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 Own Way
할리우드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선 굵은 연기뿐 아니라 탁월한 스타일 감각으로도 유명한 그의 매력을 해부한다.
칸 영화제 레드 카펫에 오른 턱시도 차림의 라이언 고슬링. 보타이 없이도 기품 있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라이언 고슬링을 어떠한 모습으로 담고 있을까? 아마 도 8할은 2004년 작 <노트북(The Notebook)>에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순수한 청년 ‘노아’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슬픔에 찬 눈빛과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적인 모습은 당시 여자들이 그리는 이상적인 남자였다. 그리고 하나를 더 꼽자면 2011년 <드라이브>에서 보여준 상남자의 표본. 그는 현란한 혀 대신 눈으로 말하는 고독한 드라이버 역을 맡아 대 배우로서의 재능을 한껏 뽐냈고, 이 영화를 통해 스티브 매퀸의 후예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았다. 그가 입은 전갈 자수의 골드 컬러 스카잔 재킷은 스타일 아이콘으로서 그를 상징하는 옷이 되기도. 1980년 11월 캐나다 온타리오 태생의 라이언 고슬링. 저스틴 팀벌레이크 와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같이 하이틴 스타의 등용문이라고 할 수 있는 ‘미키 마우스 클럽’ 출신으로 일찍이 연예계에 발을 들였지만, 자신의 부족한 춤과 노래 실력을 인지하고 연기자로 재빨리 전향한 영리한 남자다. 결론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다.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그는 여타 할리우드 남자 배우와 차별화된 길을 가고 있다.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대작 출연을 꺼렸고, <노트북>의 성공 이후에도 인기와 상관없이 작품성 있는 저예산 영화에 몰두했다(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작품이 다수). 그래서일까. 그의 연기 내공은 매우 깊고 또 폭넓다. 인권을 논하면서 사람들 눈을 피해 몰래 마약을 하는 선생님으로 분한 <하프 넬슨>을 통해 어린 나이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룬다. 조금은 느리게 걸었지만 고슬링은 몇 년 전부터 한 해에 두세 편의 대작을 거뜬히 소화하며 대세 배우로 올라섰고, 최근작 <빅 쇼트>(2015년)에서 브래드 피트, 크리스천 베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월 스트리트를 곤경에 빠뜨린 천재 사기꾼 연기를 완벽히 해냈다. 이렇듯 배우로서 승승장구하는 라이언 고슬링이지만 스크린 밖 모습은 베일에 싸여 있다. 여배우 에바 멘디스와 가정을 꾸리고 예쁜 딸을 키우는 한 집안의 가장이며, 파파라치의 렌즈에 포착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정도만 알려졌을 뿐. 그럼에도 파파라치 사진 속 그의 모습은 화보라 해도 손색없다. 후디드 점퍼, 레더 라이딩 재킷, 데님 등 캐주얼 차림이 대부분인데 손에 잡히는 대로 입은 것 같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정확히 알고 있다. 하지만 레드 카펫 위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갈하게 매만진 헤어와 깔끔하게 다듬은 수염, 클래식한 슈트나 턱시도를 소화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셀레브러티! 온화한 눈웃음과 살짝 올라가는 입꼬리는 빠뜨릴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다. 한편 토크쇼나 기자회견장에서는 슈트보다 셔츠나 니트, 블루종 등 이지 룩을 즐기는데 이때는 화려한 스타가 아니라 연기를 하는 배우의 느낌이 충만하다. 대중과 좀 더 가까워지고픈 마음을 드러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멋있는 그를 만나는 순간은 역시 스크린에서 마주할 때다. 배역에 맞춰 변화무쌍한 매력을 발산하는 그를 통해 오감을 깨우고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연기력은 그를 빛나게 하는 가장 중요한 스타일링 기술이다. 스타일은 외모와 화려한 옷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라이언 고슬링을 통해 깨닫는다.
PART 1
ON THE RED CARPET
스크린 밖 남자 배우의 가장 멋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레드 카펫. 피트되는 슈트
또는 턱시도를 입어 매끈한 근육질의 보디를 은근하게 드러낸다.

