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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ntiveness for Time

FASHION

컨셉 강한 시계, 리차드 밀을 소유한다는 것은 꽤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다.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면서도 하드코어적 감성을 갖추었다고 할까. 저마다 특유의 취향을 과시하는 프레스티지 브랜드 중에서도 튀는 개성을 뽐내는 리차드 밀의 매력을 탐구한다.

워치메이커 리차드 밀

2001년, 이니셜 RM을 붙인 시계 RM 001 투르비용을 공개하며 브랜드 역사를 시작한 리차드 밀은 지금까지 50개가 넘는 시계를 소개했다. 모두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고급 시계 제조 방식을 고수해 제작한다. 동시에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다. 사실 리차드 밀이 짧은 시간에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는데 기술적 혁신, 예술적이고 건축적인 구조, 그리고 수공으로 마무리하는 고급 시계 제조 노하우와 문화에서 모두 최고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리차드 밀은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어떤 기술적 타협도 허락하지 않고, 상술이나 전략으로 포장하기보다 그 자체로 최고의 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지 않았나. 일례로 가장 혁신적 분야로 손꼽히는 F1 경주용 자동차나 항공 산업에서 사용하는 기술과 소재를 시계 분야에 응용한 것도 그런 이유다. 브랜드 최초의 시계 RM 001의 디자인 아이디어 역시 F1 경주차의 컨셉과 소재를 적용했다. “모든 기술적인 것, 특히 자동차공학이나 항공학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제 시계는 효율적이지만 결코 속임수를 용납하지 않는 단호한 면이 있습니다”라는 창립자의 말처럼 기존 시계에서 볼 수 없던 미래적 디자인과 하이테크 소재의 만남은 이미 리차드 밀의 아이코닉한 시각적 특징인 셈. RM 016과 RM 017 투르비용처럼 직사각형 케이스와 RM 025, RM 028, RM 032, RM 033의 둥근 케이스 등 토노 형태를 벗어난 모델도 명백한 개성을 담아내 멀리서 봐도 단번에 리차드 밀의 창조물임을 알아챌 수 있으니 말이다.
리차드 밀 시계의 내부 특징은 불필요한 것을 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속으로 달리기 위해 만든 경주용 자동차처럼 기본 기능에 충실하다. 물론 기능이 형태를 낳기도 하지만 단지 미적 접근을 위한 끼워 넣는 식의 사족은 없다. 따라서 나사와 작은 톱니바퀴, 레버와 스프링 등 모든 부품은 각자의 위치에서 정확하게 맡은 기능을 수행한다. 그 때문에 작은 부품 하나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것은 물론, 시계 케이스 표면과 무브먼트에 사용하는 가늘고 긴 나사조차 수개월에 걸친 개발과 투자로 완성한다. 소재 역시 티타늄과 ARCAP(자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구리와 니켈의 합금), 카본나노파이버(탄소나노섬유), 리탈(LITAL?), 세라믹 등 가공 작업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소재만 이용해 보다 견고한 시계 제작이라는 목표를 구체화한다. 일례로 시계업계에서는 눈여겨보지 않던 금속 튜브 회사 피녹스(Phynox)의 튜브를 응용한 건축적 구조의 RM 012, 카본나노파이버를 다량 함유한 합성 소재를 사용해 완성한 손목시계 중 가장 가벼운 투르비용을 장착한 RM 27-01 라파엘-나달에 담긴 기 막힌 컨셉은 오롯이 리차드 밀이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리차드 밀은 차가 경주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기술적으로 살펴보는 것처럼 다각적 탐구를 통해 얻은 결과를 견고한 다이얼, 정확한 부품과 무브먼트 디자인에 직접 적용해 시계의 특별함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1 RM 037  2 RM 07-01

RM 037
파워를 무브먼트에 전달하는 새로운 기어 트레인을 적용, 보다 안정적인 동력 전달을 통해 정확한 시간을 알려준다. 무브먼트와 연결된 일반적인 크라운 대신 케이스와 일체형인 독특한 구조의 크라운을 장착해 푸시 버튼으로 간편하게 시간 조정이 가능한 것도 장점. RM 07-01 레이디와 마찬가지로 다이얼에 보석을 세팅하거나 폴리싱 처리하는 등 다채롭게 마무리한 제품으로 만날 수 있다.

