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워치 위크 2025 리포트 / 루이 비통
브랜드 유산을 계승하며 워치메이킹 세계의 새로운 장을 연 루이 비통 땅부르 컬렉션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
해를 거듭하며 워치 마니아들의 연례행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LVMH 워치 위크가 올해 제6회를 맞았다. 2020년 두바이에서 첫 시작을 알린 행사는 불가리·위블로·태그호이어·제니스 4개 브랜드가 참여해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2024년에는 다니엘 로스와 제랄드 젠타의 합류로 규모가 더욱 확장되었다. 올해는 루이 비통, 티파니, 레페 1839가 데뷔를 알리며 그룹 내 시계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무서운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는 당초 1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LA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캘리포니아 지역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일정이 조정되어 1월 21일과 22일에는 뉴욕, 1월 30일과 31일에는 파리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LVMH 워치 위크는 ‘뉴욕에서 파리까지’라는 테마로 LVMH 그룹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두 도시를 상징적으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단순한 신제품 발표가 아닌, 하이엔드 워치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플랫폼이자 예술성과 기술력이 결합된 워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LVMH 워치 부문 수장 프레데릭 아르노는 “지난해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한 결정이며, 우리의 전략적 핵심이다. 또 루이 비통, 티파니, 레페 1839의 참여는 워치 위크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치 있는 시계가 전하는 귀중한 시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이번 행사에서 <노블레스>가 꼽은 주목해야 할 브랜드와 신제품 이슈를 소개한다.
루이 비통이 2025년 LVMH 워치 위크에 첫발을 내디디며 하이 워치메이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 중심에는 특허받은 3차원 점핑 아워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Tambour Taiko Spin Time)’과 전통적 아날로그 핸드 대신 디스크 회전 방식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땅부르 컨버전스(Tambour Convergence)’가 자리한다. 이 두 컬렉션은 전례 없는 창의적 컴플리케이션을 통해 루이 비통을 독보적 워치메이커로 각인시켰다.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맞닿은 순간, 오랜 세월 쌓아온 메종의 노하우가 찬란하게 빛을 발했다.
TAMBOUR TAIKO SPIN TIME
2009년 첫선을 보인 루이 비통 ‘스핀 타임’이 16년 만에 재탄생했다. 공항의 오버헤드 플랩 디스플레이에서 영감받아 특허를 취득한 3차원 점핑 큐브 디스플레이를 재해석한 것으로, 라 파브리끄 뒤 떵 루이 비통 공방에서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인하우스 무브먼트만으로 구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핀 타임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반영한 이번 컬렉션은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 큐브가 케이스 안에 떠 있는 듯한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 에어, 이를 기반으로 낮·밤 인디케이션과 전 세계 24개국 시간대를 동시에 표시하는 월드 타임, 그리고 센트럴 플라잉 투르비용을 적용한 버전 등 총 여섯 가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확장된다. 케이스는 지름 39.5mm와 42.5mm로 출시되며, 다이아몬드 세팅 또는 논 세팅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돌핀 그레이 톤 다이얼을 채택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으며,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워치는 하우스 최초로 호크 아이 다이얼을 사용해 독창적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그뿐 아니라 0.1mm 정밀도로 가공해 케이스 미들에 완벽하게 맞물리도록 설계한 인체공학적 러그는 미러·새틴 피니싱과 음·양각 요소 간 조화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기술적 성능 역시 뛰어나다. 공통으로 적용된 셀프와인딩 기계식 무브먼트는 45시간의 파워리저브와 시간당 2만8800회 진동수를 유지하며 안정적 성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반복적 V 모티브를 정교하게 인그레이빙한 18K 핑크 골드 오실레이팅 웨이트를 탑재해 세심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번 컬렉션에는 곡선이 가미된 쿠션형 프로파일 큐브를 적용해 디자인에 세련미를 더했는데, 특허받은 몰타 십자가 기어 시스템을 통해 큐브가 즉각적으로 점프하며 시간을 표시하는 독창적 구조가 특징이다. 기존 점핑 아워 방식은 한 방향으로만 설정 가능하던 것과 달리 앞뒤 조정이 가능해 무브먼트에 손상을 주지 않는 혁신적 구조를 적용했다. 디자인과 기술적 진화를 결합한 ‘땅부르 타이코 스핀 타임’은 루이 비통 워치메이킹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TAMBOUR CONVERGENCE
‘땅부르 컨버전스’는 제네바에 위치한 3개의 아틀리에 기술과 미학을 결합해 탄생한 모델로, 독창적 시간 표시 방식과 정교한 마감이 특징이다. 전통적 핸드가 아닌 2개의 회전 디스크가 점진적으로 움직이며 시와 분을 표시하는 드래깅 인디케이션 방식을 적용해 독특한 가독성을 제공한다. 지름 37mm 케이스는 플래티넘과 핑크 골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으며, 위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땅부르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웨어러블한 사이즈로 클래식한 인상을 강조했다. 플래티넘 모델은 브러시드 실버 마감 처리한 시·분 디스크와 블루 숫자가 조화를 이루며, 디스플레이를 감싼 플레이트에는 다이아몬드 795개(약 1.71캐럿)를 세팅했다. 매끄러우면서 반짝이는 표면을 완성하기 위해 크기가 다른 일곱 가지 스톤을 스노 세팅 기법으로 정교하게 수놓았는데, 약 32시간에 걸쳐 세공 작업을 완성했다. 핑크 골드 모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러운 파티나(patina)가 형성되어 착용자의 개성을 반영한다. 오픈워크 다이얼 가공을 통해 무게를 줄였고, 블루 숫자 및 인덱스는 매트하게 전사 처리해 가독성을 보장한다. 새롭게 개발한 인하우스 오토매틱 무브먼트 ‘칼리버 LFT MA01.01’은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01개 부품과 26개 주얼 장식으로 구성한 콤팩트한 무브먼트는 45시간의 파워리저브와 시간당 2만8800회의 안정적 진동수를 제공하며, 프리 스프렁 밸런스 휠을 적용해 정확성을 유지한다. 무브먼트 브리지는 마이크로 샌드블라스트 처리해 로즈 골드 로터의 V 노치 및 폴리싱된 디테일과 조화를 이뤄 브랜드의 현대적 해석을 반영했다. 예술적 디자인과 혁신적 기술이 결합된 ‘땅부르 컨버전스’는 루이 비통 워치의 역사를 새롭게 정의하며 메종의 아이코닉한 모델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에디터 김소정(sjk@noblesse.com)
사진 루이 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