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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pa Guidebook

BEAUTY

매일 샤워를 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선 고상하고 여유 있는 홈 스파를 갈망하는가? 피부가 푸석해지기 시작하는 이맘때, 우리가 배워둘 만한 각국의 홈 스파 루틴과 최고의 홈 스파 제품을 모았다

10분이면 끝나는 샤워든, 각질을 오랜 시간 불려 제거하는 목욕이든 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행위인 건 매한가지라고 생각하는가? 시간이 제법 걸리는 목욕은 모든 면에서 샤워보다 낫다고 목욕 애호가들은 주장한다. 에디터 역시 샤워의 목적은 ‘세정’, 그 이상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욕은 클렌징 그 이상의 행복감을 동반한다. 목욕을 하면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으며 와인도 즐길 수 있다. 꽃잎이나 고급 입욕제를 욕조에 떨궈 호사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기분 좋을 정도의 통증을 느끼면서 천천히 몸을 주무르기까지 한다면 목욕은 이내 스파(spa)가 된다. 스파의 사전적 의미는 온천 또는 온천수로 요즘 쓰이는 스파의 의미와는 사뭇 다르다. 이렇게 하이드로테라피(수압에 의해 관절 안의 압력을 높여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적 요소와 정서적 만족감을 수반하는 목욕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파라고 보면 된다.
나라별로 다양한 특색을 보이는 홈 스파 풍습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일본인은 몸 구석구석의 더러움을 씻어낸 다음 긴장한 근육을 이완시키기 위해 20분가량 입욕을 한다. 프랑스인은 아로마 오일로 피부를 가꾸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홈 스파를 사랑한다. 영국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향기롭고 매끄럽게 하는 다각적 세정, 그리고 클렌징이라기보다 자신만을 위한 정서적 포상에 가까운 반신욕이 고착화된 상태. 러시아에서는 냉수 마찰을 홈 스파 코스에 포함시킨다. 이들은 냉수를 넘어 얼음 목욕까지 즐기는데, 이것이 겨우내 붙은 지방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정-입욕-마사지 혹은 지압-샤워 순서가 일반적이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각국의 목욕 풍습을 참고해 나만의 홈 스파 루틴을 구성해보길 권한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욕조 안에서 우리는 온전한 휴식을 선물 받는다. 그 시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스스로를 편안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일뿐이니까. 생각만 해도 욕실로 직행하고 싶지 않은가? 욕조 안에서 미뤄둔 독서를 해보는 건 어떤가? 고요하고 따스한 욕실에서 책을 읽는 즐거움에 중독되면 책장이 눅눅해지는 것쯤은 신경 쓰이지 않을 것이다.

왼쪽부터_ Alma K 크리스탈 배쓰 솔트 사해의 미네랄 소금과 호호바 오일이 보습 효과를 준다. Bulgari 오 파퓨메 오 떼 블루 향기가 은은한 오드콜로뉴로 공기 중에 뿌리기에 좋다. Fresh 사케 배스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키는 사케를 함유한 복숭아 향 입욕제. Barr-co. by K.hall Studio 퍼어 & 그레이프프루트 버블 엘릭서 갓 짜낸 듯 싱그러운 자몽 향기가 일품인 입욕제.

JapanBathing 흩날리는 눈과 산을 바라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그는 데 익숙한 일본. 온천 대국인 일본의 홈 스파를 이야기하면서 입욕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식 입욕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욕실에 향수를 뿌린다. 일본은 목욕하면서 몸이 아니라 공기 중에 향수를 뿌리는 전통을 오래전부터 이어왔다. 그다음 급격한 혈압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미지근한 물을 몸에 끼얹어 체온을 서서히 높인다. 입욕 전에 비누로 몸 구석구석을 꼼꼼하게 씻고, 과거부터 게이샤가 피부를 곱게 가꾸기 위해 미용 재료로 선택해온 사케나 취향에 맞는 입욕제를 떨군 욕조에 몸을 담근다. 입욕 후에는 피부에 남은 물기를 닦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리는 것이 특징.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Darphin 오렌지 블러썸 아로마틱 케어 오렌지 블라섬 에센셜 오일이 브라이트닝 기능을 발휘해 피붓빛을 맑게 가꿔준다. Darphin 아로마틱 리뉴잉 밤 건조하고 지친 피부에 영양을 공급한다. 입욕 중 바르거나, 목욕 후에 얇게 바르고 잘 것. Aromatherapy Associates 라이트 릴랙스 바쓰 앤 샤워 오일 아침 샤워 전에 바르고 가볍게 씻어내면 심신을 이완시켜 활기찬 아침을 맞을 수 있다. Rene Furterer 콤플렉스 5 두피에 골고루 바르고 10분 뒤 샴푸하면 모근부터 힘 있게 볼륨이 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Clarins 토닉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 보디 피부의 탄력을 강화하고 튼살을 예방하는 100% 식물성 오일. Decléor 아로메쌍스 스컬트 피부 순환을 돕고 탄력감을 주는 아로마 보디 세럼.

