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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New

LIFESTYLE

향유의 기쁨을 두 배로 느낄 수 있는 와인업계의 ‘신상’ 리스트.

오빌로스 화이트 Hellenic Wine

알파 이스테이트 레드 Hellenic Wine

그리스 와인의 르네상스
‘신의 물방울’을 글자 그대로 해석한다면 술의 신 디오니소스 이야기의 배경이 된 그리스 와인이 진정한 의미로 이에 부합할 것이다. 학자들은 기원전 2000년 이전부터 이 지역 에서 와인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한다. 온화한 지중해성기후는 포도 재배에 매우 적합했고, 과일 향이 풍부하고 도수가 높은 진한 와인은 오랜 시간 그리스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 하지만 국외적으로는 오랫동안 은둔자를 자처했다. 포도원의 규모가 작았고, 생산량에 비해 국내 소비가 많아 고작 3%만 수출하는 정도였다. 변화가 찾아온 건 2000년대 후 반 국가 경제 위기 상황이 닥치면서다. 정부가 주세를 올리자 내수량이 줄었고, 와인 생산자는 자연스럽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 1980년대 이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돌 아온 이들의 개방성이 한몫했다. 주력인 화이트 와인 품종 사바티아노, 로디티스를 비롯해 바롤로에 견줄 만한 힘찬 레드 와인을 만드는 크시노마브로 등 300개가 넘는 토착 품 종이 그리스 와인의 ‘특별함’을 선사하며 국제 무대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초 한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스의 한 섬에서 촬영한 인기 드라마의 화제 성에 힘입어 관심과 기대가 상승 중이다. ‘알파이스테이트 레드’는 크시노마브로와 시라, 메를로를 블렌딩한 깊은 풍미의 풀 보디 와인으로 식사 자리의 메인 와인으로도 손색없 다. 판게온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포도밭을 일군 비블리아 호라(Biblia Chora)의 ‘오빌로스 화이트’는 세미용의 달큼한 꽃과 과일 향, 아시르티코의 시트러스 풍미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와인. 2016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루이 로드레의 CEO 프레데릭 루조(왼쪽)와 필립 스탁

브뤼 나튀르 2016

루이 로드레 + 필립 스탁
샴페인의 전통 명가 루이 로드레와 현대 디자인 거장 필립 스탁이 뭉쳤다. 단순히 패키지나 라벨 디자인을 새로 하는 차원의 협업이 아니라, 힘을 합쳐 전에 없던 새로운 샴페인 을 하나 탄생시켰다. 브뤼 나튀르(Brut Nature)는 1974년 크리스탈 로제 출시 이후 40년 만에 나온 루이 로드레의 신제품이다. 2003년 샹파뉴의 중심부에 위치한 자사 소유의 밭 중 잠재력이 뛰어난, 도전적인 기후 상황에서도 진하고 향기로운 포도를 영글게 하는 밭을 발견한 것이 발단이었다. 필립 스탁이 샴페인 컨셉을 잡는 단계부터 참여해 와인의 특징을 결정지었다. 도자주(dosage, 마지막 단계에 당분을 추가하는 것)를 하지 않은 샴페인만 마시는 그의 취향을 반영해 루이 로드레 최초의 도자주 제로 와인을 만들었다. 2006년 빈티지는 피노 누아 65%, 샤르도네 35% 블렌딩으로 섬세하고 풍부한 봄꽃과 배, 감귤 향, 산미감과 미네랄이 돋보이는 와인. 모든 요소를 순도 높게 농축했으며 마치 잘 만든 화이트 와인을 맛보는 듯하다. 패키지와 라벨 디자인은 흰 메모지에 글자를 써 내려간 형태로 중요한 단어에 색을 입혀 도드라지게 했다. 단어를 연결해 읽으면 하나의 문장이 되는데, 이 특별한 샴페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론 지역을 대표하는 시라의 최강자, 장루이 샤브의 에르미타주 루주 Crystal Wine

내추럴 와인 생산자 도멘 프랑수아 륌프의 화이트 와인 클로 데 비녜롱드 Curious Wine

프랑스 남부 론의 최강자
프랑스의 대표 산지 중 한 곳인 론 지방은 남부와 북부로 나뉜다. 그중 북부 론이 시라의 원산지로, 그 안에서도 에르미타주 지역의 시라를 최고급으로 친다. 폴 자불레 애네, 마 르크 소렐, 엠 샤푸티에 등 유명 포도원이 몰려 있는데, 장루이 샤브(Jean-Louis Chave)도 이 지역의 오랜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1481년에 설립,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포도원인 이 집 와인을 국내에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장루이 샤브는 현재 14.5헥타르의 에르미타주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는데, 지역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포도밭으로 알 려졌다. 포도나무 평균 수령이 50년 이상으로 100년 넘은 고목도 찾아볼 수 있다. 별도 인증을 받진 않았지만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을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포도원이다. 시라 가 주 재료지만 부르고뉴 와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화려함과 복합미를 갖춘 것이 특징. 마르산과 루산을 최적의 비율로 혼합한 화이트 와인 에르미타주 블랑도 자신 있게 선보인 다. 매년 로버트 파커 포인트 9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2003년 루주(레드)와 2009년 블랑(화이트)의 경우 100점을 받아 화제가 되었다.

