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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Full Blossom

FASHION

모노톤 일색인 코트와 패딩이 유니폼이 되는 이맘때의 회색 도시. 무심하고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삶에 향기 테라피를 처방하자. 여자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향기’에 관한 모든 것.

L’Occitane 라벤더 릴랙싱 캔들 릴랙싱 효과를 주는 라벤드 향초. 잠들기 1시간 전 켜놓았다 끄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Memo 마라케슈 키스 캔들 재스민과 달콤한 티 향이 부드럽게 감도는 캔들. 모로코의 서부 도시 마라케슈에서 영감을 받았다. Molton Brown 미디오 켄델라 핑크페퍼와 블랙페퍼, 파촐리 등 스파이시한 향의 조합이 매력적인 캔들. 주방용 캔들로 딱이다.

얼마 전 명품 숍이 즐비한 청담동 로데오거리에 핫하게 등장한 미국발 캐주얼 브랜드 A 매장. 웃통을 열어젖힌 남자들 틈에 끼어 매장에 들어서니 롱비치에서 서핑 좀 탈 법한 캘리포니아 보이 스타일 향기로 그득하다. 그런데 어라? 똑같다. 뉴욕, 하와이의 매장에 들어섰을 때에도 진동하던 그때 그 향기와! 여행지에서의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나서였을까. 스포티하기 짝이 없는 이 향수의 향기가 묘하게 섹시하게 느껴지다 못해, 싱숭생숭 가슴은 설레왔다. 감성 마케팅이 사회 전반의 화두로 떠오른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향기 코드. 보이는 것보다, 들리는 것보다 바람을 타고 유유히 콧속에 휘감기는 향기가 더 특별한 힘을 지닌다고 믿는 요즘 트렌드의 방증이 아닐 수 없다. 하긴, 횡단보도 옆 노점상의 군고구마 냄새, 군밤 냄새, 뜨끈한 아메리카노 향…. 요즘 같은 날씨엔 별것 아닌 이 냄새에 더욱 홀린 듯 매료되는 것이 사실 아니던가.

그렇다면 뷰티의 관점에서 향기 트렌드는 어떠할까? “향기=향수라는 공식이 무너지고 있어요. 단지 향수를 뿌리는 뷰티 리추얼을 넘어 공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공간을 향기로 채우는, 라이프스타일에 활용하는 용도로 향기가 각광받고 있죠. 유럽이나 미국처럼 집 안에 캔들을 켜거나 디퓨저를 놓아 집 안에서 은은한 향기를 즐기는 것이 이제 당연해졌어요.” 프레데릭 말의 홍보 마케팅 담당자 이은정 과장은 말한다. 그렇다.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페브리즈가 방향제의 전부인 줄 알았던 우리인데, 어느새 향초 심지에 불을 붙이는 행위가 낯설지 않다. “프레데릭 말의 경우도 홈 프래그런스의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향수가 메인인 브랜드고, 룸 스프레이 하나의 가격이 18만 원을 호가하는 걸 감안한다면 놀라운 수치죠.” 그녀는 덧붙인다. 이런 열렬한 반응에 힘입어 최근 30~40만 원대의 일렉트릭 디퓨저도 줄줄이 출시되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메종 프란시스 커졍 역시 내년부턴 국내 트렌드에 발맞춰 섬유 유연제나 향기 나는 종이, 향기 나는 비눗방울 같은 향기와 관련한 좀 더 다양한 아이템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향기는 스킨케어나 보디 케어영역에서도 여성의 감성을 들었다 놨다 하는 매력적인 DNA.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향기가 좋지 않으면 ‘후각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제품을 포기해버리는 여성도 꽤 많은가 하면, 효과도 효과지만 아로마 향에 매료되어 소중한 피부와 영혼을 맡겨버리는 케이스도 허다하니까. 숨 쉬는 공기 속에 늘 뒤섞여 있는 향기는 우리 삶 깊숙이 파고든 지 오래다. 나를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 강한 향수 대신 내 생활 속 구석구석에서 행복과 충만함을 안겨줄 향기의 진짜 존재 이유, 올겨울 꼭 깨닫기 바란다.

위부터_ Dior 라 콜렉션 캔들 프랑스 장인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최고급 왁스 캔들. 크리스마스이브에 어울리는 따스한 향기. Michel Design Works 화이트 크리스마스 캔들 파촐리와 진저 향이 겨울밤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크리스마스 에디션 캔들. Annick Goutal 노엘 캔들 비터 오렌지와 만다린의 시트러스 향이 시베리아 소나무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우디 향취. Le Labo 휘게 15 무화과와 블랙커런트를 믹스한 향기가 주방 공간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Creed 러브 인 화이트 캔들 벌집에서 추출한 최상급 비즈 왁스로 만든 캔들로 그을음이 적고 향기가 은은하게 멀리 퍼진다.