FranceAromatic Care 달팡, 클라란스, 용카, 드끌레오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아로마틱 케어 브랜드를 대거 탄생시킨 프랑스. 당연히 프랑스식 홈 스파의 화룡점정은 아로마 오일이다. 홈 스파 중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한 아로마 오일 사용법은 캐모마일, 라벤더, 베르가모트, 로즈메리처럼 릴랙스 효능이 있는 에센셜 오일을 5~10방울 욕조에 떨어뜨리고 입욕하는 것. 스파를 마친 뒤 로즈나 재스민 성분의 페이셜 오일로 얼굴에 원을 그리듯 마사지한 후 목, 데콜테를 향해 쓸어내리면 입욕으로 유연해진 피부의 순환이 활발해져 복숭앗빛 혈색을 띠게 된다. 프랑스는 아로마 오일로 두피와 헤어를 섬세하게 케어하는 데에도 능통하다. 여러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 스케일링 오일을 골고루 바른 다음, 두피를 손가락의 지문 부분으로 누르며 마사지하면 모낭 주변의 피지와 노폐물을 말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이때 두피 세정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홍보팀 피성연의 팁을 참고해보자. 최근 인터넷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아오모리 젤캡 같은 발열 헤어캡을 사용하는 것이 그 방법. 스케일링 오일이나 트리트먼트 제품을 바른 뒤 전자레인지에 10분 정도 돌린 발열 헤어캡을 쓰고 있으면, 전문 헤어 숍 못지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그녀의 귀띔이다.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Lush 빅 블루 시위드 성분이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입욕제. 작게 잘라 족욕할 때도 사용할 것. Alma K 에코 프렌들리 포밍 스펀지 사해 미네랄과 보습 오일을 함유한 샤워젤을 머금어 물에 적시기만 해도 거품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신통방통한 스파 도구. Bliss 레몬 세이지 바디 스크럽 상큼한 레몬 향이 피로를 풀어주는 보디 스크럽. Molton Brown 루바브 & 로즈 핸드 워시 촉촉한 마무리감과 우아한 장미 향이 손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를 선사한다. Ontrée 스칸디나비안 버취우드 배스 브러시 천연 돈모 소재 브러시. 물에 적신 다음 샤워젤을 이용해 마사지하면 각질이 자연스럽게 탈락한다. Fresh 슈가 레몬 배쓰 큐브 각질을 제거하는 각설탕 모양의 큐브. 욕조에 3~4개 넣어 입욕하거나 몸에 직접 문지를 것. Lush 예스 예스 예스 목욕 후 물기를 제거한 보디에 문지르고 스며들게끔 두자. 재스민 향기가 황홀해서 ‘예스!’를 외치고 싶을 것. Molton Brown 헤븐리 진저릴리 커레싱 바디 폴리셔 진득한 젤 텍스처가 피부에 바르는 순간 밀키하게 변해 기분 좋게 롤링할 수 있는 스크럽.

