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워치 위크 2025 리포트 /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다시 시동을 건다.

올해 태그호이어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본질에 집중한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로는 모터스포츠와 가히 독보적 관계를 유지해온 태그호이어가 다시 포뮬러 1 서킷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알린 것. 그동안 모나코, 까레라, 포뮬러 1 등 레이싱 DNA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컬렉션으로 하우스의 정체성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이들이 다시 공식 타임키퍼로 복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레이싱 황금기부터 최첨단 서킷을 누비는 현재까지 줄곧 핵심 역할을 해온 태그호이어는 다시금 브랜드의 본질이 어디서 태동했는지 자각하며 그리드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Carrera Chronograph Tourbillon
상징적인 까레라 컬렉션에 인상적 컬러 조합을 이식하며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한다. 이번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다이얼은 가장자리의 딥 블랙에서 중앙의 퍼플 컬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효과로 완성되었다. 블랙 외부 링과 퍼플의 중앙부 사이에 역동적 대비를 연출한 점도 돋보인다. 스모키한 선레이 브러시드 마감 처리는 디자인의 입체감을 높여 모든 각도에서 빛과 깊이감을 선사하며, 블랙 서브 다이얼과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이 매력적인 대조를 보여준다. 심장에는 하우스의 워치메이킹 전문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호이어 02(TH20-09)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6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CARRERA CHRONOGRAPH GLASSBOX
지난 2023년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출시 60주년을 맞아 상징적 글라스박스 디자인을 다시 도입한 바 있다. 올해 새롭게 탄생한 글라스박스는 이전 모델의 기능을 이어가면서도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랜지와 샤통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통합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토록 세심한 구성은 가독성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글라스박스 특유의 매끄럽게 흐르는 형태와 맞물린 곡선형 인덱스를 통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부터 다이얼까지 모든 각도에서 뛰어난 선명도와 정교함을 보여준다. 시그너처 블루와 파우더리 핑크 컬러로 출시한다.

Formula 1 Chronograph
포뮬러 1의 파트너십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모터스포츠와의 끈끈한 관계를 기념한 타임피스. 크로노그래프 모델 4종과 크로노그래프 ×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모델 총 다섯 종류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레이싱 세계와의 깊은 관계를 바탕으로 태그호이어 포뮬러 1의 유산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린 이번 컬렉션은 최첨단 소재, 최고 수준의 인체공학적 기능, 포뮬러 1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F1 스포츠카의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착안해 측면 미세 천공 디테일을 더했고, 상단면에 평균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새긴 고정 베젤부가 시선을 끈다.

Carrera Chronosprint × Porsche Rallye
아이콘의 결합. 그 이상의 수식어는 불필요하다. 1965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포르쉐 911의 눈부신 활약을 기념하고, 레이싱에서 영감받아 탄생한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 포르쉐 랠리는 그 자체로 유구한 역사를 품고 있다. 속도를 그래픽화한 플랜지 디자인의 오른쪽 레드 컬러 라인이 워치의 핵심.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역사적 이름을 남긴 포르쉐 911 ‘147’이 기록한 0-100km/h 스프린트 시간을 새겼다. 워치의 엔진은 인하우스 무브먼트 TH20-08을 탑재했고, 포르쉐 스티어링 휠에서 영감받은 로터 역시 인상적이다.

INTERVIEW with PATRICK DEMPSEY
지난 1월, 한국에서 당신이 출연한 영화 <페라리>가 개봉했다. 이탈리아 출신 드라이버 피에로 타루피 역을 맡았는데, 이번 영화는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레이싱을 좋아했고, 30대에는 직접 드라이버로 활약하면서 본격적으로 레이싱을 시작했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레이싱과 관련한 작품에 참여하게 될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페라리>라는 작품을 만나니 꿈만 같았다. 아마 다시는 이 같은 기회를 얻지 못할 것 같아 촬영하면서 순간순간을 즐겼다. 영화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레이싱에 대한 열정이 깊어진 계기가 있는가? 레이싱을 단순히 차와 레이서만의 관계로 보기보다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면 매력이 배가될 것이다. 개인적 도전은 물론 동료애와 유대감이 그 어느 스포츠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신체적·정신적으로도 많은 도전이 요구되기도 하고. 모든 요소가 나의 오감을 자극하면서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4년부터 함께해온 파트너 태그호이어가 올해 다시 포뮬러 1 공식 타임키퍼로 복귀했다. 개인적으로 태그호이어가 제자리를 찾은 느낌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태그호이어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는 말에 동의한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무척 기뻤고, 공식 타임키퍼로서 더없이 완벽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모터 레이싱에서 시간 그리고 시계의 역할은 지대하다. 본인에게 시간과 시계는 어떤 의미인가? 레이싱에서 시간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다. 측정해야 하고 단축해야 한다.
당신의 시계 취향이 궁금하다. 지금까지 착용한 태그호이어 컬렉션 중 가장 좋아하는 시계를 꼽는다면? 고민되는 질문이지만, 그럼에도 하나를 꼽는다면 나의 첫 번째 시계인 모나코 워치다. 2013년 르망 24시 레이스를 앞두고 선물 받은 시계라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LVMH 워치 위크에서 소개된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컬렉션 중 어떤 시계가 가장 눈길을 사로잡았나?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 포르쉐 랠리. 포르쉐 911의 가속 성능에서 영감받은 크로노그래프가 인상적이었다. 모터스포츠의 헤리티지가 완벽하게 반영되었고, 빈티지와 모던한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눈에 띄었다. 단순한 시계가 아니라 디테일 하나하나가 레이싱 역사에 대한 경의를 품고 있기에 퍼포먼스와 혁신의 상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오랜 시간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젠가 한국에서 직접 인사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에디터 한지혜(hjh@noblesse.com)
사진 태그호이어