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Memory of Gift
홀리데이 선물 때문에 연말에도 고민이 이어지고 있는가? 그렇다면 센스 있는 남자들이 말하는 선물에 대한 추억에 귀 기울여보자.

왼쪽페이지 왼쪽부터_Oribe by La Perva 드라이 텍스처라이징 스프레이, Tom Ford Beauty 네롤리 포르토피노 오 드 퍼퓸, Penhaligon’s 베이욜리아 헤어 포마드
오른쪽페이지 상단부터_Buly 1803 포마드 콘크레뜨 핸드크림, Aesop 파슬리 씨드 안티-옥시던트 세럼, Lab Series BB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 SPF35 PA+++, Biothem Homme 포스 수프림 원에센스
Question
1 당신에게 ‘크리스마스’란?
2 당신은 남들이 선물 주기 쉬운 타입?
3 가장 기억에 남는 뷰티 기프트
4 센스를 인정받은 선물
5 당신의 2016년 12월 25일
6 마음속에 담아둔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
Simon Spiteri(40대, Mr. Porter 액세서리 바이어)
1 1년에 한 번,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이다.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기도 하다. 2 남들은 분명 나를 위한 선물을 고르는 게 쉽다고 할 것 같다. 나뿐 아니라 다른 남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시계나 지갑, 커프링크스 등 남성용 액세서리나 그루밍용품은 선물하기 무난한 아이템이다. 3 아내가 선물해준 톰 포드 뷰티 네롤리 포르토피노 향수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 특별한 기억과 연관돼 당시를 추억하게 하는 향기야말로 그 어떤 것보다 기억에 남는 선물이 아닐까? 네롤리 포르토피노의 플로럴 향과 바다 내음을 맡고 있으면 여름휴가로 다녀온 이탈리아 해변이 떠오른다. 이외에도 펜할리곤스의 크림이나 헤어 포마드, 매일 사용할 수 있는 해리스 알링턴의 셰이빙 도구나 그루밍 세트 또한 내가 기억하는 멋진 선물이다. 4 10년 전, 형의 마흔 살 생일에 벨루티 지갑을 선물했는데 아직까지 쓰고 있다. 되도록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을 고른 덕분인 것 같다. 뷰티 아이템을 선물할 때의 기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5 친척들과 함께 그리스(우리 부모님의 고향이다)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딸들이 그리스의 아름다움을 몸소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6 미스터 포터에서 눈독 들이고 있는 겨울용 그루밍 키트. 그루밍에 그리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즐겨 사용할 만한 기본적 아이템으로 구성한 세트다. 특히 백스터 오브 캘리포니아(Baxter of California)나 체크 & 스피크(Czech & Speake)에서 나온 셰이빙 세트는 화장실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손색없다.
강주현(33세, 꽁티 드 툴레아(캔들 브랜드) 대표)
1 이날만큼은 반드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 지인이나 가족과 함께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 먹거나 서울 근교의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생일과 대소사를 함께 챙기는 10명의 친구가 있는데, 1년에 한 번 다 같이 모이는 날이기도 하다. 2 사실 선물이란 생각하기 나름이다. 주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는 게 선물의 의미라고 생각하면 실로 간단하지만, 받는 사람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려워진다. 나는 새로운 것이라면 일단 좋다. 이런 내 성향을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선물하기 어려운 타입은 아니라고 말할 것 같다. 3 불리 1803의 핸드크림과 이솝의 기프트 팩. 불리 1803 핸드크림은 재작년 지인에게 받은 선물이다. 이제는 국내에서도 구입 가능하지만, 그 패키지는 유럽 여행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솝 기프트 팩은 매년 크리스마스에 모인다는 10명의 멤버 중 한 명이 준 선물이다. 기프트 팩에 들어 있던 파슬리 씨드 세럼은 특유의 쫀쫀한 제형이 피부에 스며들어 늦게까지 술을 마시거나 야근한 다음 날에도 기분 좋은 아침을 맞게 해준 신통한 제품이다. 4 산타 마리아 노벨라 페이퍼 인센스를 아는지. 종이를 태우면 성당이나 절에서 나는 향을 풍긴다. 외국에서 한 번에 여러 개를 사왔는데, 우연히 만난 지인이나 평소에 주고 싶은 이들에게 수시로 건넸다. 마음이 평온해지는 향이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 5 올해 크리스마스는 내가 운영하는 꽁티 드 툴레아 매장에서 보낼 계획이다. 그동안 만난 고객들과 인사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말이다. 6 직접 고체 향수를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 선물 받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가 기억하는 그들에게 어울리는 향으로.
이기석(38세, 국립현대미술관 홍보 담당)
1 한겨울이지만 1년 중 가장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날씨가 추워도 이날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을 만나면 체감온도가 높아지는 기분이다. 2 까다로운 편인 것 같다. 나는 호불호가 강한 편이라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 주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 더 고민될 수 있을 것도 같다. 3 여자친구에게 선물 받은 비오템 옴므 포스 수프림 원 에센스와 랩 시리즈 BB 크림. 내 취미는 마라톤이다. 언젠가 여자친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한 해에 가장 추운 날과 가장 더운 날엔 꼭 뛴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여자친구가 그 말을 잊지 않고 그해 크리스마스에 운동 시 피부를 보호하는 이 제품을 선물해줬다. 나는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땀이 많은 체질이라 자주 씻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한 편이다. 랩 시리즈 BB 크림은 새까맣게 탄 내 얼굴을 적당히 밝은 톤으로 정돈해준다. 여러 가지 제품을 단계별로 바르는 게 귀찮은 나에게 올인원 에센스는 맞춤 제품 같은 거다. 운동 후 땀을 흘리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는데, 이 제품을 바르면 오랫동안 촉촉함이 느껴진다. 4 솔직히 제대로 인정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여자친구의 취향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도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향에 민감하고 피부가 매우 건조한 그녀를 생각하며 러쉬의 기프트 세트로 만족스러운 선물을 했다. 그중 씨베지터블은 바다 향이 물씬 나는 비누인데, 선물한 나도 사용해보고 싶었다. 여자친구한테서 그 향이 풍기면 꼭 안아주고 싶어진다. 5 큰 이벤트를 꿈꾸진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 올 한 해에 너무 많은 일을 함께 겪은 여자친구와 따뜻한 음식과 함께 맥주 한잔 기울이며 다가올 2017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6 받고 싶은 선물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고 싶은 선물은 여자친구가 <노블레스> 독자이기에 여기서 밝히기는 곤란하다. 조금 힌트를 주자면 ‘나를 떠올릴 수 있는 향기’라는 것까지만.
에디터 김애림(alkim@noblesse.com)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차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