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ther Desire
묵직함과 신선함, 언뜻 매치되지 않는 상반된 성격의 원료 조합은 최근 전 세계적인 향 트렌드다. 이 중 묵직함을 담당하는 대표적 재료는 바로 레더! 시대의 향수 트렌드를 설명하는 레더 베이스의 향수를 까다로운 심미안으로 선정했다.
왼쪽부터_ Illuminum 파이퍼 레더 지난 2011년 영국에서 탄생한 니치 향수 브랜드 일루미넘. 최고급 원료를 8가지 이하로 조합하며, 향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틀도 심플하게 디자인해 원료의 본질을 깊이 탐색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총 9개의 코어 레인지 중 파이퍼 레더는 이름 그대로 깊은 가죽의 향을 베이스로 했다. 블랙페퍼와 코리앤더, 올리버넘을 조합해 현재 가장 트렌디한 레더 향의 느낌을 알 수 있다.
Hermes 갈로 데르메스 에르메스 역시 가죽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는 브랜드. 조향사 크리스틴 나이젤은 승마와 에르메스의 역사에서 영감을 받아 패키지도 말을 탈 때 발걸이인 ‘등자’ 모양으로 고안했다. 도블리스, 장미, 사프란, 마르멜로 열매가 균형을 이룬 가죽 향은 특유의 묵직한 무게감보다는 차가운 금속성을 띠기도 하며,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맑은 톤을 드러낸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혜림
왼쪽부터_ Louis Vuitton 밀 푸 70년 만에 선보인 루이 비통의 7개 향수 중 하나. ‘1000개의 빛’을 의미한다. 루이 비통 아틀리에에서 레드 컬러 말리 백을 본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는 붉은 열매를 떠올렸고, 그 그림을 이 향기로 구현해냈다. 순수한 가죽 인퓨전을 사용했으며, 라즈베리와 살구를 조합해 프루티하면서 플로럴한 레더 향을 느낄 수 있다.
Bottega Veneta 오 센슈얼 하우스의 상징인 인트레차토 가죽 제품처럼 고급스러운 여운을 남기는 신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마스 마이어와 마스터 퍼퓨머 미셸 알메라크, 밀렌 알랑이 함께 만들어낸 향수로, 프루티 플로럴 레더 시프레 계열이라 설명할 수 있다. 가르데니아와 인디언 재스민의 향을 지나 가죽과 바닐라, 인도네시안 파촐리 향이 조화를 이룬다.
에디터 이혜진(hjlee@noblesse.com)
사진 김흥수 스타일링 이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