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yers of Craft & Time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정점에서 만난 예술과 기술. 에나멜링과 마케트리, 기요셰 등 다양한 공예 기법을 압축·결합해 완성한 여섯 가지 시계의 예술적 다이얼.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트리뷰트 투 뚜르 드 릴
제네바 중심부에 위치한 뚜르 드 릴(Tour de l’Île)은 13세기에 도시를 방어하기 위해 지은 탑으로, 수세기를 견디며 제네바의 역사와 정체성을 상징해왔다. 바쉐론 콘스탄틴 창립 270주년 기념 모델 캐비노티에 트리뷰트 투 뚜르 드 릴(Les Cabinotiers Tribute to Tour de l’Île)은 이 상징적 랜드마크에 대한 경의이자, 메종의 장인정신을 집약한 작품이다. 바쉐론 콘스탄틴 캐비노티에 워크숍은 최고 수준의 공예 기법을 조합해 뚜르 드 릴을 표현한 3점의 독창적이고 회화적인 다이얼을 완성했다. 그중 ‘조형적 기요셰 및 그랑푀 미니어처 에나멜링’ 버전 다이얼은 20세기 초반 샤르노(Charnaux) 사진 워크숍의 건축 일러스트를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샌드블라스트 처리한 골드 플레이트 위에 다양한 기요셰 패턴을 조합한 조형적 기요셰 기법으로 건물의 형태를 구현하고, 그랑푀 미니어처 에나멜링 기법을 통해 다이얼 중앙에 우뚝 솟은 뚜르 드 릴의 생생한 존재감을 완성했다. 지름 40mm 플래티넘 케이스에 매뉴팩처 칼리버 2460을 탑재하고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받은 이 시계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현대 하이엔드 타임피스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1 샌드블라스트 마감(sandblasted finish)
다이얼 배경에 미세 입자를 분사해 무광 질감을 더하는 표면 처리 기법. 기요셰 패턴의 입체감과 미니어처 그랑푀 에나멜링의 회화적 색채감을 극대화한다.
2 조형적 기요셰(figurative guilloché)
다양한 기요셰 패턴을 조합해 건물의 윤곽, 창, 지붕 등을 묘사하는 수공 기법. 전통적 기하학무늬를 ‘조형적 드로잉’으로 발전시킨 기요셰 기법이다.
3 미니어처 그랑푀 에나멜링(miniature grand feu enamelling)
겹겹이 바른 투명 에나멜을 여러 차례 소성해 회화처럼 색을 쌓아가는 전통 기법. 9단계에 걸친 고온 소성과 수십 시간의 브러시 페인팅을 통해 뚜르 드 릴을 생생하게 구현한다.

피아제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하이 주얼리 메티에 다르
“시계는 무엇보다 주얼리 작품이어야 한다”는 명예회장 이브 피아제의 철학을 고스란히 구현한 시계. 알티플라노 스켈레톤 하이 주얼리 메티에 다르(Altiplano Skeleton High Jewellery Métiers d’Art)는 울트라 씬 워치메이킹과 예술적 장인정신을 완벽하게 결합한 피아제의 정수를 보여준다. 2.35mm 두께의 오토매틱 스켈레톤 무브먼트 칼리버 1201D1을 중심으로, 예술적 다이얼 장식과 주얼리 세팅을 구조적으로 통합해 시계를 감각적 예술 작품으로 변모시켰다. 2시에서 7시 방향 다이얼 하단에는 에나멜링 마스터 아니타 포르셰(Anita Porchet)가 구현한 그랑푀 클루아조네 에나멜링 장식이 자리한다. 다양한 톤의 블루와 바이올렛으로 이어지는 색의 흐름이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은빛 금속 구조와 맞물려 뛰어난 시각적 균형을 이룬다.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아치와 앵글, 브리지에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를 세팅해 색상과 구조, 소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통합적 미감을 완성한다. 베젤을 따라 짙은 블루 사파이어에서 투명한 다이아몬드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젬세팅은 무브먼트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며 다이얼 전반에 유려한 시각적 흐름을 부여한다. 피아제의 아틀리에 드 렉스트라오디네르(Arteliers de l’Extraordinaire)에서 전 세계 8피스만 한정 제작한다.
1 스켈레톤 무브먼트(skeleton movement)
2.35mm 두께의 울트라 씬 오토매틱 칼리버 1201D1의 작동 모습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도록 개방하고 조형적으로 가공, 구조 자체가 하나의 장식이 되도록 세공한다.
2 그러데이션 젬세팅(gradient gemsetting)
다이얼과 베젤을 따라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를 점진적으로 배열해 색의 흐름을 구현하고,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에나멜링 장식을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3 그랑푀 클루아조네 에나멜링(grand feu cloisonné enamelling)
다이얼 위에 금속선을 접합해 세부 윤곽을 만들고, 그 안에 유리질 에나멜을 채운 뒤 고온에서 반복 소성해 깊이 있는 색조와 투명도를 구현하는 기법.

