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Furry Things
온몸을 감싸는 퍼 코트만이 능사는 아니다. 따뜻하고 멋스러운 겨울을 보내고 싶다면 독창적인 퍼 액세서리가 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자.
브라운 컬러의 Monica Rindi by Catylang 퍼 재킷에 퍼 장식을 더한 Manzoni 24 by Catylang 핸드백을 들어 화려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심플한 화이트 컬러 니트 Celine, 데님 팬츠 Valentino, 롱부츠 Giuseppe Zanotti
독특함과 심플함의 조화, 김윤희
자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모피 편집숍 ‘캐티랭’의 대표 김윤희입니다. 패션, 그중에서도 퍼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퍼를 찾아 전 세계를 누비고 있습니다.
캐티랭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요? 20대 때부터 퍼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를 염색하는 과정을 보게 되었고, 그 매력에 빠져 모피 편집숍을 오픈했어요. 캐티랭의 문을 연 지도 어언 10년이 되었네요.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으시나요? 아우터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것을 자주 입어요. 그래서 제가 퍼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대신 이너나 하의, 슈즈 등 나머지 아이템은 심플하고 편안한 것으로 골라 균형을 맞춰요. 데님 팬츠나 플랫 슈즈, 부츠처럼. 내추럴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아요.
퍼 소재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모피는 염색 과정이나 종류, 디자인에 따라 수만 가지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주 매력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죠. 또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져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재킷 하나로도 화려하거나, 우아하거나, 혹은 단아해질 수 있죠.
퍼 장식 아이템을 많이 갖고 계실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퍼’라고 하면 후드 달린 롱 모피 코트를 떠올려요. 앞서도 말했지만, 퍼는 다양한 매력이 있는 소재라 여러 아이템에 많이 쓰여요. 퍼 장식을 더한 가방, 모자, 헤어 액세서리, 슈즈, 브로치, 머플러 등. 이런 아이템은 사계절 내내 착용할 수 있는 것이 많아 더욱 마음이 갑니다.
이번 시즌 눈여겨보는 퍼 장식 아이템은요? 퍼 장식 핸드백과 모자. 베레뿐 아니라 비니, 캡 등 다양한 형태의 모자에 퍼 장식을 더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퍼 제품을 쇼핑할 때 팁이 있다면요? 일단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살펴봐야 해요. 이미지나 체형에 어울리는지, 그리고 활용도 등을 따지죠. 또 하나, 어두운 색보다는 화사한 색을 구매하는 게 좋아요. 파스텔 계열의 퍼는 화사한 얼굴을 돋보이게 하는 마법의 아이템이니까요.
앞으로 계획은요? 2016년 S/S 시즌부터 ‘제니(Genny)’를 독점 계약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에요. 아마 전 그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겠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룩에 포인트로 더하면 좋은 퍼 머플러 Fabio Gavazzi by Catylang

심플한 룩에 활력을 더하는 뱅글 Chanel

따스함이 느껴지는 베레 Andre by Catylang

컬러 조합이 매력적인 펌프스 힐 Miu Miu
비대칭 헴라인이 감각적인 Stella McCartney의 원피스에 Brunello Cucinelli의 화이트 퍼 숄을 매치했다. 진주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킬힐 펌프스는 Nicholas Kirkwood, 체인 백은 Hide by Glenda, 앙증맞은 디자인의 폭스 퍼 칼리토 참은 Fendi, 시계는 Cartier, 양손에 착용한 링은 직접 디자인해 제작한 개인 소장품
화려함은 나의 무기, 김현수
당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반갑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전문 회사 HJL Studio의 실장 김현수입니다.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을 즐기나요? 화려한 걸 추구해요. 많은 컬러를 믹스하기보다는 무채색 의상에 강렬한 패턴, 메탈릭한 텍스처 등으로 포인트를 주고 볼드한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편이에요. 한겨울에도 긴 바지보다는 주로 미니스커트, 원피스, 쇼트팬츠를 입고요.
선호하는 브랜드는? 입체 재단해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의상을 좋아해요. 그래서 알렉산더 맥퀸과 돌체 앤 가바나를 즐겨 입죠. 이들의 옷은 여성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는 데다 관능적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요.
겨울엔 퍼 아이템을 즐겨 입으신다고요. 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보온성은 두말할 것 없고, 무엇보다 온몸을 덮지 않아도 충분히 화려해 보이거든요. 게다가 드레스는 물론 청바지 같은 캐주얼 룩에도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고요.
하지만 퍼는 자칫 부담스럽고 촌스러워 보일 수 있죠. 스타일링 노하우가 있나요? 퍼를 제외한 다른 액세서리는 배제하고 컬러도 최대한 톤온톤으로 연출해요. 또 지나치게 드레시한 느낌을 살리기보다 데님이나 니트, 패딩 등의 캐주얼한 소재와 함께 스타일링하고요.
가장 아끼는 퍼 액세서리는? 머플러나 숄을 애용해요. 특히 니트 머플러에 퍼를 트리밍한 제품은 무겁지 않으면서 데일리 룩에 부담 없이 매치할 수 있죠.
오늘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어요? 곧 연말이기도 해서 오늘은 ‘나이트 룩’을 연출해봤어요. 사실 직업의 성격상 현장에 나가는 일이 많아서 낮에는 드레스업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녁에 가벼운 약속이나 볼일이 있어 외출하더라도 드레시하게 차려입는 편이에요. 추운 계절엔 오늘처럼 구조적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풍성한 퍼 숄로 힘을 주죠.
구매 예정인 퍼 아이템이 있다면? 7부 길이의 폭스 퍼 재킷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아요. 곧 파티나 친교 모임이 많을 텐데, 이브닝드레스에 퍼 재킷을 입고 강렬한 골드 힐을 매치할 거예요.
퍼는 고가인 데다 관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별한 관리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재킷이나 코트는 어깨너비에 맞게 폭이 넓은 옷걸이를 사용하고, 옷 안쪽에 신문지를 돌돌 말아 넣어 보관해요. 그럼 제습 효과가 있거든요. 커버는 따로 사용하지 않고 옷이 너무 촘촘하게 붙지 않도록 충분한 공간을 두죠. 목도리는 걸거나 말아두지 말고 펼쳐놓은 상태로 서랍에 방습제, 방충제를 함께 넣어 보관하는 게 좋아요. 옷걸이에 걸어두면 자국이 남거나 퍼 모양이 망가지더라고요.
자주 찾는 쇼핑 플레이스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탈리아 멀티 셀렉트 숍인 루이자 비아 로마의 온라인 사이트(www.luisaviaroma.com)와 영국의 온라인 쇼핑몰인 매치스패션닷컴(www.matchesfashion.com). 한국에 수입되지 않는 많은 브랜드의 신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애용하는 편이예요.
숄더 체인 부분에 퍼 장식을 더한 독특한 디자인의 백은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한 것으로 Hide by Glenda 제품

