어에서 프라이빗 클럽의 시크함이 묻어난다. 매력적인 공간만큼이나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12개의 미팅 룸, 20개의 워크숍 공간, 그리고 20개의 프레젠테이션 룸이 있으며 샤워 시설과 키친 등을 갖췄다. 라운지가 공간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회원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네트워킹 룸은 물론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는 브렉퍼스트 룸도 마련했다. 매일 다양한 목적의 공간으로 변신하는 멀티 스튜디오에서 월요일에는 마사지를, 화요일에는 요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에디터 김윤영(snob@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