반클리프 아펠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
포에틱 컴플리케이션(Poetic Complications)은 워치메이킹과 공예를 결합, 시간에 시적 내러티브를 더한 반클리프 아펠의 대표적 하이엔드 워치 컬렉션이다. 올해 발표한 레이디 아펠 발 데 자모르 오토메이트(Lady Arpels Bal des Amoureux Automate)는 19세기 파리 교외의 야외 댄스 카페를 배경으로 연인들이 은밀히 만나는 밤의 도시를 구현한다. 시와 분은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표시하고, 8시 방향 푸셔를 누르면 오토마톤 메커니즘을 통해 연인이 서로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한다. 총 5단계의 입체 평면 구조로 설계한 다이얼은 밤하늘과 건물, 도시의 조명과 보도 등 축제와 사랑, 낭만으로 가득한 분위기를 섬세하게 구현한다.
1 그리자유 에나멜링(grisaille enamelling)
블루 에나멜 배경 위에 화이트와 컬러 에나멜 파우더를 여러 겹 덧바른 후 소성해 다이얼의 명암과 조명의 효과, 축제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2 오토마톤 메커니즘(automaton mechanism)
케이스 왼쪽 하단의 푸셔를 누르면 반클리프 아펠이 4년간 자체 개발한 오토마톤 메커니즘에 의해 연인이 서로에게 다가가 입맞춤하는 움직임을 구현한 기계식 애니메이션 무브먼트.
3 미세 조각(microsculpture)
화이트 골드 플레이트를 정교하게 조각해 보도블록의 입체적 질감과 자연스러운 굴곡을 구현한다.

루이 비통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 스네이크즈 정글
에스칼 캐비닛 오브 원더스(Escale Cabinet of Wonders) 컬렉션은 루이 비통 창립자 가스통-루이 비통이 수집한 일본 전통 공예품 쓰바(鍔, 칼자루 손잡이의 보호구)에서 영감을 받아, 장인정신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3점의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로 구성한다. 그중 ‘정글 속 뱀’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스네이크즈 정글(Snake’s Jungle)’은 원초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담아낸 모델이다. 목재와 양피지, 지푸라기를 정밀하게 끼워 맞춘 마케트리 기법으로 대숲을 형상화하고, 미세 조각과 인그레이빙, 샹플르베 에나멜링 등 세 가지 공예 기법을 통해 뱀의 몸체와 비늘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지름 40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자사 무브먼트 칼리버 LFT023을 탑재, 50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이 시계는 20피스 한정 제작한다.
1 샹플르베 에나멜링(champlevé enamelling)
인그레이빙한 홈에 유리질 에나멜 분말을 채운 뒤 고온 소성해 뱀 비늘에 오묘하고 깊은 색채감을 부여한다.
2 미세 조각(microsculpture)
화이트 골드를 미세 조각 기법으로 깎아내 나선형으로 몸을 틀고 있는 뱀의 형상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3 마케트리(marquetry)
네 가지 목재와 세 가지 색상의 지푸라기, 두 가지 양피지를 총 367조각으로 정밀하게 절단해 붙이는 마케트리 기법으로 열네 가지 색조의 초록빛 대숲을 묘사한다.

에르메스
아쏘 ‘로카바 드 리르’
아쏘 ‘로카바 드 리르’(Arceau “Rocabar de Rire”)는 에르메스 특유의 유머 감각과 장인정신의 정수를 담아낸 모델이다. 일러스트레이터 디미트리 리발첸코(Dimitri Rybaltchenko)가 1996년 에르메스를 위해 제작한 실크 스카프를 모티브로, 스트라이프 담요를 배경으로 장난스레 혀를 내민 말의 표정을 시계 다이얼 위로 옮겼다. 말총 마케트리와 미세 조각, 미니어처 페인팅 등 수공예 기법을 정교하게 조합해 구현한 말 머리는 9시 방향 푸셔를 누르면 에르메스가 개발한 온디맨드 임펄스(on-demand impulse) 기능을 통해 움직여 유쾌함을 더한다. 지름 41mm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에르메스 매뉴팩처 H1837 무브먼트를 탑재해 12피스 한정 제작한다.
1 말총 마케트리(horsehair marquetry)
에르메스의 울 담요 ‘로카바(Rocabar)’에서 유래한 스트라이프 패턴을 다양한 색상으로 염색한 말총을 잘라 수작업으로 직조하듯 붙여 표현한다.
2 미세 조각(microsculpture)
인그레이빙 도구를 이용해 화이트 골드 소재를 말 머리 형태로 조각, 섬세한 선과 굴곡을 통해 표정의 입체감을 살린다.
3 미니어처 페인팅(miniature painting)
조각한 말 머리에 여러 겹의 색을 쌓아 올리는 기법. 익살스러운 표정의 말이 담긴 스카프 일러스트를 시계 다이얼에 고스란히 재현한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플라워’ 그린
리베르소는 예거 르쿨트르가 1931년부터 이어온 우아한 기능미의 상징이자, 미니어처 장식 예술의 캔버스로 활용해온 대표 컬렉션이다. 그린과 퍼플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인 리베르소 원 ‘프레셔스 플라워’(Reverso One “Precious Flowers”)는 에나멜링과 다이아몬드 세팅, 래커링을 하나로 결합한 다층적 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 리베르소 컬렉션 고유의 회전형 케이스 뒷면에 깊이 있는 블랙 머더오브펄 소재를 바탕으로 칼라(calla) 꽃의 싱그러운 그린 컬러를 그랑푀 샹르베 에나멜링 기법으로 표현했고, 꽃을 둘러싼 케이스에 총 409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과 그레인 세팅 기법을 혼합해 배치했다. 그린과 퍼플 버전 모두 10피스 한정 제작하며, 케이스 내부에는 오직 리베르소만을 위해 제작한 수동 칼리버 846을 탑재한다.
1 래커링(lacquering)
꽃잎과 잎 사이에 블랙 래커를 정밀하게 채워 색상 대비와 시각적 깊이를 강조한다.
2 그랑푀 샹르베 에나멜링(grand feu champlevé enamelling)
메탈의 표면을 파내 윤곽을 남긴 후, 그 안에 에나멜을 채우고 고온에서 여러 번 소성해 선명한 퍼플 칼라를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3 스노 & 그레인 세팅(snow & grain setting)
시계 케이스에 409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두 가지 세팅 기법으로 배치, 금속 표면에 밀착시켜 다이아몬드의 광채를 극대화한다.
에디터 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