RM 07-01
착용자의 활동량에 맞추어 와인딩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 지오메트리를 적용한 셀프와인딩 스켈레톤 무브먼트 CRMA2 칼리버를 장착했다. 독특한 소재의 결합이 돋보이는 모델로 3중 구조로 이뤄진 케이스의 윗면과 아랫면엔 화이트 세라믹, 중간 면엔 레드 골드를 사용했다. 다이얼에 다이아몬드, 오닉스, 재스퍼, 머더오브펄 등 다양한 보석을 조화롭게 세팅한 모델과 여러가지 방법으로 폴리싱한 버전으로 출시한다.

프로아트 매뉴팩처에서 이뤄지는 부품과 무브먼트 검수 과정

오로메트리(Horometrie) SA는 2001년 스위스 시계업계의 중심지인 라쇼드퐁과 르로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레 브뤼뤠(Les Breuleux)에서 리차드 밀과 몽트르 발긴(Montre Valgine)의 대표 도미니크 귀나가 함께 설립한 회사로 쉼 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리차드 밀 시계를 생산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 리차드 밀의 유니크한 케이스와 베이스 플레이트, 브리지, 무브먼트는 프로아트(Proart) 공장에서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해 완성하는데 이곳에 속한 숙련된 장인들은 부품 제작은 물론 검사까지 철저하게 검수한다. 이곳에서 시계 하나를 완전히 조립하기까지 크로노그래프와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 작동 여부, 엄격한 시간 측정, 방수 검수 등 50~60개의 극도로 까다로운 실험을 거친다. 사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리차드 밀 시계의 진가는 비단 기술적으로 난이도 높은 복잡성, 시각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인체공학적 착용감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솜씨 좋은 손놀림과 예리한 시선, 그리고 엄청난 인내심을 투자한 완벽한 부품을 전문가들이 수공으로 조립하고 마무리한다는 점에 있다. 수세기 동안 전해 내려온 전통 시계 제작 방식에 뿌리를 둔 핸드메이드 가치를 기반으로 아주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섬세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무브먼트의 핵심부와 시계 케이스 사이에는 최고의 시계 제작 기술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라면 한눈에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디테일, 프레스티지 워치로서 리차드 밀의 위상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1 RM 011 Korea 리미티드 에디션  2 RM 030 오토매틱 디클러처블 로터  3 RM 35-01 오토매틱 라파엘 나달

RM 011 Korea 리미티드 에디션
국내 리차드 밀 런칭을 기념해 선보이는 모델로 아시아 지역에서 만날 수 있는 RM 011 모델의 스페셜 버전이다. 눈치 빠른 이라면 시계를 처음 봤을 때 눈에 띄는 블루와 레드 컬러에 태극기를 떠올렸을 수도 있다. 실제 이는 태극 문양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를 RM 011 모델의 상징적 스켈레톤 오토매틱 무브먼트와 결합한 것으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수공으로 폴리싱한 티타늄 소재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 화이트 골드 베젤과 백케이스로 완성해 브랜드 특유의 아이코닉한 비주얼을 강조한다. 50피스 한정 생산한다.

RM 030 오토매틱 디클러처블 로터
자동차공학과 아주 밀접한 기술적 컨셉을 적용한 모델. 경주용 자동차 엔진에서 요구하는 최적의 회전속도처럼 무브먼트의 완벽한 회전력을 위해 스프링의 장력이 이상적인 상태로 유지되게끔 와인딩 시스템의 자동 클러칭과 디클러칭 기능을 토크 센서와 연결했다. 그 덕분에 메인스프링이 더 이상 최적의 토크를 제공하지 않으면 토크 센서가 바로 와인딩 기능을 작동해 보다 정확한 시간 계측이 가능하다. 스켈레톤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장착해 미적 아름다움을 만족시킨 동시에 시계 내부와 외부에 탄소섬유, 티타늄, 팔라듐 등 다양한 특수 소재를 활용해 유니크한 개성을 발산한다.

RM 35-01 오토매틱 라파엘 나달
규칙적 물결 모양의 그래픽이 인상적인 NTPT? 카본 소재 케이스에 20개의 강도 5 티타늄 스크루와 316L 스테인리스스틸 와셔(너트나 볼트와 고정시킬 부분 사이에 들어가는 고리 모양의 부품)로 조립해 50m 방수 가능하다. 내부 역시 블랙 PVD 코팅한 티타늄 소재 베이스 플레이트, 브리지와 밸런스 콕 등의 부품으로 구성해 가볍고 견고하며 더블 배럴 시스템으로 저장된 에너지를 두 개의 와인딩 배럴에 분산 저장해 오랜 기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한다.

에디터 서재희 (jay@noblesse.com)
사진 이상천  스타일링 이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