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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 Cho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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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신차를 내놓는다. 각자의 매력으로 중무장한 이 차들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겠나? 너무 어려운 선택이겠지만.

JAGUAR XF
요즘 재규어는 이빨을 바짝 세웠다. 세그먼트마다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독일 차를 위협하고 있다. 그 시작점인 XE는 세그먼트 내에서 최강으로 평가받던 BMW 3시리즈보다 어떤 의미에서는 더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그 분위기를 이어갈 모델은 베스트셀링 모델인 XF다. 7년 만의 풀 체인지 모델이다. XE에 쓰인 신형 인제니움 엔진을 장착했고 차체 무게는 190kg이나 가벼워졌다. 연비와 주행 성능 향상은 당연한 일이다. 무엇보다 재규어답게 여전히 아름다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XF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성능과 가격대에서 큰 차이가 없다면 남은 건 희소성이다. XF는 이제 언더독(underdog)을 넘어 메인 매치를 노리고 있다.

BENTLEY BENTAYGA
SUV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벤틀리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에도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브랜드 최초의 SUV 벤테이가는 그렇게 등장했다. 하지만 그걸 변절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벤틀리의 고객이 SUV를 먼저 원했기 때문이다. 걱정했던 디자인은 기대 이상이다. 벤틀리 특유의 우아함을 그대로 간직한 채 강력한 성능까지 갖췄다. 12기통 엔진이 무려 608마력을 뿜어낸다. 이미 전 세계 부호들이 이 멋진 차를 탐내고 있다. 가지고 싶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알다시피 수제작 차량이라 금방 받을 수도 없다

PORSCHE 911
포르쉐는 간판스타인 911 카레라의 신형을 선보인다. 아마 포르쉐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왔을 법하다. “도대체 이 이상 더 어떻게 완벽하게 만들란 말인가.” 그래도 굳이 설명하자면 새로운 911 시리즈 모두 전작 대비 출력이 20마력 높아졌다. 이 와중에 연비도 10% 정도 향상됐다. 주행 감성은 여전히 끝내줄 것이다. 포르쉐니까. 최상급 모델인 911 터보를 비롯해 카레라와 타르가의 네 바퀴 굴림 모델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MERCEDES-BENZ GLC
최근 몇 년간 메르세데스-벤츠의 활약상은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벤츠는 벤츠다.’ 총괄 디자이너로 고든 바그너가 부임한 이후 놀랄 만큼 달라진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컬러는 젊은 층에 다가가고자 한 의도를 완벽히 충족시켰다. S 클래스와 C 클래스의 대성공을 이어야 하는 건 SUV다. 그중 GLC가 가장 눈에 띈다. 한국에서도 판매율이 좋았던 GLK의 후속인 GLC는 기존의 남성적인 색채를 뺐다. 직선의 강인함 대신 곡선의 부드러움을 택했다. 이 변화가 성공적일지는 조금 의문이다. 전작의 디자인이 꽤 훌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C 클래스와 거의 흡사한 인테리어 덕분에 운전석에서 느끼는 감성의 온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UDI A4
아우디는 주력 모델 중 하나인 A4의 풀 체인지 모델을 선보인다. 200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때보다 시장은 더 험난해졌다. 3시리즈와 C 클래스를 포함해 재규어와 렉서스도 이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결국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신형 A4는 최근 발매된 아우디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들과 흐름을 같이한다. 강인하고, 견고하다. 잘 단련된 남자의 육체 같은 탄탄함이 눈에 띈다. 차체는 전보다 넓고 길어졌다. 머리 위 공간도 좀 더 확보했다. 전보다 좀 더 편하고 실용적인 차가 될 것 같다. 교통 체증 상황에서 자동으로 앞차와의 거리 유지는 물론 스티어링 휠 조작까지 해주는 ‘무인 운전 맛보기’ 격의 시스템도 장착한다.

BMW M2
BMW는 새해에도 많은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릴 차는 풀 체인지 X1이겠지만 정작 기대되는 건 고성능 모델인 M2다. 기존 1M의 후계자라 할 수 있는데 2시리즈를 기반으로 차체를 낮추고 서스펜션을 조였으며, 파워트레인에도 힘을 줬다. 기존 M3와 M4가 있는 상황에서도 M2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건 역시 작은 차가 가지고 놀기엔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6기통 터보 엔진이 뿜어내는 365마력의 출력은 이 크기의 차가 낼 수 있는 최대치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BMW의 캐치프레이즈인 ‘운전의 즐거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차라 할 수 있다.

VOLVO XC90
쉽게 인정할 수 있겠나? 이렇게 세련된 대형 SUV가 볼보에서 나왔다는 걸. 신형 XC90은 무려 12년 만에 풀 체인지됐다. 그건 그만큼 이 차가 꾸준히 팔리고 있었다는 뜻이다. 마냥 새것 같지 않으면서 쉽게 질리지도 않는 것이 볼보 디자인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신형 XC90은 다르다. 한눈에 봐도 매력적이다. 독일 차의 디자인이 지겨운 이들은 이 차가 더욱 탐날 수밖에 없다. 볼보답게 안전이라는 가치는 여전하다. 이 차는 가장 공신력 높은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안전 테스트의 전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 이상을 기대하는 건 과욕이다.

ROLLS ROYCE DAWN
‘낭만의 극한.’ 롤스로이스의 컨버터블을 두고는 이렇게 설명할 수밖에 없다. 일반 롤스로이스도 황송한데 컨버터블이라니. 이름조차 낭만적이다. ‘새벽(dawn)’이라니. 게다가 4인승이다. 좌석만 4개지 사실상 2인승에 가까운 기존 컨버터블과 달리 이 차는 진정한 4인승이다. 그건 일반 대형차처럼 운전사를 두고 뒷자리에 편히 앉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성영화에서나 보던 것처럼 뒷자리에 예쁜 피크닉용 장비를 잔뜩 싣고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은 한국의 풍경과 이 차가 어울릴까 하는 것 정도다.

TOYOTA PRIUS
토요타는 ‘에코 카’의 알파와 오메가라 할 수 있는 프리우스의 신형을 7년 만에 선보인다. 토요타에는 어쩌면 굉장히 좋은 시기다. 디젤 게이트가 터진 지금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새로운 프리우스는 출력만으로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애초에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 위해 만든 차가 아니니까. 다만 좋던 연비가 더 좋아졌고, 트렁크 공간이 더 넓어졌으며, 차체 강성 또한 60%나 향상됐다. 하지만 과격한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신형 프리우스야말로 환경에 대한 당신의 진정성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LAND ROVER RANGE ROVER EVOQUE CONVERTIBLE
가끔 생각했다. SUV의 높이와 컨버터블의 개방감을 동시에 충족할 수는 없을까? 그 꿈을 SUV의 명가 랜드로버가 현실화했다.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라인에서 가장 작고, 아담하며,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SUV치고 무게중심이 낮아 전복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컨버터블로 제작하기에 적당한 이유였을 것이다. 하드톱 대신 소프트톱 방식을 채택했는데 루프를 개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8초에 불과하다. 일반 컨버터블보다 시야각이 넓으니 개방감이 극대화될 것은 자명하다. 아마 가장 낭만적인 컨버터블이 될 것이다. 성능과 안전? 레인지로버인데 뭘 그리 걱정하나.

에디터 이기원 (lkw@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