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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Nature

Noblesse Wedding

원래 웨딩 부케는 유럽에서 전염병으로부터 신부를 보호하기 위해 숲속에서 각종 허브와 들꽃을 구해 만들었다. 라페트의 황수현과 황시연이생각하는 결혼식의 꽃도 이처럼 의도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채집한 것이다. 원초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웨딩 플라워 데커레이션 제안.

HWANG SOOHYUN, HWANG SIYEON
20년간 플라워를 포함해 라이프 전반의 스타일링을 맡아온 라페트 대표 황수현(오른쪽)과 이사 황시연(왼쪽) 자매. 그들의 플라워 스타일링은 감성의 결이 다르다. 어떤 이는 그들의 꽃을 보고 “너무 섹시한 거 아니야?”라고 되묻는다. 한남동에 위치한 ‘더 맨션’ 3층에서 시도한 웨딩 플라워 데커레이션도 마찬가지. 그린과 피치 컬러로 주조색을 정했지만 정열적이고, 원초적이고, 섹시한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진다. 꽃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패션, 가구, 예술 작품, 플라워, 웨딩, 음식 등 다양한 키워드가 혼재하는 풍경이다.
“플라워 스타일링을 할 때 컬러와 텍스처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우리 둘 다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지 그림 그리듯 플라워 스타일링 작업을 하죠. 구조적인 형태감을 좋아하는 저와 달리 시연 이사는 자연스타일을 추구해요. 그래서 늘 그 사이 절충의 지점에서 라페트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숲속에서 찾아낸 들꽃처럼 자연 그대로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신부의 고혹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정형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황수현 대표의 말이다.
두 자매의 손길이 닿자 첫 번째 장면인 웨딩 리셉션 테이블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대범한 성격인 동생 황시연은 큰 덩어리를 만들고, 보다 꼼꼼하고 집요한 성격을 가진 언니 황수현은 섬세한 디테일을 챙긴다. 서로의 손과 발이 되어 빠른 동작으로 데커레이션을 준비하는 그들. 다이닝 테이블, 드레싱 룸, 신부대기실, 등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의 플라워 세팅이 하나둘 완성되었다.

Hanging Plant
천장에서 바닥까지 내려오는 행잉 플랜트는 하객이 입장하는 리셉션에 설치하거나 신랑·신부가 서 있는 무대 뒤 웨딩 아치 장식 대신 배치하면 좋다. 숲속에 온 듯 레드베리, 야자 잎, 라눙쿨루스, 수국, 디디스커스, 스위트피, 아스틸베, 구름비나무, 히아신스, 델피니움 등을 천장에서 테이블 위까지 연출했다. 특히 테이블 위에는 숲에서 따온 꽃을 자연스럽게 흐트러놓은 것처럼 보이도록 여러 시대의 화기와 식기를 세팅했다. 봄의 향기와 웨딩의 설렘을 올린 테이블. 빛이 스며들자 추상화 같은 풍경이 완성되었다.

테이블은 쎄 컬렉션스 제품으로 The Mansion.

Bride’s Dressing Room
드레싱 룸은 허니문으로 향하는 설렘을 가득 담아 라눔쿨루스, 디디스커스, 섬보디, 스위트피, 니겔라, 아스틸베, 유칼립투스, 아이비 등으로 꾸몄다. 미러 주변은 덩굴식물로 장식하고, 테이블에는 신부의 수줍은 볼을 닮은 핑크빛 장미를 센터피스로 올렸다. 허니문을 떠날 때도 스타일링을 잊으면 안 된다. 여행지에 어울리는 모자로 헤어 스타일링을 대체하고 플라워 패턴의 드레스를 매치해볼 것.

사이드보드와 거울은 구비, 테이블 스탠드는 앤트레디션 제품으로 모두 The Mansion.

Natural Bouquet
라눙쿨루스, 디디스커스, 섬보디, 스위트피, 니겔라, 아스틸베, 유칼립투스 등을 이용해 만든 부케와 부토니에르. 헤드 부분을 풍성하게 장식하는 보통의 부케와 달리 라페트의 부케는 숲에서 금방 채집한 듯한 들꽃 스타일이다. 꽃의 종류도 실제 야생화다. 푸실푸실하거나 여리여리하거나 때론 탱글탱글한, 다양한 느낌의 텍스처로 구성하는 것이 묘미. 꽃의 높낮이를 달리 하고 리본 대신 아이비로 부케를 묶었다. 부토니에르는 여성이 꽃을 들고 청혼하는 남성의 가슴에 승낙의 의미로 꽃 한 송이를 꽂아준 것에서 유래했다. 부케와 궁합을 맞춰 피치 컬러 야생화로 준비했다. 리셉션 테이블 위에 놓는 하객의 네임 카드도 웨딩 컨셉인 내추럴 키워드에 맞게 로즈메리 허브로 장식했다. 자신의 이름을 찾으면서 은은한 로즈메리 향기를 느낄 수 있을 듯.

