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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Old Are Your Eyes?

BEAUTY

일상에서 스마트폰 등 근거리를 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젊은 노안이 늘고 있다. 지금, 당신의 눈은 몇 살인가?

젊은 노안 시대
나이 앞자리가 4로 바뀌면서 이전에는 남 일 같던 새로운 대화 주제가 생겼다. 바로 ‘노안’에 대한 것. 누구는 30대 후반에 이미 노안이 왔다는 소식부터 카카오톡 텍스트 크기를 얼마로 해두었느냐는 사소한 궁금증까지, 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노안은 다이어트나 영양제만큼 자주 오르내리는 이슈가 되었다. “우리 눈은 모양체의 근육이 수정체의 굴절력을 조절해 원하는 곳에 초점을 맺게 해줍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 근육의 힘과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게 되죠.” 더연세안과 조영주 원장은 쉽게 말해 노안은 카메라의 줌인, 줌아웃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또래들 사이에서 노안이 특히 떠들썩한 이유는 그 증상이 과거보다 빨리 나타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상엽 교수는 실제로 ‘젊은 노안’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2018년 미국 안과학회에서 발표한 메타분석(meta-analysis) 논문에 따르면 연령대별 노안 발생률이 40대 초반에 약 20%, 40대 후반~50대 초반에 약 70% 상승하고 이후에는 연령과 상관없이 일정한 발생률을 보인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여긴 노안이 이제는 ‘평균’ 40대 중반에 찾아오는 것으로 분석된 것. 심지어 최근에는 30대 노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소견이다. 젊은 노안의 원인으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된 이유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 연관성은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조절력이 떨어질 수 있고,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신경윤 원장의 설명처럼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함으로써 실제 눈 근육이 약해지는 것과 더불어 일상에서 눈과 작업 거리가 과거보다 많이 가까워져 예전에 비해 젊은 나이에 노안을 자각하는 이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근시가 심한 경우에는 노안이 늦게 찾아온다는 말도 들린다. 오랜 시간 ‘나쁜 시력’으로 살아온 근시인에겐 지난 시간에 대한 작은 보상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엽 교수는 근시라고 눈의 힘이 더 오래 유지되는 것이 아닌, 노안에 대한 인지가 상대적으로 늦을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노안은 일반 노화 과정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근거리를 보는 데 점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다만 근시안인 경우 수정체의 두께 조절을 통해 초점 심도를 다양하게 조정하면서 사물을 보지 않기에 노안에 의한 불편을 좀 더 늦게 자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석하게도 눈의 노화에는 예외가 없다는 결론이다.

노안 교정술의 현재
노안으로 고민하는 이를 위한 의학적 솔루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이상엽 교수의 설명을 통해 노안 치료의 원리를 알아보자. “각막과 수정체는 빛이 눈에서 크게 굴절되는 부위입니다. 이 두 부위를 지나서 황반에 상이 잘 맺혀야 선명하게 볼 수 있죠. 따라서 노안 교정은 각막이나 수정체를 변형시켜 눈의 굴절력에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노안을 인지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노안 교정술은 백내장이 같이 온 연령대가 주로 고려한다. “최근에는 대부분 노안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추세입니다.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다초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적용 등의 문제로 백내장이 생긴 경우에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죠.” 더연세안과 조영주 원장의 설명이다. 다초점 인공 수정체는 종류에 따라 원거리(5m 밖), 중간 거리(컴퓨터 작업 혹은 마주 보는 사람과의 거리), 근거리(휴대폰, 책을 볼 때의 거리) 등 여러 곳에 상이 맺히게 해 인공 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잘 보이는 범위에도 차이가 있다. 다초점 인공 수정체는 이중·삼중 초점을 넘어 사중부터 연속 초점까지 그 종류가 다양한데, 사람에 따라 적합한 인공 수정체가 다를 수 있기에 반드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진행할 것을 권한다. 조영주 원장은 백내장이 경미한 상태에서 노안 교정 목적으로 노안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부작용 우려와 함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인다. 그렇다면 백내장 증상 없이 노안만 있는 경우에는? 신경윤 원장은 ‘모노비전’이라는 노안 교정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러 노안 교정술 중 노안 라식이라 부르는 모노비전은 한쪽 눈은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한쪽은 근거리에 초점을 맞춰 교정하는 수술법입니다. 수술 시 주로 사용하는 눈은 원거리가 잘 보이도록, 많이 사용하지 않아 힘이 약한 눈은 근거리가 잘 보이도록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합니다.” 이쯤에서 질문 하나. 과거 시력 교정술을 받은 경우에도 노안 교정술이 가능할까? 전문가들의 답은 “그렇다”이다. 다만, 정밀 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각막 모양을 변형시켜 굴절이상을 교정한 라식이나 라섹 경험자가 노안 백내장 수술을 고려할 경우 삽입하는 인공 수정체의 도수를 결정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상엽 교수는 설명한다. 신경윤 원장은 레이저 노안 수술의 경우에도 각막 수술인 만큼 개인별 각막 상태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으며, 눈 속에 망막 질환이나 녹내장 등 다른 질병을 동반한 경우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젊은 눈을 위한 습관
물론 수술은 최후의 보루다. 특히 젊은 노안의 경우 수술 외 방법을 통해 노안 증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 고려해야 할 전략. 근본적으로 지켜야 할 습관은 일상에서 눈 근육의 피로도를 낮추는 것이다. 일상의 작업 거리를 눈으로부터 조금씩 늘리고,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20~30분에 한 번 정도는 잠시 눈을 감고 쉬거나 먼 산을 바라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우리 눈은 장시간 한 곳에 집중할 경우 눈 깜빡임 횟수가 줄어드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잠시 쉴 때마다 인공 눈물을 넣으면 노안 증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돋보기부터 알아보는 중이라면 먼저 조영주 원장의 조언을 참고하자. “근거리 작업 시 불편하지 않으면 일부러 돋보기를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현재 필요한 도수보다 과한 경우 노안을 더 앞당기기도 하니까요. 만약 돋보기를 써야 한다면, 내가 많이 사용하는 작업 거리를 기점으로 맞출 것을 권합니다. 물론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눈의 힘은 계속 떨어지기에 돋보기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도수를 올려야 합니다. 같은 돋보기로는 편하게 볼 수 있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기 때문이죠. 만약 스마트폰 거리용으로 돋보기를 맞췄다면, 약 4~5년 후에는 그것을 컴퓨터 모니터 거리용 돋보기로 사용하면 됩니다.”

 

에디터 이혜진(프리랜서)
사진 박지홍
도움말 누네안과병원 전안부센터 신경윤 원장, 더연세안과 조영주 원장, 용인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상엽 교수
모델 알렉산드라(Alexandra)
헤어 & 메이크업 백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