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Scene
1.알렉산더 왕 2.칼 라거펠트 3.도나텔라 베르사체 4.미우치아 프라다
블랙 슈트에 화이트 셔츠, 까만 선글라스와 넥타이 그리고 가죽 장갑. 샤넬과 펜디, 그리고 자신의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수장인 칼 라거펠트의 시그너처 룩이다. 패션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그의 시그너처 룩을 본다면 “아! 샤넬의 그 사람 아닌가요?” 할 만큼 칼 라거펠트의 스타일은 변함없다. 이번 시즌 샤넬 쇼에서도 칼 라거펠트는 아이코닉한 착장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83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칼 라거펠트가 완벽한 슈트 룩으로 자신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완성했다면, 젊은 청년 알렉산더 왕은 긴 헤어로 본인만의 매력을 어필한다. 언제나 치아가 다 드러날 만큼 환한 미소를 지으며 힘차게 런웨이로 뛰어나오는 그는 이번 시즌에도 익숙한 모습으로 등장해 인사를 나눴다. 무채색 톤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답게 스웨트팬츠에 후디드 셔츠, 캐주얼 재킷으로 올 블랙 룩을 연출하고 재기넘치는 끼를 발산!
변하지 않는 스타일로 자신만의 착장을 고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나텔라 베르사체처럼 런웨이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디렉터도 있다. 그녀는 2016년 F/W 컬렉션 쇼의 피날레 무대에 베르사체 컬렉션을 입고 올랐다. 기하학적 패턴을 믹스한 셔츠에 가죽 벨보텀 팬츠를 매치하고 늘씬한 실루엣을 자랑했다는 후문. 이번 시즌의 키 컬러인 옐로를 포인트로 사용한 플랫폼 힐도 센스 있게 착용해 그녀의 룩만 보고도 시즌 트렌드를 감지할 수 있었다. 프라다의 미우치아 프라다 역시 자신의 컬렉션을 사랑하는 디자이너다. 도나텔라 베르사체처럼 시즌 옷을 그대로 입고 무대에 오르지는 않지만 미우치아 프라다 특유의 정제된 스타일에 트렌드를 가미해 모던룩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번 시즌에는 깔끔한 화이트 셔츠에 네이비 재킷을 매치하고 컬렉션에서 선보인 풀 스커트의 연장선에 있는 주름치마를 입고 나왔다. 모델들이 런웨이에서 프라다의 글램룩을 보여줬다면, 미우치아 프라다는 브랜드의 리얼웨이 룩 버전을 세련되게 보여줬다고나 할까.
5.리카르도 티시 6.나데주 바니-시뷸스키 7.피비 파일로 8.맥스웰 오스본 & 다오이 초 9.알레산드로 미켈레 10.움베르토 레온
한편 시즌 의상을 그대로 입지는 않지만 디자이너만 봐도 브랜드의 무드가 느껴지는 라스트 신이 있다. 바로 에르메스의 나데주 바니-시뷸스키와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 셀린느의 피비 파일로가 그 주인공. 나데주 바니-시뷸스키는 샌드 톤의 트렌치코트 안에 블랙 팬츠, 셔츠를 매치해 편안하면서 세련된 스타일로 에르메스의 캐주얼 스타일을 보여줬다. 리카르도 티시는 블랙 데님에 흰 운동화를 매치해 한층 편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등장! 반소매 티셔츠 왼쪽 가슴에는 지방시의 아이코닉한 별 장식을 가미해 위트 있는 룩을 연출했다. 셀린느의 피비 파일로는 여느 모델보다 셀린느의 룩을 잘 소화해내는 디렉터다. 미니멀리즘과 클린룩의 대표주자답게 이번 시즌에도 톤다운된 폴라 니트와 슬림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의 팬츠를 입고 등장했다. 셔츠, 와이드 팬츠, 폴라 니트 등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멋이 살아있는 아이템을 멋스럽게 소화하며 셀린느를 대표하는 커리어 우먼의 표본을 완벽하게 보여준 것.
무대 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룩만 보고도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캐치할 수 있는 쇼도 있다. 바로 구찌, 발렌시아가, 겐조, DKNY의 런웨이에서 말이다. 먼저 이번 시즌 구찌의 피날레 무대에서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아이스 블루진에 화이트 티셔츠를 입은 내추럴한 모습으로 한층 액티브해진 구찌의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했다. 브랜드의 이전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가 늘 말끔한 포멀 룩으로 런웨이에 오른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발렌시아가 역시 놓칠 수 없는 쇼. 겐조의 움베르토 레온과 캐럴 림 역시 겐조의 무드가 그대로 느껴지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움베르토 레온은 셀비지 데님에 화려한 프린트를 가미한 후디드 티셔츠, 데님 재킷을 매치했고 캐럴 림은 네이비 톤온톤 착장에 스커트는 과감한 슬릿이 들어간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번 시즌 다양한 동물 프린트를 활용한 겐조의 수장답게 호랑이 패턴을 핑크로 재해석한 슈즈를 선택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Young DKNY’로 혁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맥스웰 오스본과 다오이 초는 젊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트렌디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하이톱 스니커즈에 배기팬츠,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긴 티셔츠를 입고 아메리칸 힙합과 스트리트 캐주얼 사이를 넘나든 매력적인 룩은 단연 손에 꼽을 만한 라스트 신 중 하나였다!
에디터 | 이아현 (fcover@nobles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