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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Grooming, Now

BEAUTY

영리함을 뛰어넘어 다소 영악하기까지 한 칵테일 컨슈머가 지금 그루밍 마켓을 점령했다. ‘사용은 간편하게, 기능은 강력하게’가 그들이 추구하는 모토다.

왼쪽부터_ Clarisonic 알파 핏 손 세안보다 7배나 더 깨끗히 세정할 수 있는 클렌징 디바이스로 사용법이 간단하고 휴대가 용이하다. Biotherm Homme 아쿠아파워 모이스처라이저 비타민 B·C·E와 미네랄 복합체가 건강한 피부로 가꾸는 보습 로션. Truefitt & Hill 에드워디안 컬렉션 면도기, 브러시, 스탠드로 구성한 클래식 셰이빙 세트로 면도기 날을 교체할 수 있는 퓨전 타입이라 실용적이다. Truefitt & Hill 프리셰이브 오일 털을 유연하게 만들어 쉽고 빠른 면도를 돕는 오일로 식물성 성분이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칵테일을 제조할 때 핵심은 베이스의 선택과 비율이다. 칵테일 레시피를 보면 필요한 베이스 알코올과 부재료, 그리고 ml와 파트(part) 등으로 첨가할 양이 정확하게 표기되어 있다. 요즘 그루밍의 화두가 바로 ‘칵테일 컨슈머’다. 여자가 여우라는 말은 이미 구태의연한 옛말로, 여성보다 더 눈치 빠르고 수지타산이 확실한 남성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브랜드와 제품을 어디서 구입해 언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확실히 체득하고 있다. 패션에서 브랜드를 믹스 매치해 스타일링하듯 그루밍에서도 클래식과 모던, 올드 앤 뉴를 넘나들며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만 쏙쏙 골라 구입하고 사용하는 것. 어려울 것도 없다. 손에 든 모바일을 몇 번 터치하면 원하는 제품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단시간 내에 찾을 수 있는 큐레이션 시대가 아닌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김상훈 교수는 이런 현상을 “나는 즐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표현으로 빗댄다.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찾고 필요한 물건을 고른 후 구입하는, 즉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소비를 즐기는 남성이 태반인 시대가 된 것이다. 롯데백화점 자체 조사에서 남성 고객 비율이 해마다 3% 이상 늘고 있다거나 남성용 아이템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는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그렇다면 요즘 남자들은 어떤 식으로 그루밍이라는 칵테일을 제조할까. 우선 모든 남성에게 평생 숙제인 면도부터 살펴보자. 필립스 코리아 PR 매니저 최윤희 부장은 “전기면도기와 칼날 면도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남성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한다. “두 타입 면도기를 모두 소유하고 번갈아 사용하는 남성의 비율이 2011년 23%에서 2014년에는 27%, 그리고 2016년 현재 37%에 이를 정도입니다.” 두 타입 모두 각각 장점이 있는데 굳이 한쪽만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점점 늘어나는 바버숍에서 칼날 면도를 경험해보거나 칼날 면도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트루핏 앤 힐과 뮬레 등 클래식 블레이드 면도기에 관심을 보이는 남성이 늘었으며, 칼날 면도기를 사용하던 남성 역시 전기면도기를 구입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국내 전기면도기 마켓의 70% 이상을 선점한 필립스는 이런 분위기를 한발 앞서 눈치채고 실용적 구성과 합리적 가격의 전기면도기 ‘3000 시리즈’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런칭 이유로, 칼날 면도기와 함께 사용하는 고객이 부담 없이 구입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군도 필요했다는 설명을 건넨다.

 

왼쪽부터_ Burberry 미스터 버버리 비어드 오일 수염을 기르는 남성에게 필요한 아이템. 수염에 영양을 공급하고 부드럽게 한다. Aveda 인바티 맨 스칼프 리바이탈라이저 인삼과 강황 등 식물 추출물이 두피 열을 내리고 생기를 부여해 모근과 모발을 튼튼하게 가꾸는 두피 에센스. Philips 시리즈 3000 곡면형 헤드가 면도 시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사방으로 움직여 면도하기 힘든 목과 턱까지 말끔하게 케어할 수 있다. Lab Series 일렉트릭 셰이브 로션 면도 전 피부를 매끄럽게 해 면도기 사용 효과를 배가한다.

스킨케어와 헤어 케어에서는 올인원이 다시 강세다. 아무래도 더운 계절이다 보니 피부에 겹겹이 제품을 바르는 것을 꺼리기 때문. 비오템은 옴므 라인의 대표 베스트셀러 ‘아쿠아파워 모이스처라이저’의 성분과 기능, 즉 수분력과 지속력, 흡수력을 강화해 하나만 발라도 하루 종일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 재런칭한다. 아베다는 남녀 공용 제품이지만 남성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은 헤어 케어 ‘인바티’ 라인에서 탈모 케어 ‘인바티 맨’을 추가 런칭했다. 마케팅팀 임경혜 차장은 “남성형 탈모로 고민하지만 귀찮은 것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기능은 강화하고 사용법은 더욱 간편하게 보완해 2-스텝으로 고안했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하게 자신을 관리하는 만큼 각종 도구도 인기다. 일본에서 수입한 ‘레그 트리머’는 제모기나 면도기처럼 민숭민숭하게 털을 전부 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길이로 다듬어 남성들이 특히 애용하는 아이템. 클라리소닉은 새로운 버전의 클렌징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남성 전용 ‘알파 핏’을 선보였다. PR 매니저 이윤화 과장은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30~40대를 위한 신제품으로, 휴대가 용이해 여행과 출장이 잦은 그루밍족에게 특히 인기”라고 말한다. 금남의 구역이 없어지는 것 또한 도드라지는 그루밍 트렌드다. ‘맨스케이프(manscape)’로 대변되는 이러한 경향은 네일 케어 숍과 왁싱숍, 피부과 등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설레임피부과 강정하 대표 원장은 “2~3년 전만 해도 전체 고객 중 남성 비율이 5%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5% 이상”이라는 수치를 전한다. “피부 관련 치료는 기본이고 제모 레이저, 눈썹 반영구 화장, 각종 안티에이징 시술에 대한 관심이 지대합니다. 상담을 받으면 바로 시술을 원할 만큼 적극적이며 외모에 대해 본인이 지향하는 바가 뚜렷하죠.” 네일 케어에 열광하는 남성도 많고 왁싱 숍에서는 놀랍게도 브라질리언 왁싱을 원하는 중년 남성을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당당하게 추구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모든 면에서 나의 행복과 만족을 최우선시하는 ‘포미(for me)족’의 요소도 찾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맨스카라’, ‘가이라이너’ 등 남성 전용 메이크업 아이템이 출시되고 디자인 면에서는 중년 남성이 선호하는 복고풍에 미래주의를 더한 컨셉이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까다로운 칵테일 컨슈머의 구미를 당기려면 보기 좋고 먹기도 좋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모두 갖추어야 하기 때문. 자, 이제 남성들의 손에 어떠한 타입의 새로운 그루밍 칵테일이 들릴지 기대 만발이다.

에디터 |
사진 | 박지홍 스타일링 | 차샛별 칵테일 제조 | 김봉하(바카디 코리아 앰배서더) 참고 서적 | 트렌드 클리닉 E016>(김헌식 지음, 나우데이즈 펴냄),<2015-2017 앞으로 3년 세계 트렌드>(김상훈 지음, 한스미디어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