바이오다이내믹을 넘어 내추럴로!
유기농은 포도밭 경작 시 살충제나 기타 화학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와인, 바이오다이내믹은 더 나아가 포도나무에 생길 수 있는 질병과 이에 대한 해답을 자연에서 찾는다. 내추 럴 와인은 이렇게 재배한 포도를 양조하는 과정까지 인위적 간섭을 배제한다. 산화방지제 역할을 하는 이산화황을 전혀 넣지 않거나 극소량만 사용하며, 병입 전 필터링도 하지 않는다. 색이 다소 탁하고 잘 자란 효모 덕분에 구수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지만(디캔팅을 하면 거의 날아간다) 과거로 회귀한 듯한 이 와인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자 연과 인간의 힘으로만 빚어낸 정직한 와인을 만들고 마시겠다는, 이른바 ‘신념 신봉자’들이다. 국내에 새롭게 소개하는 내추럴 와인 생산자 2명. 먼저 부르고뉴 남쪽 샬로네 지방 지브리 마을의 도멘 프랑수아 륌프(Domaine François Lumpp)를 주목할 것. 라뷜레(La Brûlée)와 클로 데 비녜롱드(Clos des Vignes Rondes) 등이 지금 파리에서 슈퍼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에트나 산맥에 자리 잡은 프랑크 코르넬리센(Frank Cornelissen)의 플래그십 와인 ‘마그마’는 연간 1300병만 생산하는 희소성 높은 와 인. 암포라라 불리는 토기에 담아 화산토를 덮어 숙성시키는 방식이 독특하다. 이름처럼 살아 숨 쉬는 대지의 맛을 품고 있다.

오르넬라이아 2013 Cavedevin

안소니카 품종으로 만든 이탤리언 화이트, 비비 그라츠 부자 Winell

스페인 프리오라트 지역의 파워풀 레드, 클로 모가도르 2013 Ayoung FBC

다시 주목하는 슈퍼투스칸
사시카이아와 함께 슈퍼투스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오르넬라이아에서 2013년 빈티지를 출시했다. 엘레간차(L’eleganza)라는 별칭에서 연상되듯 완벽한 밸런스와 우아한 아로마를 품은 와인. 2013년은 개화기 기온이 낮고 비가 잦은 이른바 ‘쿨 빈티지’로, 와인메이커에게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해였다. 하지만 다행히 건조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여 름을 거치며 포도가 천천히, 그러나 완벽히 숙성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특유의 아로마와 복합미가 더욱 잘 발현되었다. 피렌체 근교에서 카나이올로, 콜로리노 같은 잘 알려지 지 않은 토착 품종을 사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슈퍼투스칸을 창조한 비비 그라츠. 이곳에서는 산조베제의 파워와 복합미를 보여주는 자사 최고의 작품인 테스타마타에 필적할 만한 힘찬 화이트 와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질리오 섬에서 자생한 100년 이상 된 수령의 안소니카 품종으로 만든 부자(Bugia)다. 이탈리아어로 거짓말이라는 이름은 그만큼 믿 기 힘든 놀라운 풍미를 담았다는 뜻. 초록빛이 감도는 투명한 금빛에 사과, 감초, 허브 향, 미네랄 캐릭터와 입안을 감싸듯 눌러주는 타닌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프리오라트 아버지의 새 와인
스페인 최고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와인 산지 ‘리오하’가 아닌, 1980년대 후반 당시에는 질 낮은 벌크 와인 정도만 생산하던 타라고나 지방의 ‘프리오라트’를 개척한 전설적 인물. 알바로 팔라시오스와 함께 프리오라트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르네 바르비에의 프리미엄 와인 2종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클로 모가도르(Clos Mogador)는 스페인 최상 위 와인 등급 DOCa 프리오라트 안에서도 최고의 싱글 빈야드에 부여하는 비데핀카(Vi de Finca)를 최초로 받은 와인. 2013년 빈티지는 생동감 있는 붉은 빛에 보랏빛이 살짝 감돌며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과일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로버트 파커도 99점을 줄 정도로 칭송해 마지않았다. 넬린(Nelin)은 장기 숙성이 가능한 화이트 와인이다. 그르 나슈 블랑을 메인으로 같은 포도밭에서 자연스럽게 섞여 자란 다른 품종(비오니에, 루산, 마르산, 마카베오, 시메네스 등)을 블렌딩한 점이 독특하다. 남성미와 여성미가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는 평가를 받는 이 와인은 산미가 뛰어나며 구조감이 탄탄하고 긴 여운을 자랑한다.

에디터 | 이재연 (jyeon@noblesse.com)
사진 | 김황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