Wedding Flower Wall
플라워 데코는 꽃병이나 테이블 센터피스로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버진로드처럼 화사한 꽃이 활짝 핀 공간은 다름 아닌 벽. 구름비나무, 고사리, 유칼립투스 등 다양한 질감이 느껴지는 그린빛 사이로 핑크와 수국, 아스틸베, 스위트피 등이 벽을 타고 비밀스럽게 피어 있다. 화이트 벽은 야생의 숲을 떠올리게 하는 플라워 데코 장식을 정제해준다. 두 자매가 좋아하는 브랜드 쎄 컬렉션스(Se-Collections) 제품은 페미닌한 디자인과 컬러가 인상적이다. 그래서 꽃과 잘 어울린다. 의자와 사이드 테이블을 플라워 월과 함께 두니 완벽한 포토 존이 되었다. 우아하게 꾸민 신부가 앉아서 하객들을 맞이하는 신부대기실 풍경으로 어울린다.

의자는 쎄 컬렉션스, 사이드 테이블은 에이와이티엠(aytm)으로 모두 The Mansion.

Flower Table
한 송이만 툭 꽂아도 좋다. 로즈나 아네모네처럼 봉오리가 아름다운 꽃은 짧은 화병에 꽂거나 그릇에 올려도 충분히 멋스럽다. 집 안을 장식하는 가구가 각각의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것처럼 꽃을 꽂는 화기도 스토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 황수현 대표의 생각. 그래서 다양한 앤티크 화기를 모으고 있다. 주로 1930~1940년대에 생산된 오래된 약병, 와인잔, 식기 등을 사용하는데, 굳이 많은 양과 많은 종류의 꽃을 함께 꽂기보다는 독특한 꽃 한 송이를 멋스러운 화병에 꽂는 것만으로도 한 다발의 부케 같은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다. 여러 화기에 각각 꽃을 꽂아 함께 연출할 때도 꽃의 텍스처나 생김새를 달리해 리듬감을 살라는 것이 포인트. 화기에 담긴 꽃은 설유화, 섬보디, 니겔라, 스위트피, 로즈, 아네모네 등이다.

테이블은 쎄 컬렉션스 제품으로 The Mansion, 화병은 라페트 소장품.

Bride’s Chair
신부대기실은 설렘과 긴장감이 가득한 공간이다. 신부가 편안하게 하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넉넉한 크기의 가구를 놓고, 신부의 모습이 돋보이도록 최소한의 플라워 센터피스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핵심. 라페트는 가구 아래 앙증맞은 느낌의 센터피스를 두었다.

의자는 쎄 컬렉션스 제품으로 The Mansion.

Seductive Dining Table
마치 프랑스 인상파 화가 에두아르 뷔야르(Edouard Vuillard)의 식탁 풍경 그림처럼 커다란 테이블 위로 피어난 꽃과 음식이 풍성하다. 코스로 이어지는 다이닝 테이블을 대신하는, 플라워 데코가 어우러진 케이터링 테이블이다. 라페트는 테이블 세팅도 정형화된 스타일을 거부한다. 석류, 오렌지, 포도 등 계절 과일과 다양한 모양의 달콤한 케이크, 마카롱 등이 놓여 있고 그 사이로 수국, 셀로움, 야자잎, 실버레이디, 레드베리, 은엽 아카시아, 스위트피, 몬스테라 등 야생적인 분위기의 꽃을 마치 땅에 피어난 것처럼 배치했다. 황수현 대표는 숲속에서 웨딩을 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하며 형태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시대의 화기와 식기, 음식과 과일을 흐트러지게 표현했다고 말한다. 꽃과 과일이 함께하니 더욱 관능적이고 원초적인 컬러가 돋보인다. 과일이 내뿜는 향기와 꽃향기, 각종 음식이 전하는 달콤한 향기가 묘하게 어우러지니자연스럽게 사람들이 테이블 주변으로 모여든다. 꽃을 채집하듯 자신의 그릇에 음식을 담아 즐기는 일만 남았다.

 

에디터 계안나
사진 안하진   푸드 스타일링 문인영(101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