평소 화려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그녀가 즐겨 신는 골드 펌프스 Dsquared²

여러 가지 컬러의 퍼가 섞인 숄 DS Furs

포인트로 활용하기 좋은 퍼 커프는 모피 전문 업체에서 구입한 것으로 슬리브리스 의상은 물론 원피스나 코트 위에 매치하기도 좋다.
몽골에서 구입한 라쿤 모피 소재 러시안 해트를 착용한 장민영 실장. Recto의 울 소재 가운, Acne Studios의 화이트 티셔츠, Juun.J의 블랙 팬츠를 함께 매치했다.
조금 특별해지고 싶을 때, 장민영
당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디자인 컨설턴트로 일하는 장민영입니다. 국내에서 오랫동안 패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는데, 요즘에는 의상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요. 서울 곳곳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패션 액세서리와 가구를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죠.
평소 스타일에 대해 설명한다면? 캐주얼한 티셔츠나 스웨트 셔츠, 데님 팬츠와 스니커즈처럼 편안한 아이템과 잘 재단한 코트를 매치하는 스타일을 즐깁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곁들이죠. 안경의 경우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장인에게 부탁해 저에게 잘 어울리는 프레임을 만들기도 해요. 또 모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비니나 플로피 해트, 스냅백까지 가리지 않고 쓰는 편이에요.
패션 디자이너로서 고수하는 디자인 철학 역시 평소 스타일과 비슷한가요? 편안한 룩을 선호하지만, 곳곳에 스타일에 힘을 싣는 요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촬영을 위해 입은 룩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넉넉한 피트의 울 소재 가운과 편안한 와이드 팬츠, 화이트 셔츠를 입었어요. 평소에 꼭 이렇게 입고 다니는데, 러시안 해트를 곁들이니 꽤 꾸민 듯한 느낌이 드네요.
러시안 해트를 수집하게 된 계기나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과거 구찌에서 출시한 러시안 해트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 강아지가 물어뜯는 바람에 상심이 컸어요. 그러다 작년에 여행차 들른 몽골에서 훌륭한 품질의 러시안 해트를 발견했어요. 홀린 듯 여러 개를 구입했죠.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로 6개 정도 보유하고 있는데, 편안한 제 스타일에 방점을 찍어준다는 점에서 특히 마음에 들어요. 게다가 아주 따뜻해요. 사람들 말소리가 잘 안 들릴 때도 있지만.(웃음)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퍼 소재 아이템을 세련되게 풀어내는 비법은 무엇일까요? 의상보다는 룩에 포인트를 주는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작은 모피 액세서리 하나로도 스타일에 강렬한 임팩트를 줄 수 있거든요.
퍼 소재 아이템을 관리하는 방법은? 모피 소재 모자는 변형되지 않도록 신문지 등으로 속을 채워둡니다. 착용 후엔 섬유 탈취제를 뿌리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잠시 놓아두고요.
국내와 해외에서 자주 찾는 쇼핑 플레이스는? 국내에선 편집 매장 쿤에 자주 들러요. 셀렉션이 방대한데, 합리적인 가격의 국내 디자이너 제품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마음에 구매도 많이 해요. 도쿄에 이어 최근 파리에 매장을 오픈한 1LDK도 정말 좋아하는 편집숍이에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사실 요즘엔 끝없는 미팅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아직은 그 무엇도 말하기 어렵지만, 내년에 자주 인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해주시길!
포인트 액세서리로 탁월한 러시안 해트 역시 몽골에서 구입한 제품

소중한 지인에게 선물 받은 Buly 향수. 자신의 이름이 적혀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라운드 프레임 선글라스 Maison Margiela

재미있는 자수 장식과 짧은 챙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양털 소재 모자
에디터 이혜미 (hmlee@noblesse.com) 한상은 (hanse@noblesse.com) 김지수 (kjs@noblesse.com)
사진 정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