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Man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일찍이 꿰찬 실력파 배우, 굵직한 패션 하우스의 총애를 받은 패셔니스타,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자식을 둔 한 가정의 가장. 모자란 게 없을 것 같은 30대 중반의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Eddie Redmayne)은 현존하는 최고의 행운아다.
오메가의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에디 레드메인
지난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디 레드메인.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년)에서 스티븐 호킹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그에게 수상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그의 수상 소감은 겸손했다.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배우가 그러하듯 그에게는 아카데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까지 수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있었다. 1982년 1월 6일 런던 태생인 그는 2005년 영국 드라마 <엘리자베스 1세>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듬해에는 <굿 셰퍼드>에서 앤젤리나 졸리의 아들로 분해 활약했다. 사실 그의 데뷔작은 스크린이 아닌 연극 무대였고, 첫 공연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12살. 그런데 그의 유년 시절은 아이러니하게도 무대 위에서 인생의 다양한 모습을 분출하기에는 꽤 안정적이었다. 은행원인 아버지, 이민자의 이주를 돕는 회사에서 근무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레드메인은 이튼 칼리지에서 윌리엄 왕자와 같은 반 친구로 지냈고,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대학에서는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엄친아’라고 해도 괜찮을 법한 백그라운드가 있었던 것. 배우로서 이름을 널리 알린 건 최근 5~6년 사이의 일이다. 영화 제작을 꿈꾸는 젊은이 콜린 클라크 역을 맡은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2011년), 마리우스 역으로 휴 잭맨을 너끈하게 상대한 <레 미제라블>(2012년)이 아카데미상 수상 이전의 대표작.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이후에는 더욱 흥미로운 역할에 도전하며 스크린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데, 그중 <대니쉬 걸>(2015년)의 트랜스젠더가 가장 독특한 배역으로 수상엔 실패했지만 다시 한 번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오른다. 이어서 올해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후속작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타이틀 롤을 맡으며 관객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그에게는 배우 말고 또 하나의 타이틀이 있다. 바로 모델 혹은 패셔니스타. 레드메인은 2008년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눈에 띄어 버버리의 모델로 활약했고, 2012년에도 카라 델러빈과 함께 버버리를 위해 마리오 테스티노의 카메라 앵글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올해는 패셔니스타로서 그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데, 오메가의 앰배서더가 되어 이들의 신작 글로브마스터를 착용한 채 전 세계를 누빈 것. 그뿐 아니라 올가을 잡지와 온라인을 수놓을 프라다 옴므의 캠페인 모델로 등장해 특유의 몽환적인 자태를 뽐낸다. 시상식, TV 토크쇼 등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자리에서는 그의 패션 센스가 더욱 돋보인다. 181cm의 훤칠한 키, 호리호리한 체격이 슈트와 캐주얼 룩을 넘나들며 완벽한 스타일링에 일조한다. 특히 그는 벨벳 소재 슈트를 즐기는데, 버건디와 그린 등 좀처럼 소화하기 어려운 컬러에도 도전하며 국내 팬에게 ‘벨벳덕후’라는 별명까지 얻은 상태. 재미있는 사실은 그 자신이 직접 스타일을 완성한다는 것.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스타일리스트가 없다고 밝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2014년 오랜 친구인 해나 배그쇼위와 결혼한 그는 최근 딸을 얻었다. 레드 카펫 위에서 늘 함께하며 부부로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좋은 결실을 맺은 것. 이처럼 에디 레드메인의 미래는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순탄할 것으로 보인다. 운이 좋은 걸 수도 있지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온 그의 뚝심 덕분이 아닐까?
01 RED CARPET ATTITUDE
이상적인 비율의 슬림한 체형을 드러내는 슈트 룩을 즐기는 에디 레드메인. 턱시도는 물론
신사의 품격이 느껴지는 더블브레스트와 심플한 싱글브레스트 등 여러 종류의 슈트를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다크 올리브 컬러의 벨벳 턱시도 슈트, 실크 소재 보타이, 포켓스퀘어, 플리츠 장식 화이트 셔츠 모두 Ralph Lauren Purple Label, 펀칭 디테일의 슈즈 Corneliani