Romantic Candles
향기로운 공간은 물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그만인 캔들. 하지만 캔들을 켜놓은 채 잠들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잠들기 전 방 안을 향기로 채우고 싶다면 2시간 전에 켜놓았다 눕기 전 끄도록 하자. 공간별로 향기를 구분하는 것도 좋은데 침실엔 심신을 안정시키는 라벤더나 로즈 향기, 욕실엔 상쾌한 시트러스 향기, 요리 후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주방에 놓는 캔들은 달콤하고 다소 향이 강한 꽃이나 과일 향기가 잘 어우러진다. 또 최초 사용 시 왁스의 표면이 전체적으로 다 녹을 때까지 연소하면 편평하고 예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심지는 항상 5mm 이하의 길이로 잘라주는 것도 잊지 말자.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_ Chanel 이드라 뷰티 쎄럼 피부에 즉각 생기와 탄력을 부여하는 수분 에센스. 까멜리아 추출물을 함유한 만큼 이 제품의 플로럴 향기 역시 압권이다. Darphin 프리더민 덴시파잉 안티에이징 크림 향수 브랜드도 아닌데 아로마로 유명한 달팡의 크림. 은은한 아이리스 향기가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한다. La Mer 크렘 드 라 메르 향기로도 유명한 ‘기적의 크림’. 인공적이지 않은 성분 그대로의 향기가 묘하게 중독성 있어 자꾸만 손이 간다. Dior 르 그랑드 마스크 피부의 글로를 되찾고 얼굴의 윤곽을 또렷하게 하는 마스크.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장미 향취 역시 또 다른 힐링 효과를 준다. Philosophy 더 홀리데이 핸드북 세트 핸드 크림 트리오 중 허니 번. 달콤한 빵을 굽는 향기가 진동한다. Kiehl’s 아로마틱 블랜드 바디 클렌저 배꽃 향과 핑크 그레이프프루트 향기가 상큼하게 기분을 깨우는 향기. Cle de Peau Beaute 시나끄티프 사본 메이크업을 완벽하게 지우는 하이엔드 비누. 무려 11년에 걸쳐 개발한 로즈 향취는 이후 향수로도 출시할 만큼 환상적이다.

Feel Me Beautiful
스킨케어나 보디케어 제품을 고를 때에도 향기는 중요한 요소. 매일 사용할 때마다 코를 킁킁거리다 한 번 더 손이 가는, 향수 못지않은 파급력을 지닌 스킨 & 보디 케어 제품. 유명세에 향기의 은총을 조금이라도 입은 아이템들을 모았다.

왼쪽부터_ Acqua di Parma 앰버 룸 스프레이 은은하게 퍼지는 삼나무와 백단향, 바닐라 향이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는 룸 스프레이. Frederic Malle 플레흐 메카니끄 작은 라디오처럼 생긴 일렉트릭 디퓨저. 5가지 향기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버튼으로 향이 나오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다. Jo Malone London 파인 앤 유칼립투스 센트 써라운드 디퓨저 소나무 숲길을 걷는 듯한 편안하면서도 상쾌한 향기.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 Cire Trudon 후와 소레이유 침엽수로 가득한 녹색 숲에 와 있는 듯한 상쾌한 기분을 안겨주는 룸 스프레이. Karmakamet by L’er 트레디셔널 포푸리 꽃잎과 허브, 솔방울, 나무껍질, 과일 등을 통째로 말린 포푸리. 뚜껑을 열어두면 향기가 진하게 퍼진다. 향이 날아간 후엔 오일을 뿌려 계속 사용할 수 있다. Panpuri 벨벳 블라썸 보타니 앰비언스 디퓨저 일랑일랑과 라벤더에 이집트산 제라늄과 인디안 샌달우드가 조화를 이루며 강한 오리엔탈 무드를 발산하는 제품. Diptyque 일렉트릭 디퓨저 전기를 이용하는 혁신적 분사 시스템의 디퓨저. 넓은 공간을 빠른 시간 안에 향기로 채우며 언제든 원하는 향으로 교체 가능하다.

Everyday with Diffusers
우드 소재 리드를 디퓨저에 6~10개 정도 꽂은 후 사방으로 펼치자(화장실처럼 좁고 밀폐된 공간엔 4개만 꽂아도 충분하다). 향기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일정 기간에 한 번씩 리드를 뒤집어주면 OK.
보통 용량인 200ml 디퓨저는 약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리드는 한 번의 사용으로 수명을 다하니 새로운 디퓨저를 사용할 땐 반드시 새 리드를 사용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손님이 찾아올 때, 좀 더 즉각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원한다면 룸 스프레이 역시 추천할 만한 아이템.

에디터 박세미(프리랜서)
사진 박지홍  스타일링 이보금(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