BritainBody Cleansing 영국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우중충한 날씨. 무기력하고 우울해지기 쉬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영국식 홈 스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품 있는 향기로 감싸거나 경쾌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요소를 가미하는 경향이 있다. 러쉬의 이지혜 대리는 만사가 귀찮고 심신이 고단할수록 영국인처럼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스파를 즐겨보라고 조언한다. “영국인은 단순한 릴랙싱 목적 이상의 유머러스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홈 스파를 선호합니다. 독특한 감촉의 스크럽이나 마사지 바로 몸을 문지르는 시간 자체가 그들에겐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즐거움이죠.” 좀 더 즐거운 홈 스파를 위해 장미 꽃잎이나 과일 조각을 띄운 욕조에 몸을 뉘고, 하루 종일 고생한 손발에도 얼굴처럼 전용 마스크를 선물해보자. 보기만 해도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싶어지는 위트 있는 디자인의 마사지 바로 몸 구석구석을 문지르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왼쪽부터_ La Prairie 쎌루라 3-미닛 필 바르고 3분 뒤 매끄러운 피붓결을 확인할 수 있는 필링 마스크. Fresh 블랙티 인스턴트 퍼펙팅 마스크 피부를 매끄럽게 만드는 블랙티 성분을 함유한 마스크. Casmara 하이드라 알개 필 오프 마스크 해조 추출물이 피부를 촉촉하게 가꾸고 팽팽하게 올려주는 고무 팩. Valmont 프라임 리뉴잉 팩 피부의 미세 순환을 촉진하고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오랜 시간 동안 보습, 브라이트닝 효과를 유지한다. Chantecaille 자스민 앤 릴리 힐링 마스크 피부를 진정시켜 편안한 컨디션으로 되돌리는 데 특효. Biotherm 아쿠아수르스 나이트 스파 트리트먼트 라이프 플랑크톤 성분이 탱탱한 피부를 선사한다. YSL Beauty Y-쉐이프 마사지 툴 턱선과 목을 마사지하면 피부 탄력을 높일 수 있다.

SwitzerlandFacial Spa Treatments 알프스 산이라는 보물 같은 자원을 지닌 스위스는 엉망인 피부 컨디션을 단숨에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능한 페이셜 스파 강국이다. 발몽 용은주 과장은 “스위스 알프스 산 인근의 베르비에(Verbier) 지역은 경관이 아름다워 고급 스파는 물론, 눈 덮인 알프스 산을 감상하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욕실을 갖춘 가정이 많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스위스식 홈 스파는 입욕과 동시에 페이셜 트리트먼트를 즐기는 것이 기본. 입욕 시 발생하는 후끈한 수증기가 트리트먼트 효과를 높이는 증폭제가 되기 때문에 욕조에 걸터앉거나 반신욕을 하면서 페이셜 마사지를 하는 것이다. 씻어내지 않아도 되는 크림 마스크의 경우 양손을 모아 코 주변에서 시작해 얼굴 전체를 눌러주듯 감싸 흡수시키자. 손의 온기로 마스크 유효 성분의 흡수력이 높아져 다음 날 아침, 피부 본연의 윤기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어나 투명해진 피부를 확인할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_ Karmakamet by L’er 조이 퓨어 에센셜 오일 오일버너로 데워 공기 중에 향기를 퍼뜨리면 몸이 기분 좋게 노곤해진다. Caudalie 디바인 오일 얼굴과 보디, 모발에 영양을 주는 멀티 오일. Erb by L’er 슈퍼실 포스트 워시 헤어 트리트먼트 이 제품을 모발에 바른 다음 입욕이나 마사지를 즐기면 매끄럽게 일렁이는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다. Le Labo 네롤리 36 퍼퓨밍 마사지 & 배스 오일 따뜻한 오렌지 블라섬과 바닐라 향기가 조화를 이룬 마사지 오일.

ThailandMassage 센(sen)이라고 부르는 혈점을 자극해 전신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것이 태국식 홈 스파의 기반. 테라피스트의 손맛까지 모방할 순 없어도, 집에 마사지 도구 몇 개만 갖춰두면 태국식 홈 스파를 실현할 수 있다. 돌기가 달린 골무 모양의 텀이즈(thumb ease)는 순환을 도와 안색을 맑게 가꾸는 지압 도구. 스톤과 우드 소재 볼은 다리와 등을 문질러 뭉친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매일 욕조에서 1시간을 보내는 목욕 애호가, 레흐 임희선 대표는 태국식 홈 스파를 위해선 아로마 에센셜 오일이 필수라고 전한다. “오일버너를 이용해 에센셜 오일을 블렌딩합니다. 사소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중요한 과정이죠. 달콤한 초콜릿이 피로감을 완화하듯 고급스러운 바닐라 향기 또한 피로 해소에 후각적 에너지원이 돼요. 입욕으로 몸이 유연해지면 마사지에 돌입하는데, 중요한 건 자극을 주지 않는 오일 스크럽을 선택해 ‘속보습’에 신경 써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피부는 물론 심신이 충전돼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에디터 성보람(프리랜서)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이혜림 소품 협찬 윤현상재, 키엔호 어시스턴트 윤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