몸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체크 패턴의 싱글브레스트 슈트와 날렵한 레이스업 슈즈를 매치한 에디 레드메인

슈트에 포인트를 주기 좋은 깃털 모양 브로치 Louis Vuitton

스트라이프 패턴 타이 S.T. Dupont Classics, 그레이 체크 실크 타이 Boss Men

시계 다이얼 모티브를 옮겨온 화이트 골드 소재 커프링크스 Breguet

가죽 스트랩을 더한 화이트 골드 소재 8˚0 브레이슬릿 Fred

파인 울 소재 싱글브레스트 재킷 Boss Men

1년에 단 한 차례 날짜 수정이 필요한 글로브마스터 애뉴얼 캘린더 Omega

실크와 캐시미어를 혼방해 보드라운 감촉을 선사하는 마름모 형태의 로장지 스카프 Hermes

날렵한 앞코가 매력적인 스트레이트 팁 레이스업 슈즈 Berluti
02 SIMPLE & GENTLE
셔츠, 니트, 치노 등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베이식 아이템이지만 자신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피트를 정확히 짚어낼 줄 아는 에디 레드메인. 시계와 선글라스 등의 액세서리로 심플한 룩에 활력을 더한다.
지오메트릭 패턴의 자카드 소재 블루종 Ermenegildo Zegna, 울 소재 버건디 컬러 니트 Corneliani, 실크와 면 혼방의 블루 셔츠 Boss Men, 옐로 컬러 실크 스카프 Fendi Men,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그레이 울 팬츠 Brunello Cucinelli, 프린지와 버클 장식이 특징인 브라운 슈즈 Prada

블루 셔츠와 버건디 컬러 니트의 완벽한 조합

스웨이드 소재의 사첼 백 Burberry

브라운 선글라스 Eyevan by Nas World

화이트 치노 팬츠 Boss Men, 레드 컬러 시어링 양털과 앞코의 페인트 디테일이 특징인 레이스업 슈즈 Salvatore Ferragamo

보드라운 울 소재 니트 Corneliani

플래티넘 소재의 라운드 디테일이 모던한 블랙 세라믹 링 Louis Vuitton

멀티 스트라이프 패턴의 라운드넥 니트 Dior Homme

핑크 골드 케이스와 그레이 다이얼이 고급스러운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워치 Cartier

화이트 스트라이프가 경쾌함을 더하는 다큐먼트 백 Delvaux
03 FRIENDLY ENCOUNTER
티셔츠와 셔츠, 바이커 재킷 등 캐주얼한 아이템을 레이어링해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전한다.
팬들과 소통할 때 즐기는 에디 레드메인의 스타일링 방식이다.
가슴과 허리, 소매 부분의 프린지 장식이 시선을 모으는 셔츠 스타일 가죽 재킷 Saint Laurent, 사선 형태의 지퍼 장식이 매력적인 셔츠 Coach 1941, 슬림한 그레이 데님 팬츠 Dior Homme, 블랙 시어링 첼시 부츠 Z Zegna

가죽, 데님, 치노 등 다양한 소재를 아우르고 자연스러운 컬러 베리에이션을 통해 에지를 더한 룩

블루 다이얼이 경쾌한 루미노르 1940 3 데이즈 GMT 워치 Panerai

고미노 슈즈에서 영감을 받은 고무 도트 패턴이 유쾌한 스웨이드 소재 토트백 Tod’s

단정한 체크 패턴의 버튼다운 코튼 셔츠 Brooks Brothers

스터드 장식을 더한 레이스업 슈즈 Valentino Garavani

스털링 실버 소재의 체인 브레이슬릿 Bottega Veneta

가방에 장식할 수 있는 참 장식 Prada

파리 지도를 새긴 하이톱 레이스업 스니커즈 Christian Louboutin

넉넉한 수납력을 자랑하는 블랙 백팩 Prada
에디터 | 이현상 (ryan.lee@noblesse.com)
글 | 기성율(제품), 오메가, Getty Images(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