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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She Stands

ARTNOW

디올의 후원을 받아 밀라노 FM 현대미술관 (Frigoriferi Milanesi Center for Contemporary Art)이 새 전시 <예상치 못한 주체: 1978년 이탈리아의 예술과 페미니즘>을 개최한다.

Dior

 

자신의 작품 앞에 선 아티스트 토마소 빈가(왼쪽)와 디올의 아티스트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오른쪽).

Back to the 1978
1978년은 여성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다. 국제적 규모의 미술 전시회인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에 최초로 여성 작가가 참여한 동시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국제 페미니스트 세미나 ‘여성 동지: 여성의 질문–새로운 접근법?(Comrade Woman: Women’s Question–A New Approach?)’을 처음으로 개최한 해이기 때문. 이처럼 1978년에는 수많은 여성의 사회적 움직임이 두드러진 반면, 모든 운영진을 여성으로만 구성한 로마 최초의 예술 공간 베아토 안젤리코 재단(Cooperativa Beato Angelico)이 활동을 중단하는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리고 40여 년이 지난 현재, 한층 과감해진 페미니즘 운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펼쳐지고 있다. FM 현대미술관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이와 같은 전 세계적 페미니즘 운동의 시발점이 된 1978년을 되돌아보기 위해 새로운 전시 <예상치 못한 주체: 1978년 이탈리아의 예술과 페미니즘(The Unexpected Subject: 1978 Art and Feminism in Italy)>을 열었다. 패션계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디올 하우스의 적극적 후원 아래 트렌토 & 로베레토 현대미술관과 피렌체 프리텔리 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제 현대미술 박람회(MIART), 밀라노 아트 위크와 함께 5월 26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진행했다. 관람객은 197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아티스트 토마소 빈가, 이르마 블랑크, 마리아 라이 등이 선보인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이탈리아의 시각예술과 페미니스트 운동 간 긴밀한 관계를 살펴볼 수 있었다.

여성의 몸을 문자화해 기호학적으로 풀이한 토마소 빈가의 작품.

197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한 여성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예술적 페미니즘을 확인해볼 수 있는 전시장 내부.

The Unexpected Women
“우리는 삶을 송두리째 변화시킬 수 있는 내면의 능력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주종 관계를 통해서만 답을 찾으려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모습을 자각하게 된 것이죠. 이렇듯 우리 여성은 세상이 ‘예상치 못한 주체’입니다.” 아티스트 카를라 아카르디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던 미술 평론가 카를라 론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당당하게 각자의 자리를 차지한 여성들의 새 시대를 조명했다. 197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화려하게 등장한 약 80명의 여성 아티스트와 그들의 작품, 이탈리아 네오 아방가르드 예술의 선두 주자 케티 라 로카를 기념하는 회고전 컬렉션, 조각가이자 시인, 행위 예술가 미렐라 벤티보글리오의 동상과 그녀가 트렌토 & 로베레토 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시각시 형태의 비주얼 포에트리(visual poetry)까지 전시장 곳곳에서는 ‘예상치 못한 주체’라는 전시명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흥미로운 장면이 가득 펼쳐져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가명을 사용해 남성의 성격을 지닌 자아를 드러낸 토마소 빈가는 언어와 시, 인간의 아이덴티티와 젠더, 단어와 몸짓 등 여성 차별을 향한 일련의 저항운동을 지향했는데, 문자 및 초월적 행위 예술(Transgressive Performance)을 결합한 아이러니한 면모의 독특한 프로젝트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녀가 몰두해온 예술적 표현 수단으로서의 여체, 옛 페미니즘 운동의 잔상을 나타낸 기호학적 작품은 예술과 페미니즘 간의 밀접한 연관성을 대변했다. 그리고 최근 페미니스트로서의 행보를 내디디며 전시를 적극 후원한 디올 역시 여성의 영향력 있는 움직임에 더욱 힘을 실었다.
문의 02-3430-0104

 

에디터 박소현(angelapark@noblesse.com)
사진 제공 디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