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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the Catwalks

FASHION

2018년 S/S 시즌 컬렉션 런웨이에서 마주한 핵심 트렌드 10! 매번 반복되는 것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언제나 새롭다. 그것이 우리가 패션을 향해 환호를 보내는 진짜 이유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패션 키워드는 파스텔 컬러. 상큼한 셔벗이 떠오르는 레몬, 짙은 봄 내음을 가득 머금은 라벤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바닐라, 풍미 가득한 피스타치오 등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컬러가 런웨이에 등장했다. 팬츠 슈트, 드레스, 트렌치코트 등 특정한 룩에 제한하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슷한 톤으로 스타일링한 것이 특징. 다가올 봄, 로맨틱한 소녀가 되고픈 이라면 한 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듯하다. 블랙으로 무장해야 한 겨울도 이제 슬슬 자취를 감추고 있지 않은가!

지난 F/W 시즌 라프 시몬스가 이끄는 캘빈 클라인 컬렉션을 시작으로 버버리와 미우 미우, 에밀리오 푸치 등에서 선보여 주목을 끈 비닐, 즉 PVC 소재가 올봄 전면에 나섰다. 단, 아우터에 집중한 지난가을과 달리 올봄과 여름에는 재킷, 스커트, 팬츠는 물론이고 슈즈와 백 등의 액세서리까지 이 소재의 사용 범위가 확대된 것. 게다가 소재 위에 프린트, 라이닝, 셔링 등의 디테일을 더해 ‘옷’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살릴 수 있게 됐다. 런웨이에서나 가능한 차림새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장마철 폭우에 젖어버린 당신의 옷을 떠올린다면 쉽게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

블루 컬러와 함께 지난겨울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한 데님의 유행은 올봄에도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 짙고 어두운 컬러 덕에 데님 특유의 캐주얼한 분위기는 누그러졌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뷔스티에, 하이웨이스트 팬츠, 트렌치코트로 선보이며 아찔한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소재 위에 더한 스티치 디테일은 여성의 아름다운 보디 실루엣을 강조하는 신의 한 수! 테일러링으로 완성한 데님 재킷은 스틸레토와 매치하면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이번 시즌 무수히 많은 브랜드가 펜슬 스커트를 런웨이에 세웠다. 슬릿 디테일을 더해 걸을 때마다 허벅지가 살짝 드러나거나, 버튼 장식으로 테일러링의 느낌을 구사하는 등 소재와 디자인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여성성을 극대화하는 특징만큼은 한결같다. 지난 몇 시즌 계속 이어진 롱 앤 린 스타일이 지겨워질 때도 됐다.

보통은 컷아웃과 슬릿 디테일로 은밀하고도 우아하게 관능미를 드러내지만, 올봄에는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를 사용해 과감하게 피부를 드러내는 것이 섹시 룩 트렌드! 블랙 또는 화이트 컬러 언더웨어 위에 같은 톤의 시어한 소재의 옷을 덧입어 은은하게 속을 드러내거나 언더웨어와 대조되는 컬러의 매치를 통해 대놓고 아찔함을 과시하는 것도 방법(브래지어를 아예 입지 않기도!). 사실 이러한 스타일을 리얼웨이에서 구현하는 건 ‘강심장’이 아닌 이상 어려울 테니, 언더웨어 대신 슬리브리스 톱과 쇼츠에 활용해보자.

성큼성큼 내딛는 걸음마다 찰랑거리며 실루엣에 극적 효과를 더하는 프린지 장식은 사용하는 소재와 적용하는 컬러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프린지를 단순히 카우보이의 스웨이드 재킷을 장식하는 것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디올, 샤넬, 로에베, 니나 리치, 메종 마르지엘라, 발망, 아크네 스튜디오, 몬세, 캘빈 클라인 컬렉션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한 프린지 룩을 마주할 수 있다.

빈짝이는 것에 대한 여인들의 사랑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질 듯. 시퀸 장식을 더해 화려함을 극대화한 의상이 무작위로 쏟아졌으니까. 1970년대의 글램 룩을 연상시키거나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는 20대 초반의 젊은 여인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발렌티노의 룩처럼 스포티한 요소를 접목하면 얼마든지 데이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로고 자체가 강력한 디자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지난 몇 시즌 런웨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위력을 정확히 알고 있는 디자이너와 하우스는 올봄에도 그 매력에 흠뻑 젖어들었다. 구찌, 펜디, 루이 비통, 디올, 로에베, 엠포리오 아르마니, 베르사체, 몽클레르 감므 루즈 등 하이패션 하우스가 런웨이 위에 로고를 활용한 재킷과 스웨터, 티셔츠 등을 여러 차례 올렸다. 이니셜을 사용해 버클 디자인을 완성한 니나 리치와 토즈의 벨트는 애교 수준!

트렌치코트가 실용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환절기에 활용도가 높은 데다 벨트 장식, 버튼, 칼라, 견장 등 다양한 디테일 덕에 코트 하나만 걸쳐도 충분히 멋스럽기 때문. 이번 시즌 역시 다양한 모습의 트렌치코트가 등장했는데 변형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것들이 눈에 띈다. 마치 코트 두 벌을 겹쳐 입은 듯한 효과를 준 셀린느부터 소매와 코트 밑단을 잘게 재단하고 이를 꼬아 프린지 디테일을 살린 로에베, 마치 뷔스티에처럼 트렌치코트 위에 입은 듯한 느낌을 연출해 해체주의를 완성한 메종 마르지엘라, 가슴 부분에 커다란 포켓을 더한 발렌티노와 영국의 오래된 정원을 연상시키는 플라워 패턴을 입힌 세라 버턴의 알렉산더 맥퀸까지 하나같이 눈을 떼기 힘들다. 재미있는 건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한 대신 트렌치코트 특유의 베이지 톤을 고수했다는 사실.

‘이 옷의 메인 컬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결코 답할 수 없는 옷들이 런웨이 위를 점령했다. 이 트렌드에 동참한 디자이너들은 색채의 마술사라도된 양 길쭉길쭉한 모델을 캔버스로 생각한 것 같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인상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듯 화려한 컬러 프린트의 의상으로 무장했고, 마르니와 베르사체는 다양한 컬러 블로킹을 구사한 룩으로 생동감 있는 여성을 표현했다. 미우 미우와 구찌, 돌체 앤 가바나 역시 화려한 컬러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아는 브랜드. 언급하고 보니 모든 브랜드가 이탈리아 출신 패션 하우스다!

 

에디터 이현상(ryan.lee@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