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THE HOUSE OF BEAUTY
우리가 사랑하는 뷰티 브랜드 이면에는 저마다 자리에서 스토리를 써 내려가는 수많은 크리에이터가 있다. 감각과 통찰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빚고 뷰티 산업의 미감을 새로 쓰는 사람들. 다이슨 CMF(Colour, Material, Finish) 디자인 매니저 아멜리아 에이어스트(Amelia Ayerst)는 색과 질감, 그리고 감각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Photo Nic Kane DuoHue
DYSON CMF 디자인 매니저 아멜리아 에이어스트(Amelia Ayerst)
기술과 감성을 잇는 색과 소재의 스토리텔러
섬유를 전공하며 다양한 소재와 질감을 탐구했다. 이러한 경험이 CMF(Colour, Material, Finishes) 개발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다이슨에서 색상, 소재, 마감 디자인 매니저로서 제품의 외관과 촉각적 경험을 담당하고 있다. 소재가 시각적·감성적·물리적으로 전달하는 영향을 알아가며 질감과 기능의 상호작용, 표면과 마감의 미묘한 변화가 인식에 미치는 영향에 매료됐다. 이런 감각을 CMF 설계에 녹여 만지고 보고 느끼는 경험을 스토리텔링의 매개로 활용한다.
CMF의 역할을 흔히 ‘기술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다이슨 CMF 디자인을 어떻게 정의하나? 최근 CMF 디자인 분야에서 소재의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졌다. 소비자는 소재의 출처와 과정, 의미까지 궁금해한다. CMF는 기술과 감성을 연결하는 다리로, 소비자의 인식을 형성하고 사용성을 높이는 전략적 영역이자 브랜드 감각을 시각과 촉각으로 구현하는 방법이다. 다이슨에서는 단순히 보기 좋은 색이나 마감이 아니라 제품과 교감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다이슨 제품은 정밀한 기술력과 색다른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기술과 감성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감성과 기술의 균형이 가장 큰 과제다. 예로, 고온에서 작동하는 뷰티 디바이스에 부드러운 매트 소재를 적용하고자 했을 때 촉감과 외관은 만족스러웠지만 내열성에서 한계를 발견했다. 여러 실험 끝에 촉감과 외관, 내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새로운 코팅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처럼 형태와 기능, 감성이 조화를 이룰 때 보람을 느낀다.
한정판 컬러는 소비자의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다이슨 고유의 감성을 담기 위한 필수 요소는? 다이슨에서 색감은 장식적인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의 결과다. 자연과 산업에서 받은 영감을 반영하며, 제품 구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기획한다. 색이 튀지 않으면서도 형태를 돋보이게 하는 균형을 추구한다.
지속가능성이 소재 개발의 핵심 주제다. 앞으로 CMF 연구에서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장할 예정인가? 다이슨의 모든 제품은 긴 수명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다. 바이오 기반 안료, 재활용 폴리머, 환경 부담을 줄인 마감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연구하며, 원료 수급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한다.
지난해 선보인 ‘스트로베리 브론즈 & 블러시 핑크’ 에디션은 농업, 과학, 디자인이 교차하는 실험적인 시도였다. 이 프로젝트는 다이슨 농장 방문으로 시작됐다. 딸기의 여러 부분을 사용해 염료 제작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재료를 수집하고, 연구에 활용하며 예기치 않은 독특한 마감과 색감을 발견했다. 천연 염색은 변수도 많고 실험의 폭이 넓었지만 매염제, 첨가물, 시간, 소재 등 여러 요소를 조정하며 컬러의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갔다.
다이슨의 뷰티 라인을 이끌며 가장 도전적이었던 프로젝트나 아직 끝나지 않은 주제가 있다면? 작년 연말에 시즌 한정판으로 마련한 홀리데이 ‘스트로베리 브론즈 & 블러시 핑크’ 에디션은 CMF 가능성을 확장한 특별한 프로젝트였다. 올해 ‘앰버 실크’ 홀리데이 에디션 역시 다이슨 파밍에서의 개발 과정을 이어간다. 영국 링컨셔 다이슨 파밍의 가을 풍경에서 영감받아 낙엽의 색소와 촛불의 온기, 구릿빛 광택, 와인과 샴페인의 깊은 감각까지 한데 담았다. 모든 곡선은 빛 반사를 최적화해 앰버 실크만의 광택을 돋보이게 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타임리스한 뷰티 툴을 만들고 싶다.

다이슨 ‘앰버 실크’ 한정판 홀리데이 기프트 에디션 에어랩 코안다2x™ 멀티 스타일러 앤 드라이어.
에디터 주효빈(hb@noblesse.com)
사진 다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