실크와 울 혼방 소재의 그레이 투 버튼 슈트와 베스트, 블루 버튼다운 셔츠, 플라워 자수를 새긴 네이비 컬러 타이 모두 Dior Homme, 매끈한 디자인의 블랙 드레스 슈즈 Prada

슬림한 폭의 네이비 컬러 실크 타이 Louis Vuitton

광택이 탁월한 팔라듐으로 마감한 다이아몬드 헤드 스퀘어 커프링크스 S.T. Dupont

못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핑크 골드 소재 저스트 앵 끌루 더블 브레이슬릿 Cartier

슈트 재킷 속 포인트 아이템으로 제격인 캐시미어와 울 혼방 스카프 Hermès

베지터블 가죽 버클과 벨트 장식의 빅 사이즈 쿠퍼 백 Ralph Lauren Purlple Label

얇은 나파 가죽 스트랩을 엮어 완성한 펠레 테스타 태슬 로퍼 Ermenegildo Zegna

얇은 나파 가죽 스트랩을 엮어 완성한 펠레 테스타 드레스 벨트 Ermenegildo Zegna

극도로 얇은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사용해 드레시한 불가리 로마 피니시모 워치 Bulgari

페이즐리 패턴의 실크 보타이 Hugo Men

원 버튼의 슬림한 턱시도 재킷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PART 2
MEET THE AUDIENCE
기자회견이나 토크쇼에 등장한 배우의 모습.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포멀한 슈트 대신 세미 캐주얼 룩으로 편안한 이미지를 연출한 라이언 고슬링.
자신의 애완견과 토크쇼에 등장한 라이언 고슬링

그레이 셔츠, 프린트 네이비 니트, 옐로 파이핑으로 포인트를 준 블루 팬츠 모두 Prada, 펀칭 레더를 사용해 가벼운 라이트 베이지 컬러 블루종과 브라운 컬러 레이스업 윙팁 슈즈 Boss Men

블랙 래커로 코팅한 팔라듐 소재의 브리켓 라인 2 라이터 S.T. Dupont

정통 테일러링 기법으로 완성한 버건디 컬러 코튼 팬츠 Ermenegildo Zegna

숄칼라가 단정한 스트라이프 패턴 화이트 니트 Brooks Brothers Red Fleece

도톰한 울 소재의 더블브레스트 재킷 Brooks Brothers, 코튼 소재의 라이트 블루 티셔츠 Breuer, 하운즈투스 체크 포켓스퀘어 Corneliani

펠트 소재의 가벼운 네이비 컬러 보스턴백 Hartmann

블랙 소가죽에 패턴을 입힌 러버 솔 슬립온 슈즈 Prada
PART 3
OUT OF THE SCREEN
스크린 밖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간. 신경 쓰지 않은 듯한 캐주얼 룩을 즐기는
그이지만 다양한 액세서리로 배우다운 면모를 잃지 않는다
캐주얼한 차림의 공항 패션

지퍼 디테일의 블랙 레더 라이더 재킷 Calvin Klein Platinum, 가장자리의 술 장식과 멀티 컬러 스트라이프가 화사한 스카프 Louis Vuitton, 라이트 그레이 컬러 치노 팬츠 Breuer, 화이트 컬러의 캐주얼한 러버 솔 스니커즈 Corneliani

붓으로 그린 듯한 블루 컬러 프린트가 경쾌한 레이스업 스니커즈 Tod’s

크로커다일 가죽 소재로 만든 팔찌 Salvatore Ferragamo

큼지막한 포켓이 달려 실용적인 블랙 레더 백팩 Burberry

그레이와 네이비의 조화가 경쾌한 후디드 집업 점퍼 Dior Homme

하늘의 구름을 연상시키는 프린트의 지퍼 장지갑 Tod’s, 심플한 디자인의 블랙 프레임 선글라스 Saint Laurent by Hedi Slimane

스켈레톤 무브먼트가 남성적인 클래식 퓨전 에어로퓨전 크로노그래프 Hublot
에디터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사진 기성율(제품), Getty Images, Topic Images 어시스턴트 현국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