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y Dior Meets Art
건축적 디자인과 까나주 패턴, 알파벳 로고 참 장식을 담은 레이디 디올 백은 1995년 탄생한 이후, 하우스의 DNA인 예술 세계에 과감히 접근하곤 했다. 지난 6월 하우스 오브 디올 런던 오픈에 맞춰 첫선을 보인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 역시 그 일환. 작은 가죽 가방을 캔버스로 삼은 아티스트 7명의 예술적 여정을 공개한다.

아티스트 매슈 포터
Matthew Porter, US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거리의 일출과 일몰 순간을 포착하는 포토그래퍼 매슈 포터. 그의 아이디어를 집약한 가방은 상감세공 기법으로 스웨이드 가죽 피스를 하나하나 붙여 앞면과 뒷면, 핸들과 내부의 상반된 컬러 블록이 매력적이다. 매슈 포터와 <아트나우>가 은밀하게 나눈 이야기.
한 장의 이미지를 패션 액세서리에 담는 과정은 어땠는가?
가방은 입체적인 도화지라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손에 가방을 드는 일상적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었으면 했고.
아티스트로서 가방을 만든 감상은?
레이디 디올 백은 기본적으로 견고한 형태와 고급스러운 소재, 정교한 디테일을 보장하기에 내가 원하는 디자인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취향을 떠올리기보다는 그저 테이블 위에 툭 내려놓았을 때도 근사한 오브제를 완성하고자 했다.
당신이 재창조한 레이디 디올 백을 든 여성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스타일리스트가 아니기에 P.J. 하비(P.J. Havrey)의 ‘50 Foot Queenie’ 가사로 대답하고 싶다. “Force ten hurricane, Biggest woman. I could have ten sons. Ten gods, ten queens. No sweat, I’m clean. Nothing can touch me.”

1 기하학적 디자인의 클러치와 키링, 커프
2 그래픽 기법으로 거리를 그려낸 가방의 뒷면
3 팔라듐 소재 커프

아티스트 마크 퀸
Marc Quinn, UK
모래와 화산을 배경으로 난초(orchid)가 만개하거나 푸른 눈동자를 확대한 마크 퀸의 매혹적인 작품을 고스란히 살린 컬렉션. 형형색색의 레이디 디올 백부터 클러치, 카드 지갑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이 그만의 예술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특히 실버 컬러 사슴 가죽 모델은 가죽에 꽃잎 모티브를 양각한 것으로, 마크 퀸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생화를 그대로 구현했다.

1 오키드 패턴으로 인그레이빙한 실버 컬러 백
2 홍채 프린트 레이디 디올 백
3 오키드 프린트 백

맷 컬리쇼
Mat Collishaw, UK
사진과 설치미술, 비디오아트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맷 컬리쇼는 자연을 강렬하게 표현해 생명이나 성(sexuality) 같은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광택이 흐르는 가죽 소재에 사실적인 나비 모티브를 선명한 HD 해상도로 프린트한 것이 이번 컬렉션의 특징. 실제 나비를 만지는 듯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고, 디올의 알파벳 로고 참 장식 역시 벨벳으로 감싸 우아한 느낌을 선사한다.

1 푸른 나비를 담은 실크 트윌
2 사실적 프린트 기법이 돋보인다.

아티스트 대니얼 고든
Daniel Gordon, US
대니얼 고든은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컬러를 뒤섞고 기하학적 형태를 만드는 아티스트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즉흥적으로 그린 듯한 곡선형 까나주 모티브를 담은 블랙 앤 화이트 컬러 백과 액세서리를 완성했다. 특히 밍크 소재 레이디 디올 백은 모피 조각을 하나하나 손으로 덧대는 인레이 기법을 동원해 더욱 고급스러우며, 그 위에 화사한 컬러로 완성한 알파벳 가죽 로고 참은 그의 작품 세계를 대번에 알리는 디테일이다.

1 밍크 소재 레이디 디올 백
2 블랙 앤 화이트 패턴 위 컬러풀한 로고 참이 매력적이다.

1 메탈 황동색 송아지 가죽 위에 톤온톤 브랜드 로고 참을 장식한 레이디 디올 백 그리고 아티스트 제이슨 마틴
2 역시 입체적인 형태로 완성한 이브닝 클러치는 시퀸을 장식한 버전으로도 선보인다.
Jason Martin, UK
조각을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모노크롬 페인팅을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제이슨 마틴에게 피그먼트를 불규칙적으로 겹친 모습은 마치 하나의 움직임과 같다. 2cm가량의 입체적인 굴곡이 시선을 모으는 메탈 레이디 디올 백은 그 작업의 집약체다. 가죽에 3D 곡선 형태를 구현하기 위해 디올 아틀리에의 특별한 기술을 더했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레이디 디올 백의 관능적인 면모를 부각한 것. 수백 개의 매트(matet)와 시퀸을 수놓은 버전 역시 빛과 촉감으로 아티스트의 의도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언 대븐포트
Ian Davenport, UK
이언 대븐포트는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스틸 패널 위에 페인트를 주사기로 분사해 줄무늬를 그려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다채로운 색감을 한눈에 만끽할 수 있는 그의 ‘컬러폴(Colorfall)’ 시리즈가 메탈릭한 실버 가죽 레이디 디올 백과 클러치, 폰 케이스 위에 현대적으로 재탄생했다. 한편 그의 런던 아틀리에 바닥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물감을 마구잡이로 뿌려놓은 듯한 패턴의 스카프라면 그의 공간을 짐작하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1 물감을 흩뿌린 듯한 모습
2 멀티 컬러 스트라이프 패턴 폰 케이스와 레이디 디올 백

크리스 마틴
Chris Martin, US
대표작 ‘프로그 1(Frog 1)’의 개구리 모티브와 추상화 시리즈인 ‘카멜레온’, ‘팔레오세 선셋(Paleocene Sunset)’의 일부를 활용해 디올과 함께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현란한 색감과 패턴을 버무린 레이디 디올 백과 가죽 액세서리, 다양한 사이즈의 트윌과 백참이라면 하우스가 오래도록 추구해온, 우아함을 넘어선 예술적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할 듯.

1 프로그 패턴의 트윌
2 아티스트의 작품을 담은 레이디 디올 백
에디터 한상은(hanse@noblesse.com)
사진 제공 디올, 잭 커티스(Jack Curt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