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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sel_카셀, 깊숙이 거닐기

ARTNOW

카셀은 도쿠멘타와 함께 성장해온 도시. 행사가 열리는 기간엔 수많은 방문객으로 활기가 넘친다. 이 기간, 도쿠멘타와 함께 즐길 만한 카셀의 다양한 명소를 소개한다.

1 카셀 시내에 자리한 그림형제의 동상.   2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방대한 컬렉션을 갖춘 노이에 갤러리.

미술 관통하기
올여름 카셀을 방문하는 이들이 빠짐없이 들를 곳은프 리데리차눔(Fridericianum)이 아닐까? 도쿠멘타의 주요 전시 공간이며, 평소에는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를 기획해 선보이는 곳이다. 프리데리차눔 외에도 카셀에서 둘러볼 만한 전시 공간은 여럿이다그. 림 형제 박물관(Grimmwelt)은 독일의 형제 작가이자 언어학자인 야코프 그림과 빌헬름 그림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곳. 그림 형제는 1798년부터 1841년까지 카셀에 머물렀다. 박물관에는 이들에 관한 원본 자료와 작품을 갖췄고, 영화 상영이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2015년에 새로 지은 건물을 포함해 각 전시 공간은 테마별로 분리돼 있고, 방문객은 가이드 투어를 통해 그림 형제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카셀에서 독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를 추천한다. 동시대 미술 작품과 19~20세기 낭만주의·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은 물론, 독일 표현주의 작가의 방대한 컬렉션을 보유한 곳이다. 특히 요제프 보이스의 조각 작품으로 채운 전시실은 놓치지 말 것.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에 주목하는라 멕스 갤러리(Galerie Ramex)도 주목해야 한다. 1990년에 문을 연 이 갤러리는 독일과 해외 작가들의 그림, 그래픽, 조각, 사진 작품으로 상설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해외 아트 페어 참여에도 적극적이며 카셀을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판매하는 갤러리다.

3 멀리서 바라본 뢰벤 성의 전경.   4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빌헬름스회헤 궁전.

궁전 따라 역사 산책
카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장소가 있다.빌 헬름스회헤궁전(Schloss Wilhelmshohe)과 공원이 바로 그곳. 현재 내부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방대한 렘브란트 컬렉션을 비롯해 알브레히트 뒤러, 프란스 할스, 루벤스 등 고전시대 거장들의 작품과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1786년부터 1798년 사이에 지은 신고전주의 양식의 이 건물에도 역사적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1807년부터 1813년까지 나폴레옹의 동생 제롬 보나파르트의 주거 공간이었다는 것.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의 중앙부가 폭격으로 거의 파괴된 뒤 외부는 원래 모습대로 복원했고 내부는 미술관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조를 바꾸었는데, 이후 한 차례 더 레노베이션을 거쳐 거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빌헬름스회헤궁전에서는 10월 8일까지 헤라클레스 동상 제막 300주년 기념 전시가 열리고 있다. 또 다른 역사적 장소로 18세기 말 건립한 뢰벤 성(Lowenburg)을 빼놓을 수 없다. 뢰벤 성은 ‘사자 성’이라는 의미.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 성은 산상 공원인 베르크파르크(Bergpark)에 16~17세기의 무기와 갑옷을 전시한 공간과 영주의 유해를 안치한 예배당, 이곳에 거주한 영주와 부인들이 사용하던 방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박물관도 있는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 관람하면 된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개최하는 카셀 주립극장 외관.

공연 문화의 중심지
만약 공연 한 편을 볼 여유가 있다면카 셀 주립극장(Staatstheater Kassel)을 찾으면 된다. 1909년 카이저 빌헬름 2세의 명령으로 세운 이곳은 15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당시 독일에서 가장 큰 무대였다. 하지만 전쟁으로 크게 훼손됐고, 몇 차례 재건축 프로젝트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에 상주하는 카셀 주립극장 오케스트라(Staatstheater Kassel Orchester)는 독일에서도 유서 깊은 악단으로 꼽힌다. 카셀 주립극장에서는 정통 클래식 공연을 포함해 오페라, 연극, 재즈, 발레, 현대무용, 실험극 등 폭넓은 장르를 아우르는 공연이 거의 매일 열리니 카셀에 머무는 일정에 맞춰 공연 스케줄을 확인해보자. 올여름에는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래그타임> 등을 무대에 올린다.

흥미로운 풍자의 공간
독일에서 ‘코미디와 풍자의 전당’으로 꼽히는 곳이 카셀에 있다문. 화역의 캐리커처(Caricatura im Kulturbahnhof)는 1987년에 문을 연 이후 캐리커처, 만화, 드로잉 등을 전시하며 관련 행사를 펼치는 곳. 전시 공간 외에 책, 카툰 엽서, 그래픽 프린트, CD 등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아트 숍과 쉬어갈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세미나, 콘서트, 풍자 연극 등 다양한 문화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재미있는 공간으로, 올여름에는 6월 3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시〈Caricatura 7〉을 개최한다.

가족 경영 디저트 카페와 유명 쇼콜라티에의 숍
1900년에 문을 연 이래 대를 이어 운영해온카 페 네닝거(Cafe Nenninger)는 가족 경영 카페로 자부심이 대단한 곳이다. 신선한 쿠키와 케이크를 맛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 카셀의 명물인 헤라클라스 동상을 모티브로 한 초콜릿이 유명하다. 100년 넘게 카셀에 자리해 전쟁을 겪고 위기도 있었지만, 오히려 전쟁 후 사람들이 참혹한 기억에서 벗어나 일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일 빵을 굽고 초콜릿을 만들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카셀의 굴곡진 현대사와 동네의 소소한 역사가 어우러진 카페 네닝거는 프리드리히 광장에 자리 잡아 햇살 좋은 날 테라스에서 푸짐한 브런치를 즐기기도 좋다. 베를린 출신 쇼콜라티에가 운영하는 제과 전문점도 있다. 스위스 등 여러 국가에 숍이 있는 토마스 에른스트(Thomas Ernst)는 본래 카셀에서 20년 이상 레스토랑을 운영한 셰프다. 자신만의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겠다는 열정으로 프랄리넨베르크슈타트(Pralinenwerkstatt)를 열었고, 지금은 독일에서 명성 높은 초콜릿 전문점 중 하나로 꼽힌다. 선물용 초콜릿을 찾는다면 꼭 들러야 할 장소다.

아티스트 지원 플랫폼
프리스마(Prisma)는 아이디어 넘치는 독특한 디자인 상품과 질 좋은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예술가, 공예가, 디자이너를 위한 창의적 플랫폼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카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8명의 작가가 만든 핸드메이드 장난감, 액세서리, 가구, 옷 등을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다. 재료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만든 소품들은 다른 곳에선 찾을 수 없는 특별한 아이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나 개성 있는 패키지의 핸드메이드 비누도 눈에 띈다.

자체 스튜디오에서 개성 있는 스타일의 책을 출판하는 예술 서점, 로토폴프레스

감각적인 예술 서점
개성 있는 스타일과 스토리가 있는 작가의 책을 찾고 있다면 꼭 방문해야 할 곳은 바로 로토폴프레스(Rotopolpress)다. 그래픽 스토리텔링 북, 일러스트 북을 출판하며 자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책과 제품을 수시로 공개하는 예술 서점이다. 2007년부터 해외 그래픽 아티스트, 디자이너들과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일러스트 작품을 상설 전시하기도 한다. 독특한 인쇄물이나 페이퍼 토이, 엽서, 핸드메이드 스케치북 등도 갖춰 언제 방문해도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에디터 안미영
현지 취재 조한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