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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Paris Russe de Chanel

ARTNOW

샤넬 화인 주얼리의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샤넬 파리 러시아’. 가브리엘 샤넬의 러시아를 향한 열정을 담은 컬렉션으로 마드모아젤에게 환상의 나라로 기억된 러시아를 찬양한다.

1, 2, 3, 4 샤넬 화인주얼리가 2019년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 컬렉션 ‘샤넬 파리 러시아’.
5 제정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 독수리 문양 프레임 거울로 자신의 아파트를 꾸민 가브리엘 샤넬.

가브리엘 샤넬은 샤넬의 하이 주얼리를 상징하는 대표 키워드다. 이는 브랜드 탄생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테마이자 매개체로 샤넬의 역사 곳곳에 등장한다. 매 시즌 가브리엘 샤넬이 남긴 헤리티지에서 영감을 찾고, 이를 모던한 감성으로 재해석해온 샤넬 화인 주얼리가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 ‘샤넬 파리 러시아’를 통해 러시아를 향한 가브리엘 샤넬의 스토리를 주얼리에 풀어놓는다. 그녀는 절친인 프랑스의 시인 겸 소설가 폴 모랑에게 이렇게 말했다.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매력적이에요.” 덕분에 그녀의 패션 세계에는 러시아적 요소가 더해지게 되었다고. 사실 그녀는 살아생전 단 한 번도 러시아에 가본 적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러시아 지식인이 곁에 있었고, 그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 제정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 독수리 문양 팔각 거울로 아파트 입구를 꾸밀 정도로 러시아에 매료된 가브리엘 샤넬.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나라였기에 더욱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러시아는 2009년 샤넬 파리-모스크바 공방 컬렉션에 이어 2019년,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의 영감이 되었다. 그리하여 샤넬 화인 주얼리는 다양한 러시안 모티브와 컬러 팔레트가 등장하는 ‘샤넬 파리 러시아‘를 탄생시켰다.

가브리엘 샤넬 그리고 파리, 러시아에 빠지다
가브리엘 샤넬이 러시아에 빠진 배경에는 2명의 매력적인 남자가 존재한다. 그중 한 사람이 러시아 황제의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Ernest Beaux)다. 그는 전설의 향수 샤넬 N°5를 만들었고, 바로 그해부터 샤넬의 패션은 러시아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했다. 두 번째 남자인 드미트리 파블로비치(Dmitri Pavlovich) 대공은 니콜라이 2세(Nicholas Ⅱ)의 조카로, 밝은색 눈을 가진 매력적인 젊은이였다. 둘은 1911년부터 알고 지내다가 1920년 비아리츠에서 새로운 인연을 맺은 후 짧고 강렬하게 사랑했다. 우아하고 신중한 면모를 지닌 드미트리 대공은 유럽 최고의 왕조로 손꼽히며 부유함을 누리다가 한순간에 아픔을 겪은 인물로, 가브리엘 샤넬을 강렬한 러시아적 모티브와 디자인 세계로 인도했다. 가브리엘 샤넬은 대공과의 만남을 통해 러시아혁명으로 망명길에 오른 많은 예술가와 조우하며 러시아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었다.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곡가 스트라빈스키(Stravinsky)와 발레를 세계에 알리며 발레 예술 발전에 기여한 디아길레프(Diaghilev)를 비롯해 레오니드 마신(Leonide Massine), 세르주 리파르(Serge Lifar), 보리스 코치노(Boris Kochno) 등 1930년대 발레 뤼스(Ballets Russes)에서 활약하던 뛰어난 무용가들과도 만났다. 그녀는 그중 발레 뤼스를 창단한 예술가 디아길레프를 지지하는 후원자로 나서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혁명으로 러시아의 몇몇 영웅적인 인물이 망명을 시도했는데, 유럽, 그중에서도 특히 프랑스가 대다수였다. 이로 인해 ‘러시안 파리’의 물결이 파리 안팎에서 일기 시작했다. 가브리엘 샤넬은 이런 역사적 배경으로 러시아 지식인들과 관계를 맺었고 그들과 황홀한 시간을 즐겼다. 가브리엘 샤넬이 평생 간직해온 러시아를 향한 열정은 1967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쇼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녀는 비록 쇼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런웨이에 선 모델들은 밀 이삭 다발을 건네며 그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황금과 태양을 의미하며 행운을 상징하는 이 모티브는 샤넬 파리 러시아 컬렉션의 또 다른 테마로 등장한다.
이렇듯 샤넬 파리 러시아 컬렉션에는 발레 뤼스와 모험심, 혁신을 향한 열정, 인체에 대한 찬미, 우정, 축제를 즐기는 마음을 나누고픈 가브리엘 샤넬의 소망이 담겨 있다. 그리고 러시아 지식인의 순간을 즐길 줄 아는 태도 뒤에는 본질적으로 고국에 대한 향수가 깔려 있다.

6 샤넬 하우스의 영원한 아이콘, 가브리엘 샤넬.
7 러시아적 로망을 심어준 드미트리 파블로비치 대공과 코코 샤넬의 아름다운 한때.

꿈에 그린 러시아를 주얼리로 승화하다
샤넬 파리 러시아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상상 속의 땅 러시아에서 벌어지는 로맨틱 드라마에 관한 이야기다. 이 꿈속을 배경으로 완성한 작품이 바로 샤넬 파리 러시아다. 따라서 러시아를 상징하는 밀리터리 모티브 혹은 러시아의 역사와 시대를 반영하는 아카이브들이 샤넬만의 방식으로 모던하게 재해석되었다. 특히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에 놓인 제정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 독수리 문양은 단순한 상징이나 실루엣 형태로 컬렉션 곳곳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쌍두 독수리 모티브는 거울 모양을 떠올리게 하는 팔각형 또는 까멜리아 문양과 결합해 반지에 장식되는가 하면, 목걸이 중심에 자리 잡아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발산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러시아적 모티브가 주얼리로 탄생했다. 밝은색 루바시카(rubashka, 블라우스와 비슷한 러시아의 남성용 겉저고리)를 장식한 자수 모티브는 네크리스를 더욱 화려하게 해주었고, 코코쉬닉(kokoshnik, 벨벳에 진주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러시아 전통 머리 장식)에서 영감을 얻은 문양은 헤어 피스에 장식되었다. 이 밖에 전통 문양을 프린트한 스카프를 비롯한 패브릭 역시 이번 컬렉션을 상징하는 대표 키워드다. 한편 샤넬 파리 러시아 컬렉션에는 투명하게 빛나는 보석을 이용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유채색을 이용한 다채로운 주얼리가 등장한다.
문의 080-200-2700

 

에디터 정순영(jsy@noblesse.com)
사